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이는 사상은 대부분 유럽에서 탄생했다.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 태동한 민주주의,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발전된 자본주의,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된 기독교, 이 3가지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서양 국가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국가 운영의 중요한 정신이다. 그 중 기독교와 자본주의는 매우 긴밀한 관계에 놓여있다.
현대 사회학의 아버지인 막스 베버(Max Weber)는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정신>에서 자본주의 발전의 원동력은 화폐경제가 아닌 자본주의정신에 근거한다고 밝혔다.  

 

 

중세시대 부패한 가톨릭에 대항해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종교개혁을 단행했고, 그 결과 가톨릭에서 개신교(프로테스탄트)가 분파되었다. 개신교 분파 중 존 칼뱅(John Calvin)은 당시 성장하는 상업 세력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중세 가톨릭은 천국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주는 면죄부를 판매했는데, 칼뱅은 이에 대항해 구원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노력으로도 바꿀 수 없는 예정된 것이라고 했다. 칼뱅의 이러한 예정론은 직업의 소명을 다하고 청렴하게 살 것을 뒷받침했으며, 실제 그는 평생을 궁핍하게 살며 선지자의 삶을 실천했다.
한편, 막스 베버는 자본주의정신은 상업 세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근면, 절제, 직업헌신 등을 주장한 프로테스탄티즘, 칼뱅의 윤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사유재산의 인정
칼뱅은 물질을 신이 부여한 축복이며, 선한 것으로 보았다. 사유재산에 대한 인정은 자본 세력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실제로 아담 스미스(Adam Smith)도 경쟁을 바탕으로 한 혁혁한 성장이 가능하게 된 것은 ‘사유재산에 대한 인정과 보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세시대 종교가 국민의 행위를 제한하는 최우선의 제약이라고 감안했을 때 재산의 획득을 합리화시킨 것은 부의 축적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공동체를 우선하는 형태로 사유재산을 축적할 것을 강조했다.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익으로 환원하는 행위, 바로 ‘투자’를 촉진시키는 원동력을 연이어 역설하고 나섰다. 칼뱅주의로 탄생한 장로교의 본고장인 영국 세인트 앤드류스(St. Andrews)와 아담 스미스가 공부한 글래스고대학은 자동차로 불과 2시간 거리다. 또한, 300년 뒤 일어난 산업혁명은 일련의 사건과 지리적 친근함을 가지고 있다. 지금과 달리 소통이 자유롭지 않던 시대에 종교관의 탄생과 경제 발전이 일련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직업관과 금욕윤리
사유재산이 도덕적으로 인정되는 환경에서 기업가가 탄생했고, 직업에 금욕적으로 헌신하는 노동력이 공급되기에 이르렀다. 직업은 신이 내린 소명(召命)이며, 노동은 기꺼이 수행해야하는 덕목으로 생각된 것이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살후 3:10)’는 성경 구절에서 나타났듯이 노동은 절대적으로 타당하며, 성의를 다해 임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노동에 대한 부정적 생각은 신앙심이 부족하다는 증거로 여겨졌다. 여기에 금욕하는 생활을 매우 중요시했다. 특히,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큰 죄가 되었다. 노동에 헌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간을 합리적으로 사용해야 했다.
그렇다면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는 삶의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 성실한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공급했고, 자본가는 그것을 바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되었다. 생산력은 증가했으며, 노동력을 신성시 여기는 종교관을 바탕으로 국가는 상대적인 경제성장의 우위를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칼뱅에 의한 자본주의정신이 경제 주체들이 인식하는 최우선의 가치인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다만, 기독교 국가의 경제관이 과거 학자들이 남긴 정신적 유산임을 생각한다면, 칼뱅에 의한 자본주의정신은 역사 속에 깊이 새겨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제 성장의 씨앗
막스 베버가 주장한 자본주의정신은 칼뱅에 의해 탄생해 영국 산업혁명의 씨앗이 되었다. 과학의 발달, 금융 시장의 팽창 등 산업혁명 탄생을 일으킨 여러 요인이 있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국민성의 발전은 증명하기 쉽지 않은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1,000억 달러 이상 국가 중 특정 종교를 국민의 30% 이상이 믿고 있는 나라는 48개국이다(2016년 기준). 그 중 가톨릭 국가는 21개 국가로 1위며, G20 국가 중에서도 6개로 1위다. 대표적으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선진국들이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면 상위 3개가 모두가 개신교를 기반으로 한 국가인 것이다.
서구의 복지국가로 불리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의 국민 역시 90%가 개신교 신자다. 기독교와 자본주의 발전에 대한 직접적인 관련성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무수한 논쟁의 여지로 남겨져 있다. 하지만 기독교의 개혁과 성장이 자본주의 발전과 지리적, 시대적 배경을 함께하고 있으며, 이는 일방적 영향이 아닌 상호 교감을 통한 여러 요소들과 맞물려 완성되어 온 것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ditor 김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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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서구 자본주의의 공생

