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0일 향년 91세로 별세한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큰 딸이면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누나다. 한솔제지 전신인 전주제지의 고문을 지난 1983년부터 맡은 이 고문은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전주제지를 분리시켜 독자 경영체제로 만들었다. 이 고문은 이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최초로 순 우리말을 이용해 ‘한솔’로 전주제지의 사명을 바꿔놓았다. 이 사명을 갖게 해준 정신적 지주, 이 고문 사후 한솔그룹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솔그룹이 사용하는 을지로 소재 파인애비뉴 빌딩 전경

 

지난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후 이인희 고문은 한솔제지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를 통해 그룹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2001년 대표이사 자리를 떠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한솔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전해진다. 정신적 지주로서 고문 직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회장 역할을 하며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솔그룹은 이 고문의 세 아들 가운데 3남인 조동길 한솔홀딩스 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조 회장은 한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 지분 8.9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이 고문의 장남인 조동혁 전 한솔그룹 명예회장은 한솔케미칼을 맡았다.
조동혁 회장은 한솔케미칼 지분 14.47%를 가진 최대주주이다. 이 같은 지분율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은 적시하고 있다. 조동혁 회장은 현재 공식적으로 한솔케미칼 회장이며, ‘한솔그룹 명예회장’ 직함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차남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은 2000년대 초반 한솔텔레콤 등 한솔그룹의 정보통신(IT) 사업을 맡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PCS(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개인이동통신) 사업에서 한솔그룹이 철수하면서 경영에서 물러났다.

 

한솔케미칼, 분리행보 나서나
이 같은 상황에서 한솔그룹이 계열 분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조동혁 회장은 한솔케미칼과 그 자회사 한솔씨앤피, 테이팩스, 삼영순화 등을 분리해 독자적으로 경영 행보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이다.
이 고문 별세 후 지난 2월까지는 한솔그룹 내부에서 이와 같은 계열 분리와 관련한 가시적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솔그룹 관계자 역시 “계열 분리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조동혁 회장의 장녀 조연주 씨는 한솔케미칼 부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또 조동길 회장의 장남 조성민 씨는 한솔홀딩스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각각 아버지의 회사에서 경영 준비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한솔케미칼은 한솔그룹 지주사 한솔홀딩스와는 다른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DART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의 한솔홀딩스 보유 지분 3.83%와 한솔개발(한솔홀딩스 91.43% 보유, 한솔케미칼 0.85% 보유)이 지분 상 한솔케미칼과 한솔홀딩스의 연결 고리로 남아 있다. 한솔홀딩스가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는 한솔개발 역시 사실상 조동길 회장 관리 하에 존재하는 회사다.
또한 한솔케미칼 지분을 조동길 한솔홀딩스 회장도 보유하고는 있지만 0.31%에 지나지 않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다. 조동길 회장과 조동혁 회장의 영역은 계열 분리가 되지 않더라도 명확하게 분리돼 있는 형국이다.

 

