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문자보다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고 쉽게 각인된다. 제품명에 들어간 숫자는 제품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또한 숫자가 사람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이용한 다양한 판매 전략도 존재한다. 

 

 

뉴메릭 마케팅(Numeric Marketing)이란 숫자를 통해 브랜드와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듯 브랜드나 품명에 숫자를 포함시켜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11번가, 2080치약, 배스킨라빈스31 등은 뉴메릭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사례다. 많은 내용을 짧은 숫자에 함축하여 담으면 강렬한 상징성이 부여되고 명시성이 높아지게 된다.

 

숫자에 담아낸 의미들
20개의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 보존한다는 의미로 2080이라 이름지어진 치약은 제품명에 숫자를 넣어 성공적으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1998년 처음 출시되어 지금은 가장 대중적인 치약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12년 연속 브랜드파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숫자에 담아 기억하기 쉽도록 만든 전략이 유효했던 것이다.
2008년 SK텔레콤은 미래사업 육성의 일환으로 11번가라는 오픈마켓을 내놓았다. 11번가는 SK텔레콤의 통신서비스와 OK캐쉬백, T멤버십 등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적용시키고 모바일 커머스 시장까지 구축하여 새로운 오픈마켓으로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그런데 왜 11번가라고 이름 지었을까. 여기에는 ‘사람과 사람과의 1:1 관계’, ‘Best of Best’, ‘완벽한 숫자 10에 플러스 알파’ 등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그러나 의미를 전달하기보다 단순한 숫자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키고 모호한 의미를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후 11월을 쇼핑축제 기간으로 지정하여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11월 11일에는 매 시 11분마다 할인쿠폰을 제공하여 매출을 크게 높였다.
그 외에도 31가지 맛의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배스킨라빈스31, 808번의 실험 끝에 최종 제품이 탄생했다는 의미의 여명808, 3분 만에 한 끼 식사를 만들 수 있다는 편의성을 강조한 오뚜기 3분 시리즈 등도 모두 제품이나 브랜드명에 숫자를 넣어 성공을 거둔 사례다.
반면 뉴메릭 마케팅의 실패사례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청소년을 타겟으로 출시된 코카콜라의 성장음료 187168은 남자 키 187, 여자 키 168까지 클 수 있다는 의미로 지은 제품명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의미가 와 닿지 못한데다 너무 긴 숫자 때문에 난해한 느낌을 주었다. LG전자 역시 1년 12개월 4계절 내내 신선한 맛을 유지한다는 의미의 1124 김치냉장고를 출시했지만, 제품의 특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효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

 

숫자가 주는 신뢰감
제품의 판매량을 공개하는 것 역시 뉴메릭 마케팅의 일종이다. 특정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는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그 제품을 몰랐던 소비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유발하여 제품구매로 이어지게 만든다. 숫자로 제시되는 판매량은 신뢰도가 높고, 다른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만큼 품질에 대해서도 믿음을 준다. 혹은 제품의 역사를 숫자로 표기하여 제품의 호감도를 높이기도 한다. 예컨대 1971년 출시되어 올해로 47주년을 맞는 국내 최장수 스낵 새우깡은 그 역사만으로도 제품의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처음 제품이 출시되던 해 20만6천 박스가 생산되고, 이듬해 425만 박스가 생산된 새우깡은 이제 국민 먹거리로 자리 잡아 누적 판매량이 80억 봉을 넘어섰다.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되며 연간 약 7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사실을 홍보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은 제품을 신뢰하고 구입하게 된다. 숫자로 드러나는 사실은 그 자체로 강력한 인지를 심어준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수(數)
제품가격에 들어간 숫자가 구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실험자는 품질과 모양이 거의 같은 두 제품을 놓고 A제품은 4,900원, B제품은 3,000원에 판매하였다. 그 결과 소비자의 70%가 가격이 더 싼 B제품이 아닌 A제품을 선택했다. 다음에는 조건을 바꿔 A제품을 5,000원, B제품을 2,900원에 판매해보았다. 그러자 소비자의 70%가 B제품을 선택했다. 심지어 거의 같은 제품을 각각 6,100원, 5,900원, 5,400원의 가격으로 판매했을 때에는 5,900원으로 판매한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9’라는 숫자가 주는 세일 상품의 이미지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는 2009년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케네스 매닝과 데이비드 스프로트 교수가 밝혀낸 ‘왼쪽 자릿수 효과’로부터 나온 가격전략으로, 끝자리에 변화를 주어 왼쪽 자릿수가 변하면 사람들은 실제 변화폭보다 그 차이를 더 크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1,000원이나 10,000원이 아닌 990원, 9,900원으로 가격을 책정하여 제품이 저렴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단수가격전략은 이미 온라인쇼핑몰이나 대형마트 등 주변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들은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쿠폰을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쿠폰은 음료 10잔을 마시면 무료로 한잔을 제공하는 형태다. 그런데 콜롬비아 대학의 란 키베츠(Ran Kivetz) 교수 연구진은 10개의 빈칸을 채워야하는 쿠폰보다 12개의 빈칸 중 2칸의 도장이 미리 찍혀있는 쿠폰이 20%나 더 짧은 기간에 완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사람은 목표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동기수준이 높아지게 된다(목표 가속효과 : Goal Gradient Effect). 따라서 똑같이 10개의 빈칸이 있음에도 0/10보다 2/12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이렇듯 숫자는 다양한 형태로 마케팅에 적용된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소비자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를 활용한다면 뉴메릭 마케팅이 지닌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Editor 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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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보다 강력한 숫자 마케팅

Marketing Story, Numeric Marketing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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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보다 강력한 숫자 마케팅

숫자는 문자보다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고 쉽게 각인된다. 제품명에 들어간 숫자는 제품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또한 숫자가 사람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이용한 다양한 판매 전략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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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메릭 마케팅(Numeric Marketing)이란 숫자를 통해 브랜드와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듯 브랜드나 품명에 숫자를 포함시켜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11번가, 2080치약, 배스킨라빈스31 등은 뉴메릭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사례다. 많은 내용을 짧은 숫자에 함축하여 담으면 강렬한 상징성이 부여되고 명시성이 높아지게 된다.

