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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딩 티로 제안하는 색다른 차(茶) 문화, 힛더티 황성호 대표

Focus Interview, 힛더티 황성호 대표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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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딩 티로 제안하는 색다른 차(茶) 문화, 힛더티 황성호 대표

커피 문화가 주도하는 국내 음료 시장에 국내 스타트업이 개성 있는 블렌딩 티백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상에서 가볍게 즐기는 차 문화가 확산하는 중심에 힛더티 황성호 대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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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먹거리창업센터는 서울시가 농식품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가락시장이 현대화된 가락몰 건물에 스무 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으며, 최장 2년간 사무 공간과 R&D 용도의 오픈키친 등 각종 창업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힛더티 황성호 대표 또한 이곳 서울 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해 블렌딩 티백을 아이템으로 차(茶) 문화를 선도하고 농식품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CEO다.

 

“차 한잔 때립시다”
흔히 “차 한잔하자”는 말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자거나 잠시 시간을 내달라는 의미의 정중한 표현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커피전문점이 주로 발달한 우리나라는 차를 즐기는 문화가 비교적 낯설게 느껴진다. 황성호 대표는 “차 한잔 때리자”는 속어에서 모티프를 얻어 ‘힛더티(Hit the Tea)’를 런칭했다. 황성호 대표는 예법을 갖추고 엄숙한 자리에서 차를 마시는 문화가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하루에도 몇 잔씩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차 문화를 정착하고자 노력한다.
“기존의 티는 정적이고 클래식하고 고루한 이미지여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점이 있잖아요. ‘한잔 때린다’는 속어처럼 가볍게 한잔 마실 수 있는 차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영어권 문화에서는 Hit이라는 표현이 ‘시작’을 나타내기도 하는 만큼 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는 중의적인 표현도 있고요.”
황성호 대표는 호주 시드니대 경영학과와 리버풀대 MBA 등 학창시절을 해외에서 보냈다. 올해로 30대 중반인 그가 차에 대해 친숙하고 심도 있게 공부하기까지는 오랜 해외 경험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외국은 차 문화가 다양하니 쉽게 접했고 점점 매력을 느껴 즐기게 되었죠. 중동에서 홍차에 생 민트 잎을 많이 넣고 설탕과 곁들여 마시는 스타일에 매료되었던 경험도 있죠. 중동식 민트차는 아직 제품화하지 않았지만 해외 경험은 사업 구상과 전개에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힛더티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기획한 브랜드다.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고, 이름 짓고, 어울리는 스토리텔링을 구상하면서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의 취향까지 고려하게 된 이유다. 황성호 대표는 덧붙여 힛더티가 한국의 우수한 식품으로 해외에 알려질 수 있도록 한국적인 특징을 가미하는 작업도 잊지 않고 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누룽지나 숭늉의 맛을 구현하는 등 한국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한정 판매되는 캐롯 케이크 티는 제주도산 당근을 고집하고 하동 녹차를 사용하는 등 품질 좋은 국내 특산물을 블랜딩해서 제품을 만드는 것도 한국산 차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한 하나의 고집입니다.”

