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년 전통의 중국 기업 이금기(李錦記)의 황당(?)한 이야기다. 1888년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 허름한 식당 하나가 있었다. 하루는 센 불에 굴을 올려놓고 깜빡 잊었다. 그 바람에 굴즙이 졸아 눌어붙었다. 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진한 갈색으로 변한 진득한 굴즙이 기막힌 향을 풍겼다. 감칠맛도 일품이었다. 중국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굴소스는 이렇게 발명되었다.
창업자의 이름은 리캄성(李錦裳). 자신의 이름을 따 사명을 이금기(李錦記, LeeKumKee)로 지었다. 이렇게 탄생한 식품회사 이금기는 굴소스와 두반장 그리고 해선장 등의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며 이금기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찰리 리(Charlie lee) 회장이 4대째 경영일선에서 활동 중이다. 

3대 리만탓 명예회장의 ‘사리급인(思利及人)’이라는 경영철학은 “이익을 생각할 때 그것이 남에게도 미치도록 하라”는 뜻이다. 성공의 비결은 이것만이 아니다. 이금기는 가족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가족 사이의 불화가 생기면 사업 자체가 흔들린다. 

이금기 명예회장은 아버지 세대와 자기 세대에서 각각 형제 간 분쟁을 겪었고, 이로 인해 회사가 파산 지경까지 가기도 했다. 그래서 2002년 이금기 명예회장은 기업의 최상위 기구로 가족위원회를 만들었다. 가족 전원이 구성원이다. 가화만사흥(家和萬事興)을 항상 강조하며, 가족헌법도 제정했다.
가족의 모든 구성원은 대학 졸업 후 다른 기업이나 기관에서 3~5년의 경험을 쌓은 뒤 이금기에 입사해야 한다. 이런 지혜는 동서가 따로 없다.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은 6대째 이어오는 가장 존경받는 유럽 최대의 재벌이다. 발렌베리의 CEO가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조건이 있다. 부모 도움 없이 대학을 졸업해 해외유학은 물론, 해군 장교로 복무해야 한다. 그런 후 다른 기업에서 상당한 업적을 쌓아야 한다.
이금기그룹에는 헌법과 별도로 약법삼장(約法三章)이 있다. 첫째, 결혼을 늦게 하지 말 것. 둘째, 이혼하지 말 것. 셋째, 첩을 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약법삼장을 어길 경우 가족위원회 멤버 자격을 박탈당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자력으로 유학은커녕 군복무를 마쳤다는 재벌 오너 후계자 소식마저 듣기 힘들다. 7~8명의 재벌 2세 모두가 이복형제인 경우도 있다. 이래선들 북한 김정일과 그 가족의 방탕과 세습을 흉볼 수 있겠는가.

 

*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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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Essay, 이해익 경영컨설턴트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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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년 전통의 중국 기업 이금기(李錦記)의 황당(?)한 이야기다. 1888년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 허름한 식당 하나가 있었다. 하루는 센 불에 굴을 올려놓고 깜빡 잊었다. 그 바람에 굴즙이 졸아 눌어붙었다. 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진한 갈색으로 변한 진득한 굴즙이 기막힌 향을 풍겼다. 감칠맛도 일품이었다. 중국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굴소스는 이렇게 발명되었다.
창업자의 이름은 리캄성(李錦裳). 자신의 이름을 따 사명을 이금기(李錦記, LeeKumKee)로 지었다. 이렇게 탄생한 식품회사 이금기는 굴소스와 두반장 그리고 해선장 등의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며 이금기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찰리 리(Charlie lee) 회장이 4대째 경영일선에서 활동 중이다. 

3대 리만탓 명예회장의 ‘사리급인(思利及人)’이라는 경영철학은 “이익을 생각할 때 그것이 남에게도 미치도록 하라”는 뜻이다. 성공의 비결은 이것만이 아니다. 이금기는 가족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가족 사이의 불화가 생기면 사업 자체가 흔들린다. 

이금기 명예회장은 아버지 세대와 자기 세대에서 각각 형제 간 분쟁을 겪었고, 이로 인해 회사가 파산 지경까지 가기도 했다. 그래서 2002년 이금기 명예회장은 기업의 최상위 기구로 가족위원회를 만들었다. 가족 전원이 구성원이다. 가화만사흥(家和萬事興)을 항상 강조하며, 가족헌법도 제정했다.
가족의 모든 구성원은 대학 졸업 후 다른 기업이나 기관에서 3~5년의 경험을 쌓은 뒤 이금기에 입사해야 한다. 이런 지혜는 동서가 따로 없다.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은 6대째 이어오는 가장 존경받는 유럽 최대의 재벌이다. 발렌베리의 CEO가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조건이 있다. 부모 도움 없이 대학을 졸업해 해외유학은 물론, 해군 장교로 복무해야 한다. 그런 후 다른 기업에서 상당한 업적을 쌓아야 한다.
이금기그룹에는 헌법과 별도로 약법삼장(約法三章)이 있다. 첫째, 결혼을 늦게 하지 말 것. 둘째, 이혼하지 말 것. 셋째, 첩을 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약법삼장을 어길 경우 가족위원회 멤버 자격을 박탈당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자력으로 유학은커녕 군복무를 마쳤다는 재벌 오너 후계자 소식마저 듣기 힘들다. 7~8명의 재벌 2세 모두가 이복형제인 경우도 있다. 이래선들 북한 김정일과 그 가족의 방탕과 세습을 흉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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