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방울, 나무 한 그루 없던 척박한 제주 어귀에 ‘공화국’이 자리 잡았다. 빗물을 모으니 연못이 되고, 나무를 심으니 숲이 되었다. 물과 불, 흙, 바람 모든 것이 재료이자 예술이 되는 곳. 이곳은 탐나라공화국이다. 불모지 남이섬을 330만 명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켜 남이섬신화를 일군 강우현 대표의 새로운 터전에 다녀왔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어느 시인의 말이 귓전에 울리는 듯하다. 황량한 쓰레기더미 남이섬을 연 관광객 330만 명의 세계적 명소로 재탄생시킨 강우현 대표의 두 번째 실험이 시작됐다. 황무지 땅을 파고 산을 만들었다. 관광지 개발을 위한 불필요한 소비는 용납하지 않는다. 얻어 쓰고, 아껴 쓰고, 재활용하는 것이 탐나라공화국의 모토다.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이하 김지연) 강우현 대표님은 2001년 취임 이후 14년간 남이섬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셨습니다. 남이섬 대표직에서 물러나 제주로 터전을 옮긴 이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탐나라공화국 강우현 대표(이하 강우현) 남이섬 관광객이 300만 명을 넘기면 대표로서 저의 소임을 마치겠노라 다짐했습니다. 후배들에게 제 자리를 물려주고 새로운 일을 찾아 떠나온 것이죠. 예전에 제주의 척박한 땅을 구매해뒀는데, 2013년 이후 중국인들이 제주에 몰리면서 많은 부지가 중국인에게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탐나라공화국의 부지 역시 중국인에게 넘어갈 뻔했으나, 이후 다시 찾을 길이 없을 듯해 탐나라공화국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혹 제주도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향했을지라도 저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었을 겁니다.


김지연 타지역에서 섬으로 온 만큼, 지역주민의 배타적인 태도는 없었을지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강우현 제주 땅을 파 연못을 만들고 동산을 세우고 심지어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까지. 일련의 과정 동안 지역 주민과 단 한 차례의 언쟁이 오가질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죠. 여기에는 지역민과의 상생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저희 공화국에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었겠지만, 저는 그 대신 인근 마을의 숙박시설들을 소개했습니다.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며 상생하니 자연스럽게 민심을 얻게 됐어요. 곳곳에 놓인 테이블 위의 귤만 해도 그래요. 제주에서는 감귤을 사 먹지 않습니다. 매일 지역민과의 온정을 느낄 수 있는 나눔의 장이죠. 대부분 기업은 이윤추구만을 좇다 망하게 됩니다. 돈보다는 사람을 중시해야 해요. 돈을 중시하면 쉽게 망하게 되지만, 사람을 중시하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됩니다.


김지연 탐나라공화국 모든 곳에 저마다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 모든 것을 어떻게 구상하셨나요?
강우현 무에서 유가 탄생하는 과정이 재밌어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다 할 구상이 있다기보다 필요를 느끼면 실천하는 거죠.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들기로 했어요. 제주 현무암이 어디에서 왔는가 생각하니 용암이 떠올라 용암을 만들고, 꽃을 피우기 위해 씨를 뿌렸어요. 물이 귀해 빗물을 받아 연못을 만들었고요. 곳곳에 놓인 장식품들을 좀보세요. 보도블록, 버려진 식기, 노후 잔디 등 이곳에서는 모든 버려진 것이 예술작품으로 태어납니다. 그야말로 무한한 창조의 세계가 열리는 거죠. 탐나라공화국은 모두가 함께 더불어 심고 가꾸는 곳입니다. 누구든 와서 나무와 꽃을 심을 수 있고, 연못에 붕어를 데려올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도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김지연 방대한 양의 책과 함께 노자를 기리는 공간 ‘노자서원’은 어떤 곳인가요?
강우현 이곳에서 직원들과 무작정 땅을 파다 보니 길이 생겼습니다. 그 길에서 노자의 『도덕경』을 떠올리고 무작정 중국 허난성을 찾았습니다. 중국 허난성 문화청으로부터 노자 도서 500권을 기증받아 노자서원을 지었고, 이어 한중국제노자학술대회도 개최했어요. 이곳에 전시된 조각 작품들은 허난성 출신 진흙 조각가 위칭청의 작품입니다. 모두 무료로 기증된 작품이지요.


김지연 남이섬은 독특한 경영 방식으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여객선 항해사, 조경, 도자기, 식당 직원들까지 종신고용을 보장받았는데요. 탐나라공화국에서도 이와 같은 복지가 실현되는지 궁금합니다.
강우현 탐나라공화국에는 남이섬 직원 중 일부가 내려와 근무하고 있습니다. 젊은 실력자들부터 교수 출신 해설자까지 이곳에서 공화국을 건설해가고 있어요. 종신고용이라는 복지는 물론이거니와 직원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이 땅의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간다는 보람입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어려운 작업도 모두 저와 직원들이 함께 일군 작품들입니다. 자연을 존중하고 버려진 것을 살린다는 즐거움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요?

