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 그리고 비대면 대출이 가능할까? 게다가 회수율이 90%에 육박한다면? 놀랍게도 이것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희망 사항이 아니다. 사단법인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실제로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이창호 대표는 불우이웃을 위한 착한 대출의 비결에 대해 사랑과 실천의 매뉴얼이 있기 때문이라 답한다.


 

 

100만 원은 자칫 사소할 수 있는 소액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뒤바꿀 기회가 될 수 있다. 2011년 출범한 사단법인 더불어 사는 사람들은 신용불량자 대상의 ‘무이자 착한 대출’을 중심으로 복지 지원, 일자리 지원, 창업 지원을 진행한다. 무이자 착한 대출을 위한 절차는 단 하나. 유선상의 상담 후 신청자가 대출약정서를 팩스로 보내는 식이다. 차후 성실 상환 후 추가 대출 시에는 문자 신청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하다. 딱딱하고 사무적인 금융 거래가 정말 신뢰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놀랍게도 2020년 3월 기준 총대출액은 10억 원을 초과했으며 상환율은 87%에 달한다. 이 과정에는 상호 간의 깊은 연대 그리고 재대출에의 단순한 철칙이 뿌리내리고 있다.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이하 김지연) 처음 이창호 대표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 자산가가 이웃을 돕기 위해 선행의 의미로 선뜻 대출을 진행하는 것이리라 짐작했습니다. 개인이 이웃을 위해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으로 돈을 빌려준다는 것이 믿기 어려웠기 때문인데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뱅크나 키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시작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 이창호 대표(이하 이창호)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GM코리아 부평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했을 때, 상고 출신의 직원과 임금 차별을 겪었습니다. 같은 일을 했지만, 공고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걸 납득하기 어려웠어요. 여기저기 좌충우돌 알아보는 과정에서 신용협동조합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언젠가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976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지역 신용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졌는데요. 2011년 8월에 신용협동조합, 생활협동조합 등에서 활동하며 인연을 쌓은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출범하게 됩니다.
제가 자산가이기 때문에 대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 설립 초기에는 창립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500만 원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나눔에 뜻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출자도 받으며 3,500만 원의 돈을 모아 무이자 착한 대출을 시작했어요. 저희의 업무 매뉴얼은 사랑과 실천으로, 대출 방식은 단순합니다. 제가 직접 상담을 진행한 후 제도권의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1회 100만 원 씩 대출을 진행했어요. 법인 설립 초기에는 문의가 미미했는데, 이듬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된 후  대출 문의가 폭주했습니다. 결국 첫 대출 한도를 30만 원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죠.

김지연 불우 이웃을 돕는 방법에는 물건을 지원하는 것과 인력을 제공하는 일 등이 일반적입니다. 대출이라는 방식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창호 무작정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과 자립을 하도록 돕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누군가는 소액 대출을 통해 아기의 분유를 사기도 하고, 급하게 이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미뤄왔던 병원 치료를 받거나 창업을 결심하기도 하죠. 물질적인 도움을 받는 것과는 달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다시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을 몸소 느끼게 됩니다. 저는 대출을 받은 사람들에게 가계부를 쓰도록 독려하는데요. 이번 주에 모은 1만 원이 다음 주에는 2만 원이 되고, 이렇게 재산이 모이게 된다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이유에서 입니다.

김지연 전화 통화로 상담을 진행한 후 대출약정서를 제출하는 것만으로 대출이 완료됩니다. 신상 조회 절차 없이 90%에 가까운 상환율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창호 착한 대출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신용이 불량하다고 해서 사람이 불량한 것이 아님에도 많은 신용불량자들이 제도권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소액의 돈뿐만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기존 대출금이 모두 상환돼야 다음 대출이 진행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환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단법인 더불어 사는 사람들 9차 정기총회


