인류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담배를 즐겨왔다. 역사적으로 담배가 상징적으로 드러난 사건을 살펴보고, 흡연 형태와 인식의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담배의 역사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콜럼버스다. 1492년, 콜럼버스가 서인도 제도를 발견했을 때 아메리카 원주민이 ‘신기한 잎’을 피우는 것을 발견했다. 5년 후 콜럼버스의 친구인 자레 페르난데스가 미 대륙 탐험 후 처음으로 담배를 유럽에 가져가 전 세계에 담배를 알리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것은 담배가 유럽에 전해진 역사일 뿐이다. 서기 7세기경 마야 신전 벽에 제사장이 담배를 피우는 그림이 묘사돼 있을 만큼 담배의 역사는 유구하다. 오래 전부터 인류에게는 풀이나 약초에 불을 붙여 연기를 빨아들이는 흡연문화가 존재하고 있던 것이다.

 

남녀노소 즐겼던 남쪽의 신비한 풀
우리나라는 담배를 조선시대 광해군 10년(1618년)에 일본인에 의해 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조실록>에는 ‘1616년 무렵 바다에서 건너와 피우는 사람이 더러 있었고, 1621년 이후에는 널리 보급돼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적혀 있다. 심지어 ‘씨를 뿌리고 수확해 서로 사고파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기록도 있어 이미 담배농사가 일반화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담배’라는 단어가 아니라 ‘남쪽의 신비한 풀’이라는 뜻의 ‘남령초(南靈草)’로 불렸으며, 이후 개화기 때까지는 타바코(Tobacco)에서 유래한 ‘담바고’로 불렸다.
지금은 흡연과 금연 구역, 담배 구매 가부 연령이 정확하게 구분돼 있지만 과거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담배를 즐겼다. 이와 관련해 조선왕조실록 기록에는 순조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젖먹이를 면한 어린아이까지 담배를 피워 황죽으로 배운다”고 말하며 개탄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순조가 혐연가였던 반면, 순조의 아버지 정조는 자신의 문집 <홍재전서(弘齋全書)>에 ‘화기(火氣)로 한담(寒痰)을 공격하니 가슴에 막혔던 것이 자연히 없어졌고, 연기의 진액이 폐장을 윤택하게 해 밤잠을 안온하게 잘 수 있었다’고 담배예찬을 남겼다.

 

 

흡연의 역사, 금기의 역설
역사 속에서 상징적으로 담배가 등장하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영국의 국왕 제임스 1세는 대표적인 혐연자로 세계 최초로 담배에 세금을 매기고 금연구역을 지정했다. 1575년, 스페인 식민지였던 멕시코에서는 금연조례가 제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금연이 아니라 특정계급이나 출신에게 흡연권리를 박탈하는 차별적 조약과 같았다.
흡연이 남녀평등의 상징적인 행위로 등장한 사례도 있다. 과거 서양에서는 여성흡연을 금기하는 문화가 일반적이었는데, 일부 여성운동가는 이에 저항하기 위해 일부러 흡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 ‘여성 흡연권 쟁취를 위한 거리 행진대회’가 개최된 바 있다.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는 흡연 자체는 물론 여성흡연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 제스처를 취했다. SS친위대 출신 지휘관은 흡연 자체가 금지되었고, 흡연하는 병사는 담배 지급량이 부족해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반면, 연합군 진영의 윈스턴 처칠 수상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독한 시가를 즐겨 피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전투식량에는 끼니마다 4개비의 담배가 포함되었다. 미군은 술을 엄격히 규제하는 대신 담배와 커피를 병사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담배를 전시필수품으로 선포해 담배 재배업자의 병역을 면제하기도 했다. 패전 후 독일에서는 미군의 담배가 대용화폐처럼 사용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연기 없는 담배의 등장
북아메리카 원주민은 담뱃대를 활용해 흡연했고, 14~16세기 멕시코 원주민 아스테카인들은 대나무나 갈대 등을 활용했다. 씹는담배는 담배 원산지인 중앙아메리카 서인도 제도 원주민이 담뱃잎을 조개 석회와 섞어 씹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물을 통과해 연기를 빨아들이는 수연(水煙)은 고대 페르시아에서 유래해 오스만제국을 거쳐 다양한 국가에 전파되었다.
현대에 들어와 전자담배의 출연은 분명 획기적이었지만 액상형 제품의 경우 기계 부분에 입을 대고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 탓에 많은 거부감을 불러왔다. 결국, 궐련형 전자담배(HNB - Heat Not Burn) 등장이 전 세계 흡연 문화 변화의 새로운 기점을 만들어 냈다. 필립모리스는 15년 전부터 5조 원 이상의 엄청난 R&D 투자를 통해 ‘일반담배보다 더 나은 대체제’를 준비해왔다. 아이코스(IQOS)는 연초고형물로 제작된 타바코 스틱 히츠(HEETS)를 가열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일본의 경우 담뱃재가 날리지 않고 냄새도 적게 발생하는 아이코스의 인기가 특히 높은 편이다. 최근 구마모토에서 열린 규슈 비어 페스티벌에서는 일반 궐련의 흡연은 금지되지만 아이코스의 사용이 가능한 장소를 따로 마련했을 정도다.

