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꿈꾸어 온 서부 아프리카 종단. 두려움과 시련, 상처와 절망, 무수한 고난과 불안이 엄습해 왔지만 가슴에 간직한 '희망과 믿음'을 안고 공포의 대상, 사하라 사막을 향해 낯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몰아 세웠다.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출발하여 라밧, 마라케시를 거쳐 웨스턴 사하라의 거칠고 황량한 대지를 지나, 레이윤, 다클라를 밤을 새워 달리며 모리타니아 국경을 넘었다. 웨스턴 사하라 국경에서의 새벽은 춥고 두려웠다. 모리타니아 최북단, 누아디부로 향하기 위해 국경에서 히치하이크를 시도했다. 산적 같은 두 놈이 탑승을 허락했지만 결국 돈을 요구했다. 장비와 짐을 싣고 누아디부로 달린다.
"Frustrated" 모리타니아를 종단하는 내내 여행자를 엄습하는 단어다. 경찰, 군인들의 검문이 이어지고, 때로 돈까지 요구한다. 누아디부, 누악쇼트를 거쳐 사하라 사막의 깊고 오랜 침묵 속으로 들어간다. 두렵고 경이로운 이름, 싱게티. 사하라의 전초기지 아타르를 거쳐, 이틀을 걸쳐 달린 끝에 사하라 사막의 작은 심장 싱게티에 당도했다. 얼마나 바라보고 싶던 곳이었던가. 얼마나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곳인가. 모리타니아의 사하라는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거대한 사하라, 침묵의 사하라. 망망대사, 그 고요한 사막에서 진짜 행복을 마주했다.
다시, 모리타니아의 수도, 뉴악쇼트를 거쳐 세네갈로 향한다. 7인승 승합 택시를 타고 38도를 웃도는 사막지대를 달려 국경도시 루소로 향한다. 무덥고 황량한 사막에 지친 나는 최초의 강물을 만났다. 드디어, 세네갈강을 건너 세네갈 최북단 도시 루소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준비해간 멀티 90일 비자로 세네갈 국경을 무사히 넘었다.



 

고된 여정의 버팀목, 프란츠
서아프리카 최초의 프랑스 식민도시, 생루이를 시작으로 수도 다카르, 고래섬, 남부 해안 도시 Mbour를 거쳐 길고 고단한 최악의 여정이었던 탐바쿤다로 향했다. 서부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최악의 빈곤 국가이기도 하며 불어를 하지 못하면 여행은 난관에 빠지기도 한다. 다르살렘, 니오콜로코바, 국경도시 키드라를 거쳐 드디어 꿈에 그리던 말리 국경을 넘었다. 국경도시 디볼리에서 촬영 중 경찰에 연행되어 반나절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수도 버마코를 벗어나자 한국에서부터 들어오던, 프랑스군과 북부 말리군과의 대치는 여전했다.
도시를 벗어나자, 도로 연변에는 콩고군과 프랑스 연합군의 기관총을 장착한 차량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었다. 말리 사하라 사막지대의 시작인 몹티로 향하는 길은 두렵고 고된 시간의 연속이었다. 계속되는 검문과 검색, 취조, 돌아가라고 회유와 협박을 하기도 했다. 버마코를 벗어나는 여행자는 없었으며, 통북두를 향하면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말리에서 몹티와 반디아가라, 젠네를 보지 못하면 서부 아프리카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이다.
사선을 뚫고 젠네로 향했다. 천우신조였을까? 독일 여행자, 프란츠를 만난 건 불안한 여정에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둘은 한 형제처럼 몹티와 반디아가라 사막을 거쳐 서부 아프리카 여정의 하이라이트 젠네로 향했다.






 

깨달음을 향한 용기
서부 아프리카 여정 중 4번째 시도하는 길거리 노숙을 당연히 받아들였다. 둘은 가방과 짐을 엮고 묶어두고, 별이 하얗게 쏟아지는 카루푸 젠네 길가에서 평화로운 밤을 보냈다. 이른 새벽, 커피와 차로 몸을 녹인 우리는 서부 아프리카 여정의 하이라이트, 인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말리의 젠네로 향했다. 오직 두 명의 외국인 여행자는 모든 거리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3일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젠네를 출발하여 남부 국경도시 시카소까지 이틀이나 걸렸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코트디부아르 국경을 넘어 밤새도록 달려 중부 제2의 도시 부아케에 당도했다. 수도 야무스쿠로를 거쳐, 최종 목적지 아비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2년 12월 18일 한국에서 출발하여 2013년 3월 7일 최종 목적지 아비장에 도착한 것이다. 깨달음에 도달하려면 순항이 아닌 거슬러 오르는 용기가 필요하다.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향해 도전해야 하는 것이다.
한 가난한 아프리카 뮤지션과의 약속을 지키려다, 교통사고로 팔목 수술을 해야 했고 치유와 회복을 위해 오랜 아픔을 견뎌야 했고,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도전해야 했으며 긴장과 폭염, 알 수 없는 미지의 대지를 향하는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서부 아프리카를 쉼 없이, 포기하지 않고, 중단 없이 달려왔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두려움의 사하라 사막. 그러나 인간의 생각과 경험, 나의 의지를 포기하고 오직 그분만을 의지한 채 사하라 사막을 관통했다. 나의 믿음은 확고했다. 그 믿음이 사하라 사막의 ‘침묵의 비밀’을 깨닫게 했다.




