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자년(更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부지런한 흰 쥐의 띠이자 다산과 풍요, 희망과 행복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살 붙이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입방아일 망정 왠지 긍정적인 신호로 들리는 호들갑이라 듣기 싫지만은 않습니다. 부디 그 바람대로 2020년 경자년의 희망이 현실로 실현되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12월 9일, 영욕의 부침을 맛본 재계 인물 한 분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한때 재계 2위 규모의 거대기업 집단을 이끌었던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입니다. 향년 83세, 숙환으로 생을 마감한 김우중 전 회장은 전성기 시절, ‘세계경영’을 주창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통해 대우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러 있던 당시 우리 경제계에 많은 충격을 던져준 분이기도 하지요. 지금이야 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를 넘어서면 너도 나도 글로벌 경영을 꿈꾸지만, 당시만 해도 몇몇 기업을 제외하면 글로벌 경영의 개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를 때였습니다. 수출하는 기업이 곧 글로벌 기업으로 오독되기도 하고, 혹 해외 현지 법인을 갖고 있어도 연락사무소 형태를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김 전 회장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상사 직원들을 ‘글로벌 비즈니스맨’으로 성장시킨 뒤, 그렇게 키운 젊은 인재들을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히 해외 법인장에 임명하는 파격인사도 단행했습니다. 이러한 능력 중심의 인사혁신은 연공서열에 익숙했던 기업들에게 일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우에서 성장한 이른 바 ‘상사 맨’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은, 몇 년 전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미생’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대우그룹의 사훈은 창조, 도전, 희생이었으니 얼마나 공격적이고 시대를 앞서갔는지 분위기를 짐작케 합니다. 김 전 회장과 대우 신화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자서전이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면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대우의 몰락은 정점에 올라가는 것만큼이나 드라마틱했지요. ‘국난’이라고까지 불린 IMF 체제하에서 대우는 공중 분해되고 알짜 계열사들은 조각조각 흩어져 새 주인을 찾아야 했습니다. 일련의 스토리를 살펴보면 김 전 회장에게는 ‘풍운아’라는 다소 식상할 법한 닉네임이 오히려 가장 잘 어울려 보입니다. 비록 말년에 분식 회계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긴 했지만, 우리 경제계에 여러 가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라는 점에서 재계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기업인들이 김 전 회장에게 배워야 할 단 하나의 덕목만 꼽으라면, 단연코 도전정신을 추천합니다. 불굴의 용기와 무한 실행의지만으로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서슴없이 걸어온 김 전 회장의 지칠 줄 몰랐던 도전정신에 깊은 애도와 추모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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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락 Column]2020 경자년, 도전정신의 해

발행인 편지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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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락 Column]2020 경자년, 도전정신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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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자년(更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부지런한 흰 쥐의 띠이자 다산과 풍요, 희망과 행복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살 붙이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입방아일 망정 왠지 긍정적인 신호로 들리는 호들갑이라 듣기 싫지만은 않습니다. 부디 그 바람대로 2020년 경자년의 희망이 현실로 실현되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12월 9일, 영욕의 부침을 맛본 재계 인물 한 분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한때 재계 2위 규모의 거대기업 집단을 이끌었던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입니다. 향년 83세, 숙환으로 생을 마감한 김우중 전 회장은 전성기 시절, ‘세계경영’을 주창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통해 대우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러 있던 당시 우리 경제계에 많은 충격을 던져준 분이기도 하지요. 지금이야 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를 넘어서면 너도 나도 글로벌 경영을 꿈꾸지만, 당시만 해도 몇몇 기업을 제외하면 글로벌 경영의 개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를 때였습니다. 수출하는 기업이 곧 글로벌 기업으로 오독되기도 하고, 혹 해외 현지 법인을 갖고 있어도 연락사무소 형태를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김 전 회장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상사 직원들을 ‘글로벌 비즈니스맨’으로 성장시킨 뒤, 그렇게 키운 젊은 인재들을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히 해외 법인장에 임명하는 파격인사도 단행했습니다. 이러한 능력 중심의 인사혁신은 연공서열에 익숙했던 기업들에게 일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우에서 성장한 이른 바 ‘상사 맨’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은, 몇 년 전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미생’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대우그룹의 사훈은 창조, 도전, 희생이었으니 얼마나 공격적이고 시대를 앞서갔는지 분위기를 짐작케 합니다. 김 전 회장과 대우 신화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자서전이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면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대우의 몰락은 정점에 올라가는 것만큼이나 드라마틱했지요. ‘국난’이라고까지 불린 IMF 체제하에서 대우는 공중 분해되고 알짜 계열사들은 조각조각 흩어져 새 주인을 찾아야 했습니다. 일련의 스토리를 살펴보면 김 전 회장에게는 ‘풍운아’라는 다소 식상할 법한 닉네임이 오히려 가장 잘 어울려 보입니다. 비록 말년에 분식 회계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긴 했지만, 우리 경제계에 여러 가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라는 점에서 재계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기업인들이 김 전 회장에게 배워야 할 단 하나의 덕목만 꼽으라면, 단연코 도전정신을 추천합니다. 불굴의 용기와 무한 실행의지만으로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서슴없이 걸어온 김 전 회장의 지칠 줄 몰랐던 도전정신에 깊은 애도와 추모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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