8주년 창립기념 내빈 및 임원진 모임

김지연 더불어 사는 사람들은 지난해 여러 단체와 협약을 맺고 성실 상환자의 연계 대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창호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착한 대출은 대부분은 후원금으로 진행됩니다. 그렇다보니 하루에 10건의 대출 신청이 들어오더라도 신규 대출은 2건 내외만 진행해줄 수 있어요. 상담을 진행해보면 하나같이 안타까운 사연들인데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저희는 대출의 방식 외에도 병원비가 없어 대출을 신청한 사람을 위해 직접 병원에 연락해 치료를 진행하거나, 복지단체의 후원을 끌어내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서민금융연구원 조성목 원장님의 주선을 통해 한성저축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성실 상환자에게 저금리 대출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가정경제주치의협동조합과도 협약을 맺었고요. 신청자들에게 종합 상담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김지연 말씀해주신 바와 같이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향한 다양한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남는 후원 사례가 있다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창호 이름 없는 후원자를 포함한 많은 분이 후원의 손길을 건네고 있는데, 심지어는 대출 신청자가 대출금을 상환하며 1만 원을 후원금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어요. 본인도 경제적으로 어려워 착한 대출을 받았지만 어려웠던 만큼 더 불우한 이웃을 위해 후원하고 싶은 마음에서요. 많은 후원자 중에서도 CJ나눔재단, 한국소비자금융협의회, 청주새롬내과의원, 서울이웃린치과, 아틀리에건축에 특히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지고 움직인다 한들, 후원자들이 없었다면 재단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겁니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후원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Interview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   Editor 이윤지   Photographer 박상현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

CEO 브랜딩과 트렌디한 웹디자인, 컨설팅으로 정평이 난 핸섬피쉬(Handsome FISH)는 CSR의 중요성에 입각해 고객사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제안하는 종합마케팅컴퍼니다. 김지연 대표는 한국수출입협회 이사를 맡아 수출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jiyeon.kim@handsomefis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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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CEO&]믿음으로 틔우는 희망의 씨앗

Good Company, 사단법인 더불어 사는 사람들 이창호 대표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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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CEO&]믿음으로 틔우는 희망의 씨앗

대한민국에서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 그리고 비대면 대출이 가능할까? 게다가 회수율이 90%에 육박한다면? 놀랍게도 이것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희망 사항이 아니다. 사단법인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실제로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이창호 대표는 불우이웃을 위한 착한 대출의 비결에 대해 사랑과 실천의 매뉴얼이 있기 때문이라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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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은 자칫 사소할 수 있는 소액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뒤바꿀 기회가 될 수 있다. 2011년 출범한 사단법인 더불어 사는 사람들은 신용불량자 대상의 ‘무이자 착한 대출’을 중심으로 복지 지원, 일자리 지원, 창업 지원을 진행한다. 무이자 착한 대출을 위한 절차는 단 하나. 유선상의 상담 후 신청자가 대출약정서를 팩스로 보내는 식이다. 차후 성실 상환 후 추가 대출 시에는 문자 신청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하다. 딱딱하고 사무적인 금융 거래가 정말 신뢰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놀랍게도 2020년 3월 기준 총대출액은 10억 원을 초과했으며 상환율은 87%에 달한다. 이 과정에는 상호 간의 깊은 연대 그리고 재대출에의 단순한 철칙이 뿌리내리고 있다.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이하 김지연) 처음 이창호 대표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 자산가가 이웃을 돕기 위해 선행의 의미로 선뜻 대출을 진행하는 것이리라 짐작했습니다. 개인이 이웃을 위해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으로 돈을 빌려준다는 것이 믿기 어려웠기 때문인데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뱅크나 키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시작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 이창호 대표(이하 이창호)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GM코리아 부평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했을 때, 상고 출신의 직원과 임금 차별을 겪었습니다. 같은 일을 했지만, 공고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걸 납득하기 어려웠어요. 여기저기 좌충우돌 알아보는 과정에서 신용협동조합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언젠가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976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지역 신용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졌는데요. 2011년 8월에 신용협동조합, 생활협동조합 등에서 활동하며 인연을 쌓은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출범하게 됩니다.
제가 자산가이기 때문에 대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 설립 초기에는 창립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500만 원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나눔에 뜻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출자도 받으며 3,500만 원의 돈을 모아 무이자 착한 대출을 시작했어요. 저희의 업무 매뉴얼은 사랑과 실천으로, 대출 방식은 단순합니다. 제가 직접 상담을 진행한 후 제도권의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1회 100만 원 씩 대출을 진행했어요. 법인 설립 초기에는 문의가 미미했는데, 이듬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된 후  대출 문의가 폭주했습니다. 결국 첫 대출 한도를 30만 원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죠.