모로코 카사블랑카를 출발하여 웨스턴 사하라, 모리타니아의 사하라 사막, 세네갈의 폭염을 뚫고 내전으로 긴장감 감돌던 말리를 거쳐 적도 기니아만 코트디브아르까지 1만 3,000km의 여정을 버스, 택시, 낙타, 도보, 히치하이크, 배, 오토바이, 노숙을 전전하며 긴 여정을 무사히 마무리하게 된 것은 온전한 믿음이었으며, 하나님의 은혜였다.
West Africa. 미지의 세계는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 한 발짝만 더 내디디면 더 큰 세상이 보였고, 경이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지구상, 가장 가난한 삶이 그곳에 있었지만 가장 그리운 사람들이 또 그곳에 있었다. 발견은 용기의 산물이다. 경험은 도전의 산물이다. 행복은 감사의 산물이다. 코트디브아르, 기니아만의 풍랑 이는 거친 바다에서 나는 감사와 행복의 눈물을 닦았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고, 끝은 다시 시작을 의미할 것이라고”  

 

함길수
사진작가, 자동차 탐험가
지난 20년간 자동차 탐험가로, 사진작가로 길 위의 삶을 살아오며 바람처럼 살아왔다. 경이로운 지구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창조의 아침을 사랑하며, 지구 끝 ‘인간의 땅’에서 전해오는 소중한 지혜를 사랑하며 그 ‘사람들’과 더불어 소망을 꿈꾸며 살아갈 것이다.
저서로는 <Soul of AFRICA>, <사람이 그리움을 부른다>, <소유하지 않으면 떠날 수 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자유여행 40> <World City 문화 대 기행>, <Rocky Andes 아메리카 대 탐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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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Over The Fear

Destination, 서부 아프리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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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Over The Fear