 


Interview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 Editor 이윤지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

CEO 브랜딩과 트렌디한 웹디자인, 컨설팅으로 정평이 난 핸섬피쉬(Handsome FISH)는 CSR의 중요성에 입각해 고객사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제안하는 종합마케팅컴퍼니다. 김지연 대표는 한국수출입협회 이사를 맡아 수출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jiyeon.kim@handsomefis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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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CEO&]자연과의 상생으로 태어난 생명의 땅

Good Company, 탐나라공화국 강우현 대표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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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CEO&]자연과의 상생으로 태어난 생명의 땅

 

물 한 방울, 나무 한 그루 없던 척박한 제주 어귀에 ‘공화국’이 자리 잡았다. 빗물을 모으니 연못이 되고, 나무를 심으니 숲이 되었다. 물과 불, 흙, 바람 모든 것이 재료이자 예술이 되는 곳. 이곳은 탐나라공화국이다. 불모지 남이섬을 330만 명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켜 남이섬신화를 일군 강우현 대표의 새로운 터전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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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어느 시인의 말이 귓전에 울리는 듯하다. 황량한 쓰레기더미 남이섬을 연 관광객 330만 명의 세계적 명소로 재탄생시킨 강우현 대표의 두 번째 실험이 시작됐다. 황무지 땅을 파고 산을 만들었다. 관광지 개발을 위한 불필요한 소비는 용납하지 않는다. 얻어 쓰고, 아껴 쓰고, 재활용하는 것이 탐나라공화국의 모토다.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이하 김지연) 강우현 대표님은 2001년 취임 이후 14년간 남이섬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셨습니다. 남이섬 대표직에서 물러나 제주로 터전을 옮긴 이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탐나라공화국 강우현 대표(이하 강우현) 남이섬 관광객이 300만 명을 넘기면 대표로서 저의 소임을 마치겠노라 다짐했습니다. 후배들에게 제 자리를 물려주고 새로운 일을 찾아 떠나온 것이죠. 예전에 제주의 척박한 땅을 구매해뒀는데, 2013년 이후 중국인들이 제주에 몰리면서 많은 부지가 중국인에게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탐나라공화국의 부지 역시 중국인에게 넘어갈 뻔했으나, 이후 다시 찾을 길이 없을 듯해 탐나라공화국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혹 제주도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향했을지라도 저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었을 겁니다.


김지연 타지역에서 섬으로 온 만큼, 지역주민의 배타적인 태도는 없었을지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강우현 제주 땅을 파 연못을 만들고 동산을 세우고 심지어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까지. 일련의 과정 동안 지역 주민과 단 한 차례의 언쟁이 오가질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죠. 여기에는 지역민과의 상생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저희 공화국에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었겠지만, 저는 그 대신 인근 마을의 숙박시설들을 소개했습니다.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며 상생하니 자연스럽게 민심을 얻게 됐어요. 곳곳에 놓인 테이블 위의 귤만 해도 그래요. 제주에서는 감귤을 사 먹지 않습니다. 매일 지역민과의 온정을 느낄 수 있는 나눔의 장이죠. 대부분 기업은 이윤추구만을 좇다 망하게 됩니다. 돈보다는 사람을 중시해야 해요. 돈을 중시하면 쉽게 망하게 되지만, 사람을 중시하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됩니다.


김지연 탐나라공화국 모든 곳에 저마다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 모든 것을 어떻게 구상하셨나요?
강우현 무에서 유가 탄생하는 과정이 재밌어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다 할 구상이 있다기보다 필요를 느끼면 실천하는 거죠.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들기로 했어요. 제주 현무암이 어디에서 왔는가 생각하니 용암이 떠올라 용암을 만들고, 꽃을 피우기 위해 씨를 뿌렸어요. 물이 귀해 빗물을 받아 연못을 만들었고요. 곳곳에 놓인 장식품들을 좀보세요. 보도블록, 버려진 식기, 노후 잔디 등 이곳에서는 모든 버려진 것이 예술작품으로 태어납니다. 그야말로 무한한 창조의 세계가 열리는 거죠. 탐나라공화국은 모두가 함께 더불어 심고 가꾸는 곳입니다. 누구든 와서 나무와 꽃을 심을 수 있고, 연못에 붕어를 데려올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도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김지연 방대한 양의 책과 함께 노자를 기리는 공간 ‘노자서원’은 어떤 곳인가요?
강우현 이곳에서 직원들과 무작정 땅을 파다 보니 길이 생겼습니다. 그 길에서 노자의 『도덕경』을 떠올리고 무작정 중국 허난성을 찾았습니다. 중국 허난성 문화청으로부터 노자 도서 500권을 기증받아 노자서원을 지었고, 이어 한중국제노자학술대회도 개최했어요. 이곳에 전시된 조각 작품들은 허난성 출신 진흙 조각가 위칭청의 작품입니다. 모두 무료로 기증된 작품이지요.


김지연 남이섬은 독특한 경영 방식으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여객선 항해사, 조경, 도자기, 식당 직원들까지 종신고용을 보장받았는데요. 탐나라공화국에서도 이와 같은 복지가 실현되는지 궁금합니다.
강우현 탐나라공화국에는 남이섬 직원 중 일부가 내려와 근무하고 있습니다. 젊은 실력자들부터 교수 출신 해설자까지 이곳에서 공화국을 건설해가고 있어요. 종신고용이라는 복지는 물론이거니와 직원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이 땅의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간다는 보람입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어려운 작업도 모두 저와 직원들이 함께 일군 작품들입니다. 자연을 존중하고 버려진 것을 살린다는 즐거움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요?

 


Interview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 Editor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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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피쉬 김지연 대표

CEO 브랜딩과 트렌디한 웹디자인, 컨설팅으로 정평이 난 핸섬피쉬(Handsome FISH)는 CSR의 중요성에 입각해 고객사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제안하는 종합마케팅컴퍼니다. 김지연 대표는 한국수출입협회 이사를 맡아 수출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jiyeon.kim@handsomefis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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