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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시스템 바꾼 주 52시간 근무제도

CEO& SpecialⅡ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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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시스템 바꾼 주 52시간 근무제도

주 52시간 근무제가 우선 적용되는 300인 이상 기업은 유연근무제도와 집중근무시간을 도입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과 근로자는 어떻게 주 52시간 근무시간에 적응해나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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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까지는 6개월간의 처벌유예 기간이 있지만 대부분의 우선 시행 대상 기업은 해당 인원과 규모가 큰 만큼 예정보다 빠르게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적응해나가고 있다.

 

각양각색 탄력근무제, 대기업은 준비 완료
삼성, LG, 롯데 등 대기업에서는 일찍이 준비를 마치고 혹시나 있을 시행착오에 대비해 우선적용 시기보다도 앞서 시행해왔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2013년도부터 생산직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했으며, 사무직 중 일부 조직에 대해 유연근무제를 실시했다. 현대자동차의 유연근무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를 집중근무시간으로 지정하는 한편, 나머지 시간은 개인 여건에 맞춰 자유롭게 출퇴근해 근무토록 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 한 달 전인 6월 1일부터 자율 출퇴근제도를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근무시간 관리에 직원 스스로 자율권을 부여하는 재량 근로제를 개발직 및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일주일 단위로 40시간이 아니라 월평균 주 40시간 내에서 출퇴근과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가능한데, 이를 플렉스 타임(Flex Time)으로 칭한다. 재량 근로제는 출장이나 외근 등 근무시간 산정에 있어 직원에게 완전한 자율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삼성전자 제조 부문에서는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 집중근무에 대비해 3개월 단위로 노동시간을 조절해 평균 근무시간을 40시간으로 맞추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주 80시간 범위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디자인 유어 워크 앤드 타임(Design Your Work & Time)을 시행하고, SK하이닉스도 사내 전산시스템을 개선하고 통근버스 시간을 조정하는 등 제도 정착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사무직 주 40시간 근무, 기능직 주 52시간 근무를 시범적으로 도입하며 주 52시간 근무제도에 대비해왔다. 사무직에 적용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주 40시간 근무를 채우기만 한다면, 하루 근무량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2시간 범위 안에서 근로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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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유예 금융권, 신중한 조기도입 검토
보험업계와 은행권 등 금융권의 경우 그동안 업무 특성상 근로시간 제한이 없는 특례 업종으로 분류됐지만 올해 2월 개정안을 통해 특례업종에서 제외되며 제도 도입이 1년간 유예된 상태다. 하지만 지난 4월 19일, 고용노동부 김영주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 관련 은행 업종 간담회에서 “은행이 노동시간 단축의 모범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조기도입에 대한 완곡한 뜻을 내비쳤다.
전국금융산업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중앙노동위원회 회의를 통해 은행권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에 대한 사안을 협상했지만 지난 7월 9일, 7시간에 걸친 3차 회의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렬되었다. 노사는 주 52시간 근무제도의 조기 도입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예외 직무 여부에서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사용자 측에서는 일반부서의 업무가 종료된 후부터 다음날 업무 전까지 해결해야 하는 IT 부서나 해외 지역 간의 시차 때문에 야간 근로가 불가피한 국제금융 등에는 일괄 적용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노동자 측은 신규 채용을 통해 예외를 없애야 진정한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완성된다는 입장이다.

 

컴퓨터 사용 제한하는 PC 오프제
노사 간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에서는 일부 직종에 한정해서라도 주 52시간 근무제도의 조기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권에서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업무용 PC가 퇴근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꺼지는 PC 오프제다.
국민은행은 작년 10월부터 PC 오프제도를 도입했으며, KB금융지주 또한 파일럿 형식으로 오는 10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업무용 PC 사용이 가능하며, 추가 근무를 신청한 경우에만 PC 사용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PC 오프제를 강화하는 한편, 오전 8시부터 10시 30분까지 30분 단위로 유연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10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선택근무제를 도입해 주 52시간 이내, 하루 12시간 이내에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제도를 시범운용 중인데, 큰 문제가 없다면 9월부터 선택근무제를 정식 도입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6시를 제외한 평일에는 오후 7시 퇴근을 권고하고 있다.
금융권 중에서도 카드 업계는 주 52시간 근무 적용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카드는 이미 2016년 1월부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시행해 왔고, PC 오프제는 2017년 8월부터 실시했다. 롯데카드의 자율출퇴근제는 한 달에 한 번씩 출근 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 사이로 조정하는 등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다. 신한카드는 본사에 적용되었던 자율출퇴근제를 다음 달부터 전 부서로 확대한다. 주 3회로 운영하던 PC 오프제는 매일 시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보험사도 PC 오프제 도입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에 큰 걸림돌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만 PC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삼성생명과 현대해상도 PC 오프제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금융 업무가 컴퓨터를 통해 진행되기에, 금융권이 PC 오프제를 활용해 주 52시간 근무제도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한 목적은 야근과 초과근무가 만연한 근무환경을 바꿔 저녁 있는 삶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또한, 근무시간 제한에 따른 부족한 일손 충당으로 추가 채용을 촉진하는 결과도 기대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대한민국 기업문화에 어떻게 연착륙할지, OECD 회원국 중 근로시간 3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확실히 반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ditor 박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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