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폭염을 피해 시원한 그늘의 휴식이 간절해지는 계절입니다. 벌써 한 해의 절반이 훌쩍 지나가 버렸으니 치닫기만 하는 시간이 야속하지만, 휴식을 통해 활력을 재충전시켜주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역사를 살펴봐도 현명하고 지혜로운 리더들은 늘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통해 긴 여정을 완성시켜 나갔습니다. 무소불위의 강력한 권한을 휘두른 옛 봉건시대 전제군주들도 폭염과 한파의 계절에는 군사와 부역을 중지시켜 혹시라도 빚어질 반발을 방지했습니다. 속도전의 달인으로만 알려진 몽골제국의 전사들이 동유럽까지 정복한 비결은 실상 그들의 휴대용 숙소 ‘게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유목민들에게는 평상시의 집이나 다름없는 게르에서 틈틈이 취한 휴식 덕분에 몽골의 기병들은, 정주국가들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대제국의 건설을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도 휴식은 상당히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관료들에게 ‘사가독서’라는 휴가제도를 시행해 휴식을 취하고 학문을 장려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으며, 심지어 공노비들에게도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선진적인 노동환경을 제공했습니다. 휴식을 보장하지 않았던 역사에서는, 반드시 대립과 투쟁으로 점철된 비극이 일어나, 현대인들에게 반면교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듣기만 해도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여름휴가의 대명사, ‘바캉스(Vacance)’의 유래에는 처절하고 격렬한 투쟁의 역사가 숨어있습니다.
1936년 5월 프랑스의 작은 공장에서 노동절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5명의 노동자가 해고됩니다. 분개한 노동자들은 공장 점거파업에 들어가 결국 해고자 전원 복직과 파업권 인정, 파업일 임금지급 요구까지 관철시켰습니다. 같은 해 열린 파리꼬뮌대회에서 이 파업의 성과가 널리 알려지며 그 유명한 프랑스 대파업이 시작되었습니다. 18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할 정도로 걷잡을 수 없는 물결을 이루자 결국 대통령의 중재로 자본가 대표들과 프랑스노동총연맹(CGT)이 마띠뇽 협정을 체결합니다. 협정에는 주 40시간 노동, 1년에 2주일 유급휴가, 전국적 단체교섭, 임금인상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때 명문화된 프랑스 노동자의 유급휴가가 바로 바캉스의 시작이었습니다.
‘휴식’이라는 단어는 쉴 휴(休)와 숨쉴 식(息)으로 이뤄져 있으니 ‘큰 숨을 내쉬며 쉰다’는 뜻입니다. 공교롭게도 우리 말에서 숨을 쉬는 의성어 ‘휴’가 이 단어의 앞에 버티고 있으니, 표현만으로도 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듯합니다. 큰 숨을 쉬며 체력과 의지를 재충전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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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락 Column]7월, 큰 숨을 쉬자

발행인 편지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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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락 Column]7월, 큰 숨을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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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폭염을 피해 시원한 그늘의 휴식이 간절해지는 계절입니다. 벌써 한 해의 절반이 훌쩍 지나가 버렸으니 치닫기만 하는 시간이 야속하지만, 휴식을 통해 활력을 재충전시켜주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역사를 살펴봐도 현명하고 지혜로운 리더들은 늘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통해 긴 여정을 완성시켜 나갔습니다. 무소불위의 강력한 권한을 휘두른 옛 봉건시대 전제군주들도 폭염과 한파의 계절에는 군사와 부역을 중지시켜 혹시라도 빚어질 반발을 방지했습니다. 속도전의 달인으로만 알려진 몽골제국의 전사들이 동유럽까지 정복한 비결은 실상 그들의 휴대용 숙소 ‘게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유목민들에게는 평상시의 집이나 다름없는 게르에서 틈틈이 취한 휴식 덕분에 몽골의 기병들은, 정주국가들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대제국의 건설을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도 휴식은 상당히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관료들에게 ‘사가독서’라는 휴가제도를 시행해 휴식을 취하고 학문을 장려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으며, 심지어 공노비들에게도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선진적인 노동환경을 제공했습니다. 휴식을 보장하지 않았던 역사에서는, 반드시 대립과 투쟁으로 점철된 비극이 일어나, 현대인들에게 반면교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듣기만 해도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여름휴가의 대명사, ‘바캉스(Vacance)’의 유래에는 처절하고 격렬한 투쟁의 역사가 숨어있습니다.
1936년 5월 프랑스의 작은 공장에서 노동절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5명의 노동자가 해고됩니다. 분개한 노동자들은 공장 점거파업에 들어가 결국 해고자 전원 복직과 파업권 인정, 파업일 임금지급 요구까지 관철시켰습니다. 같은 해 열린 파리꼬뮌대회에서 이 파업의 성과가 널리 알려지며 그 유명한 프랑스 대파업이 시작되었습니다. 18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할 정도로 걷잡을 수 없는 물결을 이루자 결국 대통령의 중재로 자본가 대표들과 프랑스노동총연맹(CGT)이 마띠뇽 협정을 체결합니다. 협정에는 주 40시간 노동, 1년에 2주일 유급휴가, 전국적 단체교섭, 임금인상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때 명문화된 프랑스 노동자의 유급휴가가 바로 바캉스의 시작이었습니다.
‘휴식’이라는 단어는 쉴 휴(休)와 숨쉴 식(息)으로 이뤄져 있으니 ‘큰 숨을 내쉬며 쉰다’는 뜻입니다. 공교롭게도 우리 말에서 숨을 쉬는 의성어 ‘휴’가 이 단어의 앞에 버티고 있으니, 표현만으로도 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듯합니다. 큰 숨을 쉬며 체력과 의지를 재충전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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