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기업이자, 주식 시장 시가 총액의 40%에 해당하는 돈을 움직이는 발렌베리 가문. 그들이 가족경영과 부의 세습이라는 경영 제도 속에서도 스웨덴 국민으로부터 절대적인 존경과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

 

 

스웨덴 최대 은행인 SEB를 포함, 아트라스콥코·일렉트로룩스·에릭슨·사브·ABB 등 20여 개에 달하는 대기업을 소유한 단 하나의 가문이 있다. 바로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이다.
하지만 의아하게도 그 가문에는 스웨덴 100대 부자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가 한 명도 없다. 발렌베리 가문이 거느린 회사의 회사명에서는 ‘발렌베리’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도 없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스웨덴 국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발렌베리 가문의 경영 철학을 들여다보자.

 


귀족 가문 기반 다지다
발렌베리 가문의 역사는 스웨덴의 SEB 은행과 함께 시작된다. 1856년 해군 장교 출신인 앙드레 오스카 발렌베리는 SEB 은행의 전신인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을 설립한다. 당시 스웨덴은 산업 호황기를 맞고 있었으며, 앙드레는 미국과 영국에서 운영하는 최신 금융시스템을 도입하여 산업에 과감히 투자했다. 많은 예금을 예치하며 호황을 누리던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은 1878년 불황을 맞아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파산의 위기까지 처했던 발렌베리 가문은 창업자 앙드레의 장남인 크누트의 전략적인 경영 아래 부흥한다. 1916년 스웨덴 정부가 은행의 산업자본 주식 소유를 제한하자 크누트는 인베스터(Investor AB)라는 지주회사 겸 투자회사를 설립한다. 또한 많은 기업을 산하에 편입시키며 발렌베리의 부를 대물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왼쪽부터 앙드레 오스카 발렌베리, 크누트 아가손 발렌베리, 마르쿠스 발렌베리 시니어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라
발렌베리 가문의 모토는 가족경영으로, 160년이 넘도록 5대에 걸쳐 경영권을 세습했다. 흔히 가족경영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발렌베리 가문은 엄격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후계자를 선정한다. 10여 년의 시간 동안 발렌베리 가문의 자손들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입증하며 후계자 검증 과정을 거친다.
그들은 본인의 힘으로 명문대를 졸업하고, 가문의 역사에 따라 해군사관학교에서 강인한 정신력을 기르며, 세계적 금융 중심지에 진출해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낸다. 한편 발렌베리 가문의 후계자는 항상 두 명이 선출된다. 리더들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가문의 이념 아래 서로를 보완하며 발전된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어간다.


5대 대표 제이콥 발렌베리와 피터 발렌베리

 

노동자는 경영 파트너
대부분 가족경영기업과는 달리 발렌베리 가문은 산하 기업들의 독립경영을 확실히 보장한다. 전문경영인에게 자회사의 경영권을 일임해, 오너 친인척들의 독단적 경영을 차단하고 기업 경영을 건전하게 지속한다.
발렌베리 가문은 노동자를 경영 파트너로서 대하며 일하는 모두가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진다. 기업들은 반드시 노조 대표를 이사회에 중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누구나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앙드레의 아들 크누트가 설립한 인베스터는 발렌베리 가문의 여러 재단이 지배하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의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배당을 통해 인베스터를 거쳐, 각 재단으로 들어간다. 수익이 재단에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발렌베리 가문 오너들의 재산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소유권은 특권이 아닌 책임이라고 말하며 가문의 부를 누리기보다 본인들의 임무와 책임을 다하기를 선택한다.

기업의 생존 토대는 사회다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한 재단에 모인 수익금은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발렌베리 가문은 부의 철저한 사회 환원을 중시해 이익의 85%를 법인세로 사회에 환원한다. 지난 100여 년간 공익 기부를 통해 사회민주주의 국가 건설에 협조해왔으며, 스웨덴의 대학과 도서관·박물관·연구기관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년간 발렌베리 가문이 기부한 기부금의 총액은 8,500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발렌베리 가문은 5대 세습이라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경영철학 아래 부패하지 않으며 귀족 가문의 권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발렌베리 가문은 사회지도층의 책임과 의무에 대한 지표가 된다. 