 


세계 1위 담배 브랜드 말보로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 필립모리스가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선포했다는 사실은 모순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건강을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은 당연히 금연이다. 하지만 아이코스는 흡연자에게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대체재를 제공하고, 비흡연자의 상대적 권리도 보장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자기부정을 감수하면서까지 흡연 문화의 혁신을 이끌어온 필립모리스의 엉뚱한 도전이 유구하게 이어온 담배의 역사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

 


Editor 박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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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깃든 역사와 문화 코드

Behind Story, History of Tobacco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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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깃든 역사와 문화 코드

인류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담배를 즐겨왔다. 역사적으로 담배가 상징적으로 드러난 사건을 살펴보고, 흡연 형태와 인식의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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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역사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콜럼버스다. 1492년, 콜럼버스가 서인도 제도를 발견했을 때 아메리카 원주민이 ‘신기한 잎’을 피우는 것을 발견했다. 5년 후 콜럼버스의 친구인 자레 페르난데스가 미 대륙 탐험 후 처음으로 담배를 유럽에 가져가 전 세계에 담배를 알리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것은 담배가 유럽에 전해진 역사일 뿐이다. 서기 7세기경 마야 신전 벽에 제사장이 담배를 피우는 그림이 묘사돼 있을 만큼 담배의 역사는 유구하다. 오래 전부터 인류에게는 풀이나 약초에 불을 붙여 연기를 빨아들이는 흡연문화가 존재하고 있던 것이다.

 

남녀노소 즐겼던 남쪽의 신비한 풀
우리나라는 담배를 조선시대 광해군 10년(1618년)에 일본인에 의해 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조실록>에는 ‘1616년 무렵 바다에서 건너와 피우는 사람이 더러 있었고, 1621년 이후에는 널리 보급돼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적혀 있다. 심지어 ‘씨를 뿌리고 수확해 서로 사고파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기록도 있어 이미 담배농사가 일반화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담배’라는 단어가 아니라 ‘남쪽의 신비한 풀’이라는 뜻의 ‘남령초(南靈草)’로 불렸으며, 이후 개화기 때까지는 타바코(Tobacco)에서 유래한 ‘담바고’로 불렸다.
지금은 흡연과 금연 구역, 담배 구매 가부 연령이 정확하게 구분돼 있지만 과거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담배를 즐겼다. 이와 관련해 조선왕조실록 기록에는 순조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젖먹이를 면한 어린아이까지 담배를 피워 황죽으로 배운다”고 말하며 개탄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순조가 혐연가였던 반면, 순조의 아버지 정조는 자신의 문집 <홍재전서(弘齋全書)>에 ‘화기(火氣)로 한담(寒痰)을 공격하니 가슴에 막혔던 것이 자연히 없어졌고, 연기의 진액이 폐장을 윤택하게 해 밤잠을 안온하게 잘 수 있었다’고 담배예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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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의 역사, 금기의 역설
역사 속에서 상징적으로 담배가 등장하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영국의 국왕 제임스 1세는 대표적인 혐연자로 세계 최초로 담배에 세금을 매기고 금연구역을 지정했다. 1575년, 스페인 식민지였던 멕시코에서는 금연조례가 제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금연이 아니라 특정계급이나 출신에게 흡연권리를 박탈하는 차별적 조약과 같았다.
흡연이 남녀평등의 상징적인 행위로 등장한 사례도 있다. 과거 서양에서는 여성흡연을 금기하는 문화가 일반적이었는데, 일부 여성운동가는 이에 저항하기 위해 일부러 흡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 ‘여성 흡연권 쟁취를 위한 거리 행진대회’가 개최된 바 있다.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는 흡연 자체는 물론 여성흡연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 제스처를 취했다. SS친위대 출신 지휘관은 흡연 자체가 금지되었고, 흡연하는 병사는 담배 지급량이 부족해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반면, 연합군 진영의 윈스턴 처칠 수상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독한 시가를 즐겨 피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전투식량에는 끼니마다 4개비의 담배가 포함되었다. 미군은 술을 엄격히 규제하는 대신 담배와 커피를 병사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담배를 전시필수품으로 선포해 담배 재배업자의 병역을 면제하기도 했다. 패전 후 독일에서는 미군의 담배가 대용화폐처럼 사용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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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없는 담배의 등장
북아메리카 원주민은 담뱃대를 활용해 흡연했고, 14~16세기 멕시코 원주민 아스테카인들은 대나무나 갈대 등을 활용했다. 씹는담배는 담배 원산지인 중앙아메리카 서인도 제도 원주민이 담뱃잎을 조개 석회와 섞어 씹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물을 통과해 연기를 빨아들이는 수연(水煙)은 고대 페르시아에서 유래해 오스만제국을 거쳐 다양한 국가에 전파되었다.
현대에 들어와 전자담배의 출연은 분명 획기적이었지만 액상형 제품의 경우 기계 부분에 입을 대고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 탓에 많은 거부감을 불러왔다. 결국, 궐련형 전자담배(HNB - Heat Not Burn) 등장이 전 세계 흡연 문화 변화의 새로운 기점을 만들어 냈다. 필립모리스는 15년 전부터 5조 원 이상의 엄청난 R&D 투자를 통해 ‘일반담배보다 더 나은 대체제’를 준비해왔다. 아이코스(IQOS)는 연초고형물로 제작된 타바코 스틱 히츠(HEETS)를 가열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일본의 경우 담뱃재가 날리지 않고 냄새도 적게 발생하는 아이코스의 인기가 특히 높은 편이다. 최근 구마모토에서 열린 규슈 비어 페스티벌에서는 일반 궐련의 흡연은 금지되지만 아이코스의 사용이 가능한 장소를 따로 마련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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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담배 브랜드 말보로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 필립모리스가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선포했다는 사실은 모순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건강을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은 당연히 금연이다. 하지만 아이코스는 흡연자에게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대체재를 제공하고, 비흡연자의 상대적 권리도 보장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자기부정을 감수하면서까지 흡연 문화의 혁신을 이끌어온 필립모리스의 엉뚱한 도전이 유구하게 이어온 담배의 역사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

 


Editor 박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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