 

숫자에 담아낸 의미들
20개의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 보존한다는 의미로 2080이라 이름지어진 치약은 제품명에 숫자를 넣어 성공적으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1998년 처음 출시되어 지금은 가장 대중적인 치약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12년 연속 브랜드파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숫자에 담아 기억하기 쉽도록 만든 전략이 유효했던 것이다.
2008년 SK텔레콤은 미래사업 육성의 일환으로 11번가라는 오픈마켓을 내놓았다. 11번가는 SK텔레콤의 통신서비스와 OK캐쉬백, T멤버십 등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적용시키고 모바일 커머스 시장까지 구축하여 새로운 오픈마켓으로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그런데 왜 11번가라고 이름 지었을까. 여기에는 ‘사람과 사람과의 1:1 관계’, ‘Best of Best’, ‘완벽한 숫자 10에 플러스 알파’ 등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그러나 의미를 전달하기보다 단순한 숫자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키고 모호한 의미를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후 11월을 쇼핑축제 기간으로 지정하여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11월 11일에는 매 시 11분마다 할인쿠폰을 제공하여 매출을 크게 높였다.
그 외에도 31가지 맛의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배스킨라빈스31, 808번의 실험 끝에 최종 제품이 탄생했다는 의미의 여명808, 3분 만에 한 끼 식사를 만들 수 있다는 편의성을 강조한 오뚜기 3분 시리즈 등도 모두 제품이나 브랜드명에 숫자를 넣어 성공을 거둔 사례다.
반면 뉴메릭 마케팅의 실패사례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청소년을 타겟으로 출시된 코카콜라의 성장음료 187168은 남자 키 187, 여자 키 168까지 클 수 있다는 의미로 지은 제품명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의미가 와 닿지 못한데다 너무 긴 숫자 때문에 난해한 느낌을 주었다. LG전자 역시 1년 12개월 4계절 내내 신선한 맛을 유지한다는 의미의 1124 김치냉장고를 출시했지만, 제품의 특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효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

 

숫자가 주는 신뢰감
제품의 판매량을 공개하는 것 역시 뉴메릭 마케팅의 일종이다. 특정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는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그 제품을 몰랐던 소비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유발하여 제품구매로 이어지게 만든다. 숫자로 제시되는 판매량은 신뢰도가 높고, 다른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만큼 품질에 대해서도 믿음을 준다. 혹은 제품의 역사를 숫자로 표기하여 제품의 호감도를 높이기도 한다. 예컨대 1971년 출시되어 올해로 47주년을 맞는 국내 최장수 스낵 새우깡은 그 역사만으로도 제품의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처음 제품이 출시되던 해 20만6천 박스가 생산되고, 이듬해 425만 박스가 생산된 새우깡은 이제 국민 먹거리로 자리 잡아 누적 판매량이 80억 봉을 넘어섰다.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되며 연간 약 7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사실을 홍보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은 제품을 신뢰하고 구입하게 된다. 숫자로 드러나는 사실은 그 자체로 강력한 인지를 심어준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수(數)
제품가격에 들어간 숫자가 구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실험자는 품질과 모양이 거의 같은 두 제품을 놓고 A제품은 4,900원, B제품은 3,000원에 판매하였다. 그 결과 소비자의 70%가 가격이 더 싼 B제품이 아닌 A제품을 선택했다. 다음에는 조건을 바꿔 A제품을 5,000원, B제품을 2,900원에 판매해보았다. 그러자 소비자의 70%가 B제품을 선택했다. 심지어 거의 같은 제품을 각각 6,100원, 5,900원, 5,400원의 가격으로 판매했을 때에는 5,900원으로 판매한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9’라는 숫자가 주는 세일 상품의 이미지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는 2009년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케네스 매닝과 데이비드 스프로트 교수가 밝혀낸 ‘왼쪽 자릿수 효과’로부터 나온 가격전략으로, 끝자리에 변화를 주어 왼쪽 자릿수가 변하면 사람들은 실제 변화폭보다 그 차이를 더 크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1,000원이나 10,000원이 아닌 990원, 9,900원으로 가격을 책정하여 제품이 저렴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단수가격전략은 이미 온라인쇼핑몰이나 대형마트 등 주변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들은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쿠폰을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쿠폰은 음료 10잔을 마시면 무료로 한잔을 제공하는 형태다. 그런데 콜롬비아 대학의 란 키베츠(Ran Kivetz) 교수 연구진은 10개의 빈칸을 채워야하는 쿠폰보다 12개의 빈칸 중 2칸의 도장이 미리 찍혀있는 쿠폰이 20%나 더 짧은 기간에 완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사람은 목표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동기수준이 높아지게 된다(목표 가속효과 : Goal Gradient Effect). 따라서 똑같이 10개의 빈칸이 있음에도 0/10보다 2/12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이렇듯 숫자는 다양한 형태로 마케팅에 적용된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소비자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를 활용한다면 뉴메릭 마케팅이 지닌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Editor 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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