 


Editor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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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e Non Videri”,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Noble Family Story, Wallenberg Family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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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e Non Videri”,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기업이자, 주식 시장 시가 총액의 40%에 해당하는 돈을 움직이는 발렌베리 가문. 그들이 가족경영과 부의 세습이라는 경영 제도 속에서도 스웨덴 국민으로부터 절대적인 존경과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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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

 

 

스웨덴 최대 은행인 SEB를 포함, 아트라스콥코·일렉트로룩스·에릭슨·사브·ABB 등 20여 개에 달하는 대기업을 소유한 단 하나의 가문이 있다. 바로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이다.
하지만 의아하게도 그 가문에는 스웨덴 100대 부자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가 한 명도 없다. 발렌베리 가문이 거느린 회사의 회사명에서는 ‘발렌베리’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도 없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스웨덴 국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발렌베리 가문의 경영 철학을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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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가문 기반 다지다
발렌베리 가문의 역사는 스웨덴의 SEB 은행과 함께 시작된다. 1856년 해군 장교 출신인 앙드레 오스카 발렌베리는 SEB 은행의 전신인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을 설립한다. 당시 스웨덴은 산업 호황기를 맞고 있었으며, 앙드레는 미국과 영국에서 운영하는 최신 금융시스템을 도입하여 산업에 과감히 투자했다. 많은 예금을 예치하며 호황을 누리던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은 1878년 불황을 맞아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파산의 위기까지 처했던 발렌베리 가문은 창업자 앙드레의 장남인 크누트의 전략적인 경영 아래 부흥한다. 1916년 스웨덴 정부가 은행의 산업자본 주식 소유를 제한하자 크누트는 인베스터(Investor AB)라는 지주회사 겸 투자회사를 설립한다. 또한 많은 기업을 산하에 편입시키며 발렌베리의 부를 대물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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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앙드레 오스카 발렌베리, 크누트 아가손 발렌베리, 마르쿠스 발렌베리 시니어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라
발렌베리 가문의 모토는 가족경영으로, 160년이 넘도록 5대에 걸쳐 경영권을 세습했다. 흔히 가족경영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발렌베리 가문은 엄격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후계자를 선정한다. 10여 년의 시간 동안 발렌베리 가문의 자손들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입증하며 후계자 검증 과정을 거친다.
그들은 본인의 힘으로 명문대를 졸업하고, 가문의 역사에 따라 해군사관학교에서 강인한 정신력을 기르며, 세계적 금융 중심지에 진출해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낸다. 한편 발렌베리 가문의 후계자는 항상 두 명이 선출된다. 리더들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가문의 이념 아래 서로를 보완하며 발전된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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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대표 제이콥 발렌베리와 피터 발렌베리

 

노동자는 경영 파트너
대부분 가족경영기업과는 달리 발렌베리 가문은 산하 기업들의 독립경영을 확실히 보장한다. 전문경영인에게 자회사의 경영권을 일임해, 오너 친인척들의 독단적 경영을 차단하고 기업 경영을 건전하게 지속한다.
발렌베리 가문은 노동자를 경영 파트너로서 대하며 일하는 모두가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진다. 기업들은 반드시 노조 대표를 이사회에 중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누구나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앙드레의 아들 크누트가 설립한 인베스터는 발렌베리 가문의 여러 재단이 지배하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의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배당을 통해 인베스터를 거쳐, 각 재단으로 들어간다. 수익이 재단에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발렌베리 가문 오너들의 재산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소유권은 특권이 아닌 책임이라고 말하며 가문의 부를 누리기보다 본인들의 임무와 책임을 다하기를 선택한다.

기업의 생존 토대는 사회다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한 재단에 모인 수익금은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발렌베리 가문은 부의 철저한 사회 환원을 중시해 이익의 85%를 법인세로 사회에 환원한다. 지난 100여 년간 공익 기부를 통해 사회민주주의 국가 건설에 협조해왔으며, 스웨덴의 대학과 도서관·박물관·연구기관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년간 발렌베리 가문이 기부한 기부금의 총액은 8,500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발렌베리 가문은 5대 세습이라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경영철학 아래 부패하지 않으며 귀족 가문의 권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발렌베리 가문은 사회지도층의 책임과 의무에 대한 지표가 된다. 

 


Editor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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