Face to Face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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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서구 자본주의의 공생

세계를 움직이는 사상은 대부분 유럽에서 탄생했다.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 태동한 민주주의,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발전된 자본주의,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된 기독교, 이 3가지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서양 국가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국가 운영의 중요한 정신이다. 그 중 기독교와 자본주의는 매우 긴밀한 관계에 놓여있다.
현대 사회학의 아버지인 막스 베버(Max Weber)는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정신>에서 자본주의 발전의 원동력은 화폐경제가 아닌 자본주의정신에 근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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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부패한 가톨릭에 대항해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종교개혁을 단행했고, 그 결과 가톨릭에서 개신교(프로테스탄트)가 분파되었다. 개신교 분파 중 존 칼뱅(John Calvin)은 당시 성장하는 상업 세력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중세 가톨릭은 천국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주는 면죄부를 판매했는데, 칼뱅은 이에 대항해 구원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노력으로도 바꿀 수 없는 예정된 것이라고 했다. 칼뱅의 이러한 예정론은 직업의 소명을 다하고 청렴하게 살 것을 뒷받침했으며, 실제 그는 평생을 궁핍하게 살며 선지자의 삶을 실천했다.
한편, 막스 베버는 자본주의정신은 상업 세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근면, 절제, 직업헌신 등을 주장한 프로테스탄티즘, 칼뱅의 윤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사유재산의 인정
칼뱅은 물질을 신이 부여한 축복이며, 선한 것으로 보았다. 사유재산에 대한 인정은 자본 세력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실제로 아담 스미스(Adam Smith)도 경쟁을 바탕으로 한 혁혁한 성장이 가능하게 된 것은 ‘사유재산에 대한 인정과 보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세시대 종교가 국민의 행위를 제한하는 최우선의 제약이라고 감안했을 때 재산의 획득을 합리화시킨 것은 부의 축적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공동체를 우선하는 형태로 사유재산을 축적할 것을 강조했다.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익으로 환원하는 행위, 바로 ‘투자’를 촉진시키는 원동력을 연이어 역설하고 나섰다. 칼뱅주의로 탄생한 장로교의 본고장인 영국 세인트 앤드류스(St. Andrews)와 아담 스미스가 공부한 글래스고대학은 자동차로 불과 2시간 거리다. 또한, 300년 뒤 일어난 산업혁명은 일련의 사건과 지리적 친근함을 가지고 있다. 지금과 달리 소통이 자유롭지 않던 시대에 종교관의 탄생과 경제 발전이 일련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직업관과 금욕윤리
사유재산이 도덕적으로 인정되는 환경에서 기업가가 탄생했고, 직업에 금욕적으로 헌신하는 노동력이 공급되기에 이르렀다. 직업은 신이 내린 소명(召命)이며, 노동은 기꺼이 수행해야하는 덕목으로 생각된 것이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살후 3:10)’는 성경 구절에서 나타났듯이 노동은 절대적으로 타당하며, 성의를 다해 임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노동에 대한 부정적 생각은 신앙심이 부족하다는 증거로 여겨졌다. 여기에 금욕하는 생활을 매우 중요시했다. 특히,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큰 죄가 되었다. 노동에 헌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간을 합리적으로 사용해야 했다.
그렇다면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는 삶의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 성실한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공급했고, 자본가는 그것을 바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되었다. 생산력은 증가했으며, 노동력을 신성시 여기는 종교관을 바탕으로 국가는 상대적인 경제성장의 우위를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칼뱅에 의한 자본주의정신이 경제 주체들이 인식하는 최우선의 가치인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다만, 기독교 국가의 경제관이 과거 학자들이 남긴 정신적 유산임을 생각한다면, 칼뱅에 의한 자본주의정신은 역사 속에 깊이 새겨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제 성장의 씨앗
막스 베버가 주장한 자본주의정신은 칼뱅에 의해 탄생해 영국 산업혁명의 씨앗이 되었다. 과학의 발달, 금융 시장의 팽창 등 산업혁명 탄생을 일으킨 여러 요인이 있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국민성의 발전은 증명하기 쉽지 않은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1,000억 달러 이상 국가 중 특정 종교를 국민의 30% 이상이 믿고 있는 나라는 48개국이다(2016년 기준). 그 중 가톨릭 국가는 21개 국가로 1위며, G20 국가 중에서도 6개로 1위다. 대표적으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선진국들이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면 상위 3개가 모두가 개신교를 기반으로 한 국가인 것이다.
서구의 복지국가로 불리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의 국민 역시 90%가 개신교 신자다. 기독교와 자본주의 발전에 대한 직접적인 관련성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무수한 논쟁의 여지로 남겨져 있다. 하지만 기독교의 개혁과 성장이 자본주의 발전과 지리적, 시대적 배경을 함께하고 있으며, 이는 일방적 영향이 아닌 상호 교감을 통한 여러 요소들과 맞물려 완성되어 온 것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ditor 김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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