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컬러에 따라서도 느낌이 달라진다. 전체 패션의 조화 속에서 느낌의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컬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컬러는 개인이나 기업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패션에 있어 컬러는 상품기획 프로세스 중 가장 초기에 결정지어지며, 타인과의 첫 대면에서 가장 먼저 인식되고 가장 나중까지 우리의 기억에 남는다. 어떤 옷을 구매하거나 선택할 때 컬러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멋있는 디자인이라 해도, 아무리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컬러, 누가 봐도 유행이 지난 컬러의 옷을 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컬러에 대한 정서적 반응
컬러는 생리적인 지각(知覺)단계에서 주변색의 영향을 받아 본래의 색이 다르게 보이는 대비나 동화 같은 현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뇌를 거치는 인지(認知)단계에서 색에 대한 기억이나 개인적 경험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쳐 각기 다른 반응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컬러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은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경험이나 문화적 배경, 살아온 자연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컬러는 연상을 통하여 느낌을 갖게 되며, 연상은 대부분 구체적 상징 혹은 추상적 상징으로부터 일어난다. 파란 색 로고의 간판을 보고 단순히 파란색이라고 지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연상하기도 하고, 신뢰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컬러에 대한 정서적 반응은 때로는 사회적 규범으로까지 이어지는데, 피나 불을 연상시키는 빨간색은 공통적으로 금지나 위험을 뜻하는 정서적 반응을 형성하게 된다. 때문에 금지나 위험을 알리는 교통표지판에는 빨간 색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와 경험이 다를 때에는 컬러에 대한 감정과 받아들이는 상징에도 차이가 있다. 서양에서는 순결을 의미하여 웨딩드레스에 사용되고 있는 흰색이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죽음을 애도하는 슬픔의 색으로 사용되었다. 서양에서의 흰색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끝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디자인, 컬러를 통한 착시?
컬러는 색상, 명도, 채도 등 속성의 변화에 따라 보는 이에게 감정뿐 아니라 실제로 사물이 다르게 보이는 착시를 일으킨다. 컬러의 변화에 따라 온도감, 운동감, 면적감, 중량감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달라지며, 이 같은 현상은 색 기운이 순수한 원색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빨간색 코트를 입었을 때 더 따뜻하게 느끼고, 하늘색 패키지에 담긴 음료가 더 청량감 있게 느껴지는 것은 색이 지닌 온도감 때문이다. 색상에 따른 느낌 차이에서 오는 온도감은 자연으로부터 받는 느낌과 동일하다. 즉, 물, 바다, 하늘, 얼음 등 푸른 색은 차갑게 느껴지며 불, 태양 등 붉은 색은 따뜻하게 느껴진다. 무지개색 중 빨강과 주황이 가장 따뜻한 느낌을 주고 청록색, 남색이 가장 찬 느낌을 준다. 보라와 노랑은 중성적이며 이는 함께 사용되는 다른 색에 따라 상대적으로 따뜻하거나 차게 느껴진다.
동일한 크기의 물체라 하더라도 색상에 따라 앞으로 나와 보이는 것이 있는 반면, 뒤로 물러나는 듯이 보이는 것이 있다. 빨강, 주황 등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난색(暖色)이나 밝기가 밝은 색은 앞으로 전진하는 느낌을 주며, 파랑, 남색 등 한색(寒色)이나 어두운 색은 뒤로 물러나는 듯 느끼게 한다. 컬러가 주는 이러한 운동감은 면적에 대한 착시현상을 일으켜 체형을 더 커 보이게, 더 작아 보이게도 한다. 
체형을 확대 혹은 축소되어 보이게 하는 면적감은 명도에 의해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밝은 색의 옷을 입으면 체형이 뚱뚱해 보이고 어두운 색의 옷을 입으면 날씬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어둡거나 검은 색의 옷을 몸에 딱 맞게 입는 경우, 우리가 일상 생활하는 주변의 밝기와 내 몸의 밝기 차이가 너무 커져서 오히려 몸의 윤곽선이 드러나 자신의 체형을 더 강조하는 결과가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색채에 따라 느껴지는 중량감(重量感)도 다르게 되는데, 고명도(高明道)의 밝은 색은 가볍게 느껴지며 저명도(低明道)의 어두운 색은 무거워 보인다. 때문에 격식을 차리고 점잖아야 하는 옷은 어두운 색으로, 캐주얼하고 가벼운 차림의 옷은 밝은 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컬러로 완성되는 패션 이미지
컬러는 보는 이의 감정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키기에 패션에 사용된 컬러 역시 보는 이의 느낌에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밝고 선명한 컬러일수록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들며, 어둡고 칙칙한 컬러일수록 실제로 어둡고 우울한 느낌을 준다. 색 기미가 선명하고 강한 원색의 옷은 그 자체로 대담하고 개성 있게 전달되어 활동적이며 명랑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순색에 흰색이 살짝 섞인 듯한 연한 색은 신선하고 명랑한 느낌을 주며, 순색에 흰색이 더 많이 섞인 아주 연한 색은 깨끗하고 가벼운 섬세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회색 기운이 많이 섞인 색의 옷을 입을 경우 침착하고 차분하게 느껴지므로 소박하고 검소한 스타일 혹은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 표현에 좋다. 깊고 진한 색의 정장은 고급스럽고 중후한 느낌을, 어둡고 무거운 색의 코트는 남성적이고 견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은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과 가지마다 움트는 새싹들의 노랑 가득한 초록으로 시작되는 봄, 짙푸른 녹음과 에메랄드빛 시원한 바다가 연상되는 여름, 알록달록 붉은 색깔이 가득 넘치는 단풍과 낙엽의 가을, 나뭇가지만 남은 채 눈에 덥힌 무채색의 겨울 등 계절마다 확연하게 다른 컬러를 보여준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는 계절별로 더 어울리게 느껴지는 컬러가 있다. 기후가 비슷한 봄과 가을조차 계절색은 다르다. 봄에 입은 꽃분홍 블라우스를 가을에 입기 망설여지는 것이나 가을에 산 차분한 베이지 색의 트렌치코트를 봄에 입었을 때 칙칙하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패션은 매우 흥미로운 대상이지만 섬세한 접근을 요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패션은 디자이너 개인에 의한 창조적인 작업인 동시에 생산, 마케팅, 세일즈 등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부서에 의해 함께 이루어지는 협업의 과정이다. 색채가 선이나 형태, 재료 등 다른 디자인요소와의 조화되어야 하는 것처럼, 좋은 패션상품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다른 사람에 대한 소통과 공감능력이 전제된다.  