안정적 경영권 확보 ‘안갯속’
문제는 다수의 계열사를 가진 한솔홀딩스와 한솔케미칼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지 않음에 따라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향후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한솔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계열사 간 지분 관계 정리가 대부분 이뤄졌다.
한솔그룹은 앞서 살펴봤듯 한솔케미칼과 한솔그룹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가 각각 다수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이다. 오너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한솔케미칼이 15.03%, 한솔홀딩스가 20.4%에 불과한 것으로 공시됐다. 대표이사 교체 등 특별 결의사항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보유 지분율이 33.3%를 초과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한솔홀딩스와 한솔케미칼 모두 취약한 지배구조다.
특히 보유 주식비율이 한솔홀딩스와 한솔케미칼 각각 소액주주 63.5%와 58.22%로 높은 상황이다. 오너 일가 지분율을 상회하는 주식 매집이 시장에서 가능하고, 의결권 행사도 소액주주의 주식 위임을 받아 행해질 수 있는 상태에 있다.
한솔홀딩스와 같은 지주회사의 경우에는 시가총액도 사업회사에 비해 낮아 영향력을 높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주주권 행사 강화 행보에 나서고 있는 국민연금의 움직임 또한 오너 입장에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오너·국민연금 지분율 차이 미미
한솔케미칼은 국민연금이 13.51%의 지분을 갖고 있어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국내 기업 중 한라홀딩스 13.92%, 풍산 13.55%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그동안 한솔케미칼의 모든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은 찬성을 나타냈었다. 연기금 측의 견해와 조언을 한솔케미칼이 그간 사전에 적극 수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솔케미칼은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15.03%로 공시됐다. 구체적으로 조동혁 명예회장 14.47%,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0.31%, 조 명예회장의 부인 이정남 씨 0.13%, 조연주 부사장 0.02%, 박원환 사장 0.09%로 구성된다. 이로써 국민연금과의 지분율 차이가 1.52%P밖에 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7년 말부터 한솔케미칼 지분을 취득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솔케미칼의 지분 5.81%(65만 6,000주)를 취득하며 국민연금은 5% 이상 주주가 됐다. 이후 지분을 늘림으로써 지분율 차이가 최대주주와 거의 나지 않는 2대주주로 올라섰다.
오너 일가와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지분율만 놓고 봤을 때 비슷한 수준이 된 형국이다. 이에 따라 스튜어드십 코드 정례화가 이뤄지고 이전보다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경우 한솔케미칼의 경영권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솔그룹은 2000년대 초반에는 재계서열 10위권을 유지했던 적이 있었다. 2019년 2월 시점에서는 60위권으로 분류된다. 한솔홀딩스는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난국이다. 지난 2018년 11월에는 한솔 덴마크 ApS(덴마크 투자 계열사)와 R+S그룹(독일 지류 가공 유통 계열사) 지분을 총 296억 원에 처분했다. 영업시너지가 크지 않아 매각을 결정하는 등 사업 재편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재계 10위권의 영광을 한솔그룹은 탈환할 수 있을까? 

 

한솔그룹 고(故) 이인희 고문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Editor 김진환 Cooperation 한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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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 포스트 이인희 시대 접어들다

Enterprise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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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 포스트 이인희 시대 접어들다

지난 1월 30일 향년 91세로 별세한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큰 딸이면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누나다. 한솔제지 전신인 전주제지의 고문을 지난 1983년부터 맡은 이 고문은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전주제지를 분리시켜 독자 경영체제로 만들었다. 이 고문은 이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최초로 순 우리말을 이용해 ‘한솔’로 전주제지의 사명을 바꿔놓았다. 이 사명을 갖게 해준 정신적 지주, 이 고문 사후 한솔그룹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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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이 사용하는 을지로 소재 파인애비뉴 빌딩 전경

 

지난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후 이인희 고문은 한솔제지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를 통해 그룹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2001년 대표이사 자리를 떠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한솔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전해진다. 정신적 지주로서 고문 직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회장 역할을 하며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솔그룹은 이 고문의 세 아들 가운데 3남인 조동길 한솔홀딩스 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조 회장은 한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 지분 8.9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이 고문의 장남인 조동혁 전 한솔그룹 명예회장은 한솔케미칼을 맡았다.
조동혁 회장은 한솔케미칼 지분 14.47%를 가진 최대주주이다. 이 같은 지분율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은 적시하고 있다. 조동혁 회장은 현재 공식적으로 한솔케미칼 회장이며, ‘한솔그룹 명예회장’ 직함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차남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은 2000년대 초반 한솔텔레콤 등 한솔그룹의 정보통신(IT) 사업을 맡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PCS(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개인이동통신) 사업에서 한솔그룹이 철수하면서 경영에서 물러났다.

