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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날개가 있는 것은 추락한다

Publisher’s Letter, 손홍락 발행인·대표이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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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날개가 있는 것은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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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이오앤 손홍락 발행인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계절입니다. 기상 당국에서는 올겨울 이른 한파를 예고하고 있는데, 만약 예년보다 올해 더 혹독한 추위를 느낀다면 지난여름의 폭염이 그만큼 뜨거웠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올라간 만큼 내려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지만, 실제 수치보다 체감상의 변화 폭은 더 커 보이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굴지의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실적 자체로만 보면 사상 최고의 신기록을 다시 쓴 경사일 듯싶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는 반응입니다. 반도체에 편중된 실적이 하반기 시장의 불투명성 때문에 오히려 우려를 낳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히려 일주일 가까이 내림세를 지속하는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증권회사들은 앞다퉈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논평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시장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명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 ‘이카로스의 날개’에서 유래된 이 표현은, 날개가 있어 높이 날 수 있지만, 이 때문에 추락할 경우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왕의 노여움을 피해 달아난 이카로스는 너무 높이 날아서 태양의 열기에 날개의 밀랍이 녹아 추락하는 비극을 초래하지요. 날개는 높이 날 수 있는 원동력이었지만, 동시에 추락할 경우의 위험도 함께 준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해 주식 시장이 보내는 시선이 호의적이지 않은 것은 혹시 ‘이카로스의 날개’가 아닐까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주가 변동 현상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현 정부에 대한 국민 지지율 그래프와 묘하게 오버랩되기 때문입니다. 집권 초기 역대 어느 정부도 넘볼 수 없던 고공의 지지율 행진은 지난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잘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의 지지율 곡선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가파르다 보니 그래프가 꺾이는 지점부터 세간의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금만 하강 곡선을 그려도 ‘추락’으로 오독되는가 하면, 정책을 발표하면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응급처치’의 의심까지 받고 있습니다. 한동안 떨어지던 지지율 그래프가 남북평화 모드가 조성됨에 따라 다시 반등하고 있지만, 오히려 완만한 하락보다 더 나은 조짐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정치와 경제는 모두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미래 예측이 극히 어려운 영역입니다.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자신이 없다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더 지혜로운 이유입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면서도 불안해 보이는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허공에 매달린 그래프에 연연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현명한 리더는 포퓰리즘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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