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한 장만 있으면 큰 제약 없이 외국으로의 여행이 가능한 시대다. 당연히 누리는 해외여행의 자유로움이지만 불과 30년 전에는 일부 계층의 특권 같았다. <2019 CEO 해외여행 선호도 조사> 실시와 맞물려 우리나라의 해외여행 자유화 30년 역사에 대해 풀어본다.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이 전면 자유화된 건 1989년 1월 1일이다. 이후 30년이 흐른 지금 해외여행은 일상적인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여행자는 증가 일로 추세로 연간 출국자 수가 3,0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연간 출국자 수는 지난해인 2018년 2,86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8년 1,199만 6,000명에서 2.4배 늘어난 규모다. 인구 대비 출국자 비율 또한 2008년 24.5%에서 지난 2018년에는 55.6%로 크게 증가했다.

 

해외여행자, 코리아 대표했다
30년 전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 금전적으로 부유하다고 해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다. 여권을 관광 목적으로는 발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확실한 사유 즉, 공무 등을 입증해야 가능한 시절이었다.
지금처럼 복수여권 형식이 아니라 단수여권이었다. 출국을 위해서는 매번 여권을 새로 발급받아야만 했다. 신원조회 절차도 까다로웠던 것으로 회자된다. 이처럼 지난한 과정을 거쳐 외국에 나가는 대상자는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업무상 외국에 나가야 하는 공무원, 무역회사원, 해외파견 근로자, 스포츠 국가대표단, 문화예술인 그리고 유학생과 교수, 연구원 등만이 특별한 자격을 얻었다. 당시에는 인천공항이 없었고, 김포공항에서 환송객으로 북적거리는 출국 장면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해외에 나가는 출국자들은 ‘국가대표’였다. 실제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라는 제목의 소책자가 배부되기도 했다. 여권을 받기 위한 절차 중 하나인 소양교육을 이수하면 받는 책자다. 이 소양교육은 자유총연맹(당시 반공연맹) 주관으로 이뤄졌다. 책자에는 공산권 주민 접촉 시 유의사항, 국제 에티켓,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 경제 발전상 등이 담겼다.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시행
해외여행 자유화가 추진된 건 1980년대부터다. 시대적 요청이었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1981년에 해외여행 추천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복수여권 발급 원칙을 도입했다. 그 해 는 우리나라 역사에 결정적인 이정표가 세워진 시기기도 하다.
바로 1981년 9월 30일, 서독 바덴바덴에서 결실을 맺은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유치 확정이었다. 이어 10월에는 1986년 제10회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서울이 결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올림픽 개최국으로 결정된 이상 대외적으로 개방정책을 펴야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1983년 1월 1일부터 정부는 ‘50세 이상 국민’, ‘200만 원 1년간 은행 예치’의 요건을 충족할 경우에만 유효한 관광여권을 연 1회 발급하기 시작했다.
1987년 9월부터는 관광여권 발급 최저연령이 45세로 낮춰졌다. 관광허가연령이 확대된 규정이다. 서울올림픽을 일 년 앞둔 이 해, 상용·문화여권의 신청요건 완화도 함께 이뤄졌다. 올림픽이 있던 1988년에는 40세 이상으로 관광허가연령이 또 한 번 확대됐다. 이와 함께 상용여권의 복수여권 발급원칙이 마련됐고, 부부 동시 여행 제한이 완화되기도 했다.
그리고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가 시행됐다. 단, 병역미필자 등 ‘해외여행 제한자’는 예외였다. 같은 해 여권 유효기간이 5년으로 상향조정됐으며 여행 목적 기재가 폐지됐다. 단수여권 발급만 이뤄졌다가 복수여권 제도가 실행된 것도 이 시기부터다.

 

해외여행객 3,000만 시대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현재 관점에서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소수의 ‘국가대표’급만이 외국에 나가던 시절에서 이제는 인구 절반 이상이 출국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해외여행 3,000만 명 시대에 접어드는 형국이다.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해외여행객 수는 3,00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출국자 증가율인 8.3%만큼만 증가해도 올해 해외여행객은 3,100만 명 정도에 도달하게 된다. 지난 2016년 최초로 2,000만 명을 넘어선 후 불과 3년 만에 3,000만 명까지 돌파하는 규모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작년 해외여행에서 소비한 금액은 319억 7,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10년 전인 2008년 190억 6,000만 달러보다 무려 67.7% 증가한 액수다.
해외여행지 역시 동남아시아 등 물가가 저렴한 국가들로 옮겨가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2018년 해외여행객 국가별 증감세에 따르면 해외여행지로 베트남이 42.2%, 말레이시아가 33.1% 증가했다.
이에 반해 대표적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은 5.6%, 미국은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호주 -2.8%, 독일 -2.7%, 영국 -0.8% 등으로 비교적 경비가 부담스러운 국가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해외로 나가는 우리 관광객과 반대로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관광객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의 전체적 파이는 커질 것으로 전문가와 여행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본지가 실시한 <2019 CEO 해외여행 선호도 조사> 결과와 함께 이전 시대 해외여행의 기억을 반추한다면 흥미로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싶다.