김지연 불우 이웃을 돕는 방법에는 물건을 지원하는 것과 인력을 제공하는 일 등이 일반적입니다. 대출이라는 방식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창호 무작정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과 자립을 하도록 돕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누군가는 소액 대출을 통해 아기의 분유를 사기도 하고, 급하게 이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미뤄왔던 병원 치료를 받거나 창업을 결심하기도 하죠. 물질적인 도움을 받는 것과는 달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다시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을 몸소 느끼게 됩니다. 저는 대출을 받은 사람들에게 가계부를 쓰도록 독려하는데요. 이번 주에 모은 1만 원이 다음 주에는 2만 원이 되고, 이렇게 재산이 모이게 된다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이유에서 입니다.

김지연 전화 통화로 상담을 진행한 후 대출약정서를 제출하는 것만으로 대출이 완료됩니다. 신상 조회 절차 없이 90%에 가까운 상환율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창호 착한 대출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신용이 불량하다고 해서 사람이 불량한 것이 아님에도 많은 신용불량자들이 제도권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소액의 돈뿐만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기존 대출금이 모두 상환돼야 다음 대출이 진행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환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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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더불어 사는 사람들 9차 정기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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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년 창립기념 내빈 및 임원진 모임

김지연 더불어 사는 사람들은 지난해 여러 단체와 협약을 맺고 성실 상환자의 연계 대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창호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착한 대출은 대부분은 후원금으로 진행됩니다. 그렇다보니 하루에 10건의 대출 신청이 들어오더라도 신규 대출은 2건 내외만 진행해줄 수 있어요. 상담을 진행해보면 하나같이 안타까운 사연들인데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저희는 대출의 방식 외에도 병원비가 없어 대출을 신청한 사람을 위해 직접 병원에 연락해 치료를 진행하거나, 복지단체의 후원을 끌어내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서민금융연구원 조성목 원장님의 주선을 통해 한성저축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성실 상환자에게 저금리 대출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가정경제주치의협동조합과도 협약을 맺었고요. 신청자들에게 종합 상담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김지연 말씀해주신 바와 같이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향한 다양한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남는 후원 사례가 있다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창호 이름 없는 후원자를 포함한 많은 분이 후원의 손길을 건네고 있는데, 심지어는 대출 신청자가 대출금을 상환하며 1만 원을 후원금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어요. 본인도 경제적으로 어려워 착한 대출을 받았지만 어려웠던 만큼 더 불우한 이웃을 위해 후원하고 싶은 마음에서요. 많은 후원자 중에서도 CJ나눔재단, 한국소비자금융협의회, 청주새롬내과의원, 서울이웃린치과, 아틀리에건축에 특히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지고 움직인다 한들, 후원자들이 없었다면 재단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겁니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후원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Interview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   Editor 이윤지   Photographer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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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피쉬 김지연 대표

CEO 브랜딩과 트렌디한 웹디자인, 컨설팅으로 정평이 난 핸섬피쉬(Handsome FISH)는 CSR의 중요성에 입각해 고객사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제안하는 종합마케팅컴퍼니다. 김지연 대표는 한국수출입협회 이사를 맡아 수출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jiyeon.kim@handsomefis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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