 

한솔케미칼, 분리행보 나서나
이 같은 상황에서 한솔그룹이 계열 분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조동혁 회장은 한솔케미칼과 그 자회사 한솔씨앤피, 테이팩스, 삼영순화 등을 분리해 독자적으로 경영 행보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이다.
이 고문 별세 후 지난 2월까지는 한솔그룹 내부에서 이와 같은 계열 분리와 관련한 가시적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솔그룹 관계자 역시 “계열 분리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조동혁 회장의 장녀 조연주 씨는 한솔케미칼 부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또 조동길 회장의 장남 조성민 씨는 한솔홀딩스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각각 아버지의 회사에서 경영 준비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한솔케미칼은 한솔그룹 지주사 한솔홀딩스와는 다른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DART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의 한솔홀딩스 보유 지분 3.83%와 한솔개발(한솔홀딩스 91.43% 보유, 한솔케미칼 0.85% 보유)이 지분 상 한솔케미칼과 한솔홀딩스의 연결 고리로 남아 있다. 한솔홀딩스가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는 한솔개발 역시 사실상 조동길 회장 관리 하에 존재하는 회사다.
또한 한솔케미칼 지분을 조동길 한솔홀딩스 회장도 보유하고는 있지만 0.31%에 지나지 않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다. 조동길 회장과 조동혁 회장의 영역은 계열 분리가 되지 않더라도 명확하게 분리돼 있는 형국이다.

 

안정적 경영권 확보 ‘안갯속’
문제는 다수의 계열사를 가진 한솔홀딩스와 한솔케미칼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지 않음에 따라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향후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한솔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계열사 간 지분 관계 정리가 대부분 이뤄졌다.
한솔그룹은 앞서 살펴봤듯 한솔케미칼과 한솔그룹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가 각각 다수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이다. 오너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한솔케미칼이 15.03%, 한솔홀딩스가 20.4%에 불과한 것으로 공시됐다. 대표이사 교체 등 특별 결의사항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보유 지분율이 33.3%를 초과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한솔홀딩스와 한솔케미칼 모두 취약한 지배구조다.
특히 보유 주식비율이 한솔홀딩스와 한솔케미칼 각각 소액주주 63.5%와 58.22%로 높은 상황이다. 오너 일가 지분율을 상회하는 주식 매집이 시장에서 가능하고, 의결권 행사도 소액주주의 주식 위임을 받아 행해질 수 있는 상태에 있다.
한솔홀딩스와 같은 지주회사의 경우에는 시가총액도 사업회사에 비해 낮아 영향력을 높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주주권 행사 강화 행보에 나서고 있는 국민연금의 움직임 또한 오너 입장에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오너·국민연금 지분율 차이 미미
한솔케미칼은 국민연금이 13.51%의 지분을 갖고 있어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국내 기업 중 한라홀딩스 13.92%, 풍산 13.55%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그동안 한솔케미칼의 모든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은 찬성을 나타냈었다. 연기금 측의 견해와 조언을 한솔케미칼이 그간 사전에 적극 수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솔케미칼은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15.03%로 공시됐다. 구체적으로 조동혁 명예회장 14.47%,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0.31%, 조 명예회장의 부인 이정남 씨 0.13%, 조연주 부사장 0.02%, 박원환 사장 0.09%로 구성된다. 이로써 국민연금과의 지분율 차이가 1.52%P밖에 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7년 말부터 한솔케미칼 지분을 취득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솔케미칼의 지분 5.81%(65만 6,000주)를 취득하며 국민연금은 5% 이상 주주가 됐다. 이후 지분을 늘림으로써 지분율 차이가 최대주주와 거의 나지 않는 2대주주로 올라섰다.
오너 일가와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지분율만 놓고 봤을 때 비슷한 수준이 된 형국이다. 이에 따라 스튜어드십 코드 정례화가 이뤄지고 이전보다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경우 한솔케미칼의 경영권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솔그룹은 2000년대 초반에는 재계서열 10위권을 유지했던 적이 있었다. 2019년 2월 시점에서는 60위권으로 분류된다. 한솔홀딩스는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난국이다. 지난 2018년 11월에는 한솔 덴마크 ApS(덴마크 투자 계열사)와 R+S그룹(독일 지류 가공 유통 계열사) 지분을 총 296억 원에 처분했다. 영업시너지가 크지 않아 매각을 결정하는 등 사업 재편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재계 10위권의 영광을 한솔그룹은 탈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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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 고(故) 이인희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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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 조동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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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Editor 김진환 Cooperation 한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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