 

 

 

송지후  
디자인박사, 컬러스토리텔러, 디자인디렉터 /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겸임교수 / 연세 라이프스타일비즈니스 최고위과정 책임 / 인하우스기업교육 (주)송지후컬러앤콘텐츠랩 대표 /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산업진흥원, 한국패션협회, 롯데백화점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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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흔드는 패션 컬러

Color Marketing, 컬러 읽는 CEO | 19 |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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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흔드는 패션 컬러

패션은 컬러에 따라서도 느낌이 달라진다. 전체 패션의 조화 속에서 느낌의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컬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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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는 개인이나 기업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패션에 있어 컬러는 상품기획 프로세스 중 가장 초기에 결정지어지며, 타인과의 첫 대면에서 가장 먼저 인식되고 가장 나중까지 우리의 기억에 남는다. 어떤 옷을 구매하거나 선택할 때 컬러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멋있는 디자인이라 해도, 아무리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컬러, 누가 봐도 유행이 지난 컬러의 옷을 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컬러에 대한 정서적 반응
컬러는 생리적인 지각(知覺)단계에서 주변색의 영향을 받아 본래의 색이 다르게 보이는 대비나 동화 같은 현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뇌를 거치는 인지(認知)단계에서 색에 대한 기억이나 개인적 경험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쳐 각기 다른 반응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컬러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은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경험이나 문화적 배경, 살아온 자연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컬러는 연상을 통하여 느낌을 갖게 되며, 연상은 대부분 구체적 상징 혹은 추상적 상징으로부터 일어난다. 파란 색 로고의 간판을 보고 단순히 파란색이라고 지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연상하기도 하고, 신뢰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컬러에 대한 정서적 반응은 때로는 사회적 규범으로까지 이어지는데, 피나 불을 연상시키는 빨간색은 공통적으로 금지나 위험을 뜻하는 정서적 반응을 형성하게 된다. 때문에 금지나 위험을 알리는 교통표지판에는 빨간 색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와 경험이 다를 때에는 컬러에 대한 감정과 받아들이는 상징에도 차이가 있다. 서양에서는 순결을 의미하여 웨딩드레스에 사용되고 있는 흰색이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죽음을 애도하는 슬픔의 색으로 사용되었다. 서양에서의 흰색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끝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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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인, 컬러를 통한 착시?
컬러는 색상, 명도, 채도 등 속성의 변화에 따라 보는 이에게 감정뿐 아니라 실제로 사물이 다르게 보이는 착시를 일으킨다. 컬러의 변화에 따라 온도감, 운동감, 면적감, 중량감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달라지며, 이 같은 현상은 색 기운이 순수한 원색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빨간색 코트를 입었을 때 더 따뜻하게 느끼고, 하늘색 패키지에 담긴 음료가 더 청량감 있게 느껴지는 것은 색이 지닌 온도감 때문이다. 색상에 따른 느낌 차이에서 오는 온도감은 자연으로부터 받는 느낌과 동일하다. 즉, 물, 바다, 하늘, 얼음 등 푸른 색은 차갑게 느껴지며 불, 태양 등 붉은 색은 따뜻하게 느껴진다. 무지개색 중 빨강과 주황이 가장 따뜻한 느낌을 주고 청록색, 남색이 가장 찬 느낌을 준다. 보라와 노랑은 중성적이며 이는 함께 사용되는 다른 색에 따라 상대적으로 따뜻하거나 차게 느껴진다.