상황에 따라 추천하는 큐레이션 티
음식을 주제로 한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는 음식과 함께 항상 우롱차를 주문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주인공의 특징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음식과 함께 기호에 맞는 차를 즐기는 일본의 식문화를 보여준다. 일본뿐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에서는 차를 음식과 곁들이거나 식사 후에 입가심으로 먹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차와 음식을 매칭해서 먹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한식 음식점에서 자체적으로 보리차나 결명자차, 녹차 등을 물 대신 기본 음료로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술 이외에 주문할 수 있는 마실 거리는 탄산음료나 주스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 음식점에서 차를 따로 판매하지 않는 이유는 문화권별 식성의 차이라기보다는 어떤 음식에 어떤 차가 어울리는지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성호 대표는 힛더티가 다른 차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상황별 큐레이션을 꼽는다. 상황별 큐레이션은 어떤 종류의 차가 있고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차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상황별 큐레이션의 첫 번째 테마가 푸드 페어링 티다.
“힛더티는 푸드 페어링 티를 제안함으로써 차 문화를 확산해나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식을 먹을 때 숭늉이나 보리차를 마셔온 고유문화를 재해석해서 개발한다거나, 서양에서 애프터눈티 타임에 빵과 함께 홍차나 밀크티를 곁들인다는 점에 착안해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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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y, Handy, Witty
정통적인 차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힛더티의 블렌딩 티는 제법 생소한 맛으로 느껴질 수 있다. 차로 흔히 쓰이는 재료의 순수한 맛을 즐기기보다는 일반적인 차 재료에 더욱 친숙하고 대중적인 재료들을 블렌딩하며 티백을 개발하고 있다. 음식과 어울리는 ‘아이러브코리안푸드(I Love Korean Fooood)’, 빵과 먹으면 제격인 ‘아임어브래드맨(I’m a Breadman)’, 고기와 조화를 이루는 ‘미트러버(Meat Lover)’ 등이 힛더티가 블렌딩해 출시한 대표적인 푸드 페어링 티다.
“히비스커스처럼 새콤달콤한 맛이 나거나 페퍼민트처럼 강한 청량감을 주는 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힛더티가 생산하는 티백 제품은 강한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일상에서 편안하게 마시고 자주 쉽게 즐길 수 있는 친숙한 음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황성호 대표는 음식과 어울리는 푸드 페어링티를 더욱 친근하고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해서 제품에 개성 있는 스토리를 입히고 친근한 일러스트 디자인의 포장을 시도했다. 브레드맨은 ‘빵이 너무도 좋아 빵돌이가 된 스노우맨’이라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포장에 그려진 캐릭터도 눈사람 모양이지만 구워진 빵처럼 갈색으로 위트 있는 모습이다. 한정판으로 판매되는 ‘제주캐롯케이크티’는 박스 포장이 당근 모양이다. ‘당근 케이크가 너무 좋아 제주에 내려가 당근밭을 가꾸며 살고 있던 토끼가 아주 특별한 케이크 레시피를 건네주었다’는 이야기가 포장에도 어우러진 사례다. 제품마다 각기 다른 스토리와 포장에서 볼 수 있듯 ‘Healty, Handy, Witty’는 힛더티가 추구하는 브랜드 슬로건이다. 말 그대로 건강하고 간편하고 위트 있는 차 문화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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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사랑하는 더 티 러버(The Tea Lover)
힛더티는 출시 초기부터 수출을 목표로 했던 만큼 해외에서의 관심도 대단하다. 박람회 등에서 수출 상담으로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도 있었고, 그들을 통해 영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샘플 형태로 진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 유통사인 이온(AEON) 그룹의 홍콩 법인 홍콩 이온백화점(AEON Style)을 통해 홍콩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공식적으로는 힛더티의 최초 해외 진출이다. 힛더티가 작년 3월 처음 설립되어 7월부터 공식 론칭하고 제품 판매를 시작했으니 이제 꼭 1년이 된 셈인데, 성장 속도가 남다르다. 물론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 초창기에는 자금 압박을 받기도 했다.
“창업 초기에 시제품을 만들어놓고도 제품을 양산할 자본금이 없어 힘들었습니다. 절박함과 진정성을 가지고 투자자를 설득해서 양산에 성공했고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죠. 그 후에도 한동안 매출이 나오지 않을 때는 디자인 역량을 활용해 컨설팅 서비스를 하면서 버티기도 했습니다.”
힛더티는 온오프라인 매출 비율이 6:4 수준을 이루고 있다. 온라인은 셀렉트샵 29cm와 카카오몰 등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B2C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유통회사를 상대로 B2B2C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황 대표는 장기적으로 아이템이 아닌 브랜드 사업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최근 힛더티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팝업스토어로 진출하며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게 된 것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차에 대해서는 전문가이지만 CEO로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황성호 대표는 자신만의 경영철학으로 ‘사람중심경영’을 꼽았다. 과거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황 대표는 과거 직장에서 좋았던 경험은 취하고 나빴던 시스템은 버림으로써 스트레스를 ‘덜 받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회사에 다니면서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심하잖아요. 직원들이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수평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팀원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황성호 대표는 자신과 힛더티 직원들을 ‘더 티 러버’로 소개한다. 젊은 티 블렌더들이 모여 만든 힛더티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한편, ‘더러운 러버(Dirty Lover)’가 아닌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The Tea Lover)’이라는 언어 유희적인 의미도 있다. 나아가 향후 티를 사랑하는 젊은이들과 함께 교류하고 싶은 바람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차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이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황성호 대표는 앞으로 차 문화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다양한 차 문화를 일상에서 접하고 국산 티 브랜드가 성장하는 가운데, 힛더티와 황성호 대표의 이름을 더욱 자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ditor 박인혁   Photographer 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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