오래도록 꿈꾸어 온 서부 아프리카 종단. 두려움과 시련, 상처와 절망, 무수한 고난과 불안이 엄습해 왔지만 가슴에 간직한 '희망과 믿음'을 안고 공포의 대상, 사하라 사막을 향해 낯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몰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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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출발하여 라밧, 마라케시를 거쳐 웨스턴 사하라의 거칠고 황량한 대지를 지나, 레이윤, 다클라를 밤을 새워 달리며 모리타니아 국경을 넘었다. 웨스턴 사하라 국경에서의 새벽은 춥고 두려웠다. 모리타니아 최북단, 누아디부로 향하기 위해 국경에서 히치하이크를 시도했다. 산적 같은 두 놈이 탑승을 허락했지만 결국 돈을 요구했다. 장비와 짐을 싣고 누아디부로 달린다.
"Frustrated" 모리타니아를 종단하는 내내 여행자를 엄습하는 단어다. 경찰, 군인들의 검문이 이어지고, 때로 돈까지 요구한다. 누아디부, 누악쇼트를 거쳐 사하라 사막의 깊고 오랜 침묵 속으로 들어간다. 두렵고 경이로운 이름, 싱게티. 사하라의 전초기지 아타르를 거쳐, 이틀을 걸쳐 달린 끝에 사하라 사막의 작은 심장 싱게티에 당도했다. 얼마나 바라보고 싶던 곳이었던가. 얼마나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곳인가. 모리타니아의 사하라는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거대한 사하라, 침묵의 사하라. 망망대사, 그 고요한 사막에서 진짜 행복을 마주했다.
다시, 모리타니아의 수도, 뉴악쇼트를 거쳐 세네갈로 향한다. 7인승 승합 택시를 타고 38도를 웃도는 사막지대를 달려 국경도시 루소로 향한다. 무덥고 황량한 사막에 지친 나는 최초의 강물을 만났다. 드디어, 세네갈강을 건너 세네갈 최북단 도시 루소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준비해간 멀티 90일 비자로 세네갈 국경을 무사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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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여정의 버팀목, 프란츠
서아프리카 최초의 프랑스 식민도시, 생루이를 시작으로 수도 다카르, 고래섬, 남부 해안 도시 Mbour를 거쳐 길고 고단한 최악의 여정이었던 탐바쿤다로 향했다. 서부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최악의 빈곤 국가이기도 하며 불어를 하지 못하면 여행은 난관에 빠지기도 한다. 다르살렘, 니오콜로코바, 국경도시 키드라를 거쳐 드디어 꿈에 그리던 말리 국경을 넘었다. 국경도시 디볼리에서 촬영 중 경찰에 연행되어 반나절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수도 버마코를 벗어나자 한국에서부터 들어오던, 프랑스군과 북부 말리군과의 대치는 여전했다.
도시를 벗어나자, 도로 연변에는 콩고군과 프랑스 연합군의 기관총을 장착한 차량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었다. 말리 사하라 사막지대의 시작인 몹티로 향하는 길은 두렵고 고된 시간의 연속이었다. 계속되는 검문과 검색, 취조, 돌아가라고 회유와 협박을 하기도 했다. 버마코를 벗어나는 여행자는 없었으며, 통북두를 향하면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말리에서 몹티와 반디아가라, 젠네를 보지 못하면 서부 아프리카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이다.
사선을 뚫고 젠네로 향했다. 천우신조였을까? 독일 여행자, 프란츠를 만난 건 불안한 여정에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둘은 한 형제처럼 몹티와 반디아가라 사막을 거쳐 서부 아프리카 여정의 하이라이트 젠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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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향한 용기
서부 아프리카 여정 중 4번째 시도하는 길거리 노숙을 당연히 받아들였다. 둘은 가방과 짐을 엮고 묶어두고, 별이 하얗게 쏟아지는 카루푸 젠네 길가에서 평화로운 밤을 보냈다. 이른 새벽, 커피와 차로 몸을 녹인 우리는 서부 아프리카 여정의 하이라이트, 인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말리의 젠네로 향했다. 오직 두 명의 외국인 여행자는 모든 거리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3일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젠네를 출발하여 남부 국경도시 시카소까지 이틀이나 걸렸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코트디부아르 국경을 넘어 밤새도록 달려 중부 제2의 도시 부아케에 당도했다. 수도 야무스쿠로를 거쳐, 최종 목적지 아비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2년 12월 18일 한국에서 출발하여 2013년 3월 7일 최종 목적지 아비장에 도착한 것이다. 깨달음에 도달하려면 순항이 아닌 거슬러 오르는 용기가 필요하다.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향해 도전해야 하는 것이다.
한 가난한 아프리카 뮤지션과의 약속을 지키려다, 교통사고로 팔목 수술을 해야 했고 치유와 회복을 위해 오랜 아픔을 견뎌야 했고,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도전해야 했으며 긴장과 폭염, 알 수 없는 미지의 대지를 향하는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서부 아프리카를 쉼 없이, 포기하지 않고, 중단 없이 달려왔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두려움의 사하라 사막. 그러나 인간의 생각과 경험, 나의 의지를 포기하고 오직 그분만을 의지한 채 사하라 사막을 관통했다. 나의 믿음은 확고했다. 그 믿음이 사하라 사막의 ‘침묵의 비밀’을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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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카사블랑카를 출발하여 웨스턴 사하라, 모리타니아의 사하라 사막, 세네갈의 폭염을 뚫고 내전으로 긴장감 감돌던 말리를 거쳐 적도 기니아만 코트디브아르까지 1만 3,000km의 여정을 버스, 택시, 낙타, 도보, 히치하이크, 배, 오토바이, 노숙을 전전하며 긴 여정을 무사히 마무리하게 된 것은 온전한 믿음이었으며, 하나님의 은혜였다.
West Africa. 미지의 세계는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 한 발짝만 더 내디디면 더 큰 세상이 보였고, 경이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지구상, 가장 가난한 삶이 그곳에 있었지만 가장 그리운 사람들이 또 그곳에 있었다. 발견은 용기의 산물이다. 경험은 도전의 산물이다. 행복은 감사의 산물이다. 코트디브아르, 기니아만의 풍랑 이는 거친 바다에서 나는 감사와 행복의 눈물을 닦았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고, 끝은 다시 시작을 의미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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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길수
사진작가, 자동차 탐험가
지난 20년간 자동차 탐험가로, 사진작가로 길 위의 삶을 살아오며 바람처럼 살아왔다. 경이로운 지구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창조의 아침을 사랑하며, 지구 끝 ‘인간의 땅’에서 전해오는 소중한 지혜를 사랑하며 그 ‘사람들’과 더불어 소망을 꿈꾸며 살아갈 것이다.
저서로는 <Soul of AFRICA>, <사람이 그리움을 부른다>, <소유하지 않으면 떠날 수 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자유여행 40> <World City 문화 대 기행>, <Rocky Andes 아메리카 대 탐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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