동일한 크기의 물체라 하더라도 색상에 따라 앞으로 나와 보이는 것이 있는 반면, 뒤로 물러나는 듯이 보이는 것이 있다. 빨강, 주황 등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난색(暖色)이나 밝기가 밝은 색은 앞으로 전진하는 느낌을 주며, 파랑, 남색 등 한색(寒色)이나 어두운 색은 뒤로 물러나는 듯 느끼게 한다. 컬러가 주는 이러한 운동감은 면적에 대한 착시현상을 일으켜 체형을 더 커 보이게, 더 작아 보이게도 한다. 
체형을 확대 혹은 축소되어 보이게 하는 면적감은 명도에 의해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밝은 색의 옷을 입으면 체형이 뚱뚱해 보이고 어두운 색의 옷을 입으면 날씬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어둡거나 검은 색의 옷을 몸에 딱 맞게 입는 경우, 우리가 일상 생활하는 주변의 밝기와 내 몸의 밝기 차이가 너무 커져서 오히려 몸의 윤곽선이 드러나 자신의 체형을 더 강조하는 결과가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색채에 따라 느껴지는 중량감(重量感)도 다르게 되는데, 고명도(高明道)의 밝은 색은 가볍게 느껴지며 저명도(低明道)의 어두운 색은 무거워 보인다. 때문에 격식을 차리고 점잖아야 하는 옷은 어두운 색으로, 캐주얼하고 가벼운 차림의 옷은 밝은 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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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로 완성되는 패션 이미지
컬러는 보는 이의 감정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키기에 패션에 사용된 컬러 역시 보는 이의 느낌에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밝고 선명한 컬러일수록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들며, 어둡고 칙칙한 컬러일수록 실제로 어둡고 우울한 느낌을 준다. 색 기미가 선명하고 강한 원색의 옷은 그 자체로 대담하고 개성 있게 전달되어 활동적이며 명랑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순색에 흰색이 살짝 섞인 듯한 연한 색은 신선하고 명랑한 느낌을 주며, 순색에 흰색이 더 많이 섞인 아주 연한 색은 깨끗하고 가벼운 섬세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회색 기운이 많이 섞인 색의 옷을 입을 경우 침착하고 차분하게 느껴지므로 소박하고 검소한 스타일 혹은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 표현에 좋다. 깊고 진한 색의 정장은 고급스럽고 중후한 느낌을, 어둡고 무거운 색의 코트는 남성적이고 견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은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과 가지마다 움트는 새싹들의 노랑 가득한 초록으로 시작되는 봄, 짙푸른 녹음과 에메랄드빛 시원한 바다가 연상되는 여름, 알록달록 붉은 색깔이 가득 넘치는 단풍과 낙엽의 가을, 나뭇가지만 남은 채 눈에 덥힌 무채색의 겨울 등 계절마다 확연하게 다른 컬러를 보여준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는 계절별로 더 어울리게 느껴지는 컬러가 있다. 기후가 비슷한 봄과 가을조차 계절색은 다르다. 봄에 입은 꽃분홍 블라우스를 가을에 입기 망설여지는 것이나 가을에 산 차분한 베이지 색의 트렌치코트를 봄에 입었을 때 칙칙하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패션은 매우 흥미로운 대상이지만 섬세한 접근을 요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패션은 디자이너 개인에 의한 창조적인 작업인 동시에 생산, 마케팅, 세일즈 등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부서에 의해 함께 이루어지는 협업의 과정이다. 색채가 선이나 형태, 재료 등 다른 디자인요소와의 조화되어야 하는 것처럼, 좋은 패션상품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다른 사람에 대한 소통과 공감능력이 전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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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후  
디자인박사, 컬러스토리텔러, 디자인디렉터 /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겸임교수 / 연세 라이프스타일비즈니스 최고위과정 책임 / 인하우스기업교육 (주)송지후컬러앤콘텐츠랩 대표 /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산업진흥원, 한국패션협회, 롯데백화점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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