 


Editor 김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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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자유화 비하인드 스토리

CEO& Survey I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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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자유화 비하인드 스토리

여권 한 장만 있으면 큰 제약 없이 외국으로의 여행이 가능한 시대다. 당연히 누리는 해외여행의 자유로움이지만 불과 30년 전에는 일부 계층의 특권 같았다. <2019 CEO 해외여행 선호도 조사> 실시와 맞물려 우리나라의 해외여행 자유화 30년 역사에 대해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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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이 전면 자유화된 건 1989년 1월 1일이다. 이후 30년이 흐른 지금 해외여행은 일상적인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여행자는 증가 일로 추세로 연간 출국자 수가 3,0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연간 출국자 수는 지난해인 2018년 2,86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8년 1,199만 6,000명에서 2.4배 늘어난 규모다. 인구 대비 출국자 비율 또한 2008년 24.5%에서 지난 2018년에는 55.6%로 크게 증가했다.

 

해외여행자, 코리아 대표했다
30년 전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 금전적으로 부유하다고 해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다. 여권을 관광 목적으로는 발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확실한 사유 즉, 공무 등을 입증해야 가능한 시절이었다.
지금처럼 복수여권 형식이 아니라 단수여권이었다. 출국을 위해서는 매번 여권을 새로 발급받아야만 했다. 신원조회 절차도 까다로웠던 것으로 회자된다. 이처럼 지난한 과정을 거쳐 외국에 나가는 대상자는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업무상 외국에 나가야 하는 공무원, 무역회사원, 해외파견 근로자, 스포츠 국가대표단, 문화예술인 그리고 유학생과 교수, 연구원 등만이 특별한 자격을 얻었다. 당시에는 인천공항이 없었고, 김포공항에서 환송객으로 북적거리는 출국 장면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해외에 나가는 출국자들은 ‘국가대표’였다. 실제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라는 제목의 소책자가 배부되기도 했다. 여권을 받기 위한 절차 중 하나인 소양교육을 이수하면 받는 책자다. 이 소양교육은 자유총연맹(당시 반공연맹) 주관으로 이뤄졌다. 책자에는 공산권 주민 접촉 시 유의사항, 국제 에티켓,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 경제 발전상 등이 담겼다.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시행
해외여행 자유화가 추진된 건 1980년대부터다. 시대적 요청이었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1981년에 해외여행 추천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복수여권 발급 원칙을 도입했다. 그 해 는 우리나라 역사에 결정적인 이정표가 세워진 시기기도 하다.
바로 1981년 9월 30일, 서독 바덴바덴에서 결실을 맺은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유치 확정이었다. 이어 10월에는 1986년 제10회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서울이 결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올림픽 개최국으로 결정된 이상 대외적으로 개방정책을 펴야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1983년 1월 1일부터 정부는 ‘50세 이상 국민’, ‘200만 원 1년간 은행 예치’의 요건을 충족할 경우에만 유효한 관광여권을 연 1회 발급하기 시작했다.
1987년 9월부터는 관광여권 발급 최저연령이 45세로 낮춰졌다. 관광허가연령이 확대된 규정이다. 서울올림픽을 일 년 앞둔 이 해, 상용·문화여권의 신청요건 완화도 함께 이뤄졌다. 올림픽이 있던 1988년에는 40세 이상으로 관광허가연령이 또 한 번 확대됐다. 이와 함께 상용여권의 복수여권 발급원칙이 마련됐고, 부부 동시 여행 제한이 완화되기도 했다.
그리고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가 시행됐다. 단, 병역미필자 등 ‘해외여행 제한자’는 예외였다. 같은 해 여권 유효기간이 5년으로 상향조정됐으며 여행 목적 기재가 폐지됐다. 단수여권 발급만 이뤄졌다가 복수여권 제도가 실행된 것도 이 시기부터다.

 

해외여행객 3,000만 시대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현재 관점에서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소수의 ‘국가대표’급만이 외국에 나가던 시절에서 이제는 인구 절반 이상이 출국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해외여행 3,000만 명 시대에 접어드는 형국이다.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해외여행객 수는 3,00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출국자 증가율인 8.3%만큼만 증가해도 올해 해외여행객은 3,100만 명 정도에 도달하게 된다. 지난 2016년 최초로 2,000만 명을 넘어선 후 불과 3년 만에 3,000만 명까지 돌파하는 규모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작년 해외여행에서 소비한 금액은 319억 7,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10년 전인 2008년 190억 6,000만 달러보다 무려 67.7% 증가한 액수다.
해외여행지 역시 동남아시아 등 물가가 저렴한 국가들로 옮겨가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2018년 해외여행객 국가별 증감세에 따르면 해외여행지로 베트남이 42.2%, 말레이시아가 33.1% 증가했다.
이에 반해 대표적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은 5.6%, 미국은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호주 -2.8%, 독일 -2.7%, 영국 -0.8% 등으로 비교적 경비가 부담스러운 국가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해외로 나가는 우리 관광객과 반대로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관광객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의 전체적 파이는 커질 것으로 전문가와 여행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본지가 실시한 <2019 CEO 해외여행 선호도 조사> 결과와 함께 이전 시대 해외여행의 기억을 반추한다면 흥미로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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