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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이 매너를 만든다, 라인콜렉션 한만순 대표

Focus Interview, 라인콜렉션 한만순 대표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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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이 매너를 만든다, 라인콜렉션 한만순 대표

‘옷이 날개’라는 말은 흔한 표현이지만, 자신의 몸에 맞는 날개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40년 세월, 맞춤복으로 많은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라인콜렉션 한만순 대표를 만났다.


Editor 박인혁   Photographer 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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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의 명대사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다. 극 중 콜린 퍼스는 테일러샵에 테런 에저튼을 데려가 정장을 맞춰주며 진정한 ‘킹스맨’으로 거듭나게 했다. 그들은 말끔한 정장을 맞춰 입은 것만으로도 신사의 품격을 드러냈다. 사람을 매너가 만든다면, 매너를 만드는 요소는 다름 아닌 옷이었던 것이다.
라인콜렉션은 40년 동안 많은 사람의 몸에 꼭 맞는 옷을 만들어온 맞춤복 전문 양장점이다. 압구정에 위치한 라인콜렉션을 찾아 한만순 대표에게 맞춤복의 장점과 예술과의 접목 사례에 대해 들었다.

 

체형과 취향을 저격하는 맞춤복
바야흐로 취향의 시대다. 아무리 비싼 선물을 받아도 스스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사용하지 않고, 제품을 직접 고를 때도 명품 브랜드보다는 자신의 확고한 취향에 따라 구입한다. 패션 또한 마찬가지다. 비싸고 유명한 브랜드보다는 스스로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브랜드를 찾아 입는 일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사람의 취향과 체형은 개인마다 다르기에, 자신에게 어울리는 브랜드를 찾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한만순 대표는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찾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 맞춤복이라고 이야기한다.
“옷을 만들 때 개개인의 체형을 정확히 측정한다는 점을 맞춤복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죠. 하지만 저는 그보다 큰 맞춤복의 장점으로 교감을 꼽습니다. 일일이 사이즈를 측정하고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묻고 듣고 만들고 입혀보는 과정에서 손님과 소통하며 서로 마음을 나누게 됩니다.”
한만순 대표는 맞춤복을 제작할 때 특히 패턴을 중요시한다. 다양한 패턴을 공부해온 것은 물론, 패턴사가 따로 있음에도 언제나 마무리를 직접하곤 한다. 인체를 한눈에 파악하고, 패턴을 고객의 몸에 맞추는 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고유한 신체적 특성이 있습니다. 등이 굽었거나 배가 나온 사람은 대부분 기성복이 어울리지 않아요. 허벅지가 굵어서 상체와 하체 치수를 다르게 사는 경우도 있잖아요. 맞춤복은 그런 번거로움 없이 자신의 체형에 꼭 맞는 옷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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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함께 보내며 인연이 된 고객들
단 한 사람을 위한 옷을 만드는 맞춤복 제작. 한만순 대표가 이 일을 천직으로 삼은 지도 어언 40년이 흘렀다. 그동안 맞춤복을 만들며 만난 고객들을 한 대표는 쉽게 잊지 못한다. 수십 년 동안 한 대표에게서 옷을 맞추며 인연을 이어가는 단골들도 제법 많다.
“지금 라인콜렉션을 찾는 고객 중에는 초창기에 저에게 옷을 맞췄던 분들도 많아요. 30대 중반에 처음 가게에 오셨는데 지금은 70대가 되신 분들도 있고, 50대에 처음 뵈었던 분이 80대 후반이 되어서도 옷을 맞추러 오시기도 하죠. 제가 맞춤복을 만들고 가게를 경영하는 건 결국 손님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과정입니다.”
한만순 대표가 라인콜렉션을 창립한 시기에는 대부분 맞춤복을 입었기 때문에 일이 항상 많았다. 일주일에 이틀에서 사흘 정도는 밤을 새우면서 일을 할 정도였지만, 한 대표는 일이 힘들거나 재미없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당연히 서툰 부분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많았죠. 그래도 언제나 옷을 만드는 일이 즐거웠어요. 맞춤복을 하던 업체들이 결국 기성복으로 전환했지만 저는 끝까지 맞춤옷을 고집했던 이유죠. 요즘은 경기도 안 좋고 수입 기성복이 많다 보니 일거리는 많이 줄었지만 맞춤옷의 매력을 아는 분들은 지금까지 찾아오세요.”
단골손님의 체형이 변하거나 몸을 다쳐서 자세가 불편해지면 누구보다 먼저 눈치 챌 정도로 한만순 대표는 수많은 사람과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모든 취향을 꿰뚫고 있기에 이제는 단골들의 눈빛만 봐도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도 많다. 현저히 살이 빠지거나 찌지 않으면 시침질(가봉) 없이도 의상을 완성할 수 있을 정도다. 한만순 대표는 그가 만들어주는 옷이라면 스타일이나 색상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입어주는 고객들을 가족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패션과 문화예술의 접목
오랜 세월 맞춤복 외길을 걸어온 한만순 대표는 언제나 창의적인 도전을 시도하고 새로운 작업을 즐겼다. 특별한 결혼 예복을 원하는 이들의 웨딩드레스도 종종 만들어왔고, 연주복 제작도 한만순 대표가 오랫동안 숙련해온 분야다. 재즈싱어 윤희정 씨가 대표적인 연주복 단골손님이다.
“윤희정 선생님은 매우 큰 무대에 설 때 항상 제가 만든 연주복을 입으시죠. 벌써 19년째 호흡을 맞춰오고 있어요. 음악과도 잘 어울려야 하니 어떤 곡을 하느냐에 따라서 컬러도 함께 상의하곤 합니다. 그리고 연주복을 완성하고 나면 꼭 공연을 관람해요. 멀리서 보는 연주자의 모습이나 컬러감이 가까이서 보는 것과는 다르거든요. ”
윤희정 씨 외에도 한만순 대표가 제작한 의상을 즐겨 입는 국내외 연주자들이 많다. 한만순 대표의 무대복은 연주나 공연을 완벽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며 나아가 무대를 완성한다.
미술과 패션의 융합도 최근 한 대표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다. 2017년 9월에는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한 일환으로 평창군 봉평면에서 국제조각심포지엄에 참여했다. 레인보우스토리 창의인재콘텐츠연구소가 주최하고 한국미술협회와 오리엔트골프가 후원한 이 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희망의 종’ 제막식이었다. 한만순 대표는 평창올림픽 성공을 기원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며 조각가인 최금화 작가와 협업을 통해 제막식을 준비했다. 마침내 4m 높이 종 모양의 조형물을 감싼 천이 벗겨지는 순간, 그 아래 한 대표가 만든 작품을 입은 모델이 나타났다.
“신비감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연출하기 위해 곡선이 매력적인 종과 어울리는 의상을 준비했죠. 푸른 케이프 드레스에 입체 나비를 여러 점 구현해 기쁨과 희망을 표현했습니다. 겉옷인 케이프를 벗으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로즈핑크가 나타나도록 연출했어요.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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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일로 해석될 의상 만들고파
한만순 대표는 8년 전부터는 남성복에도 매력을 느껴 활발히 제작하고 있다. 한 대표의 남성복은 나이가 지긋한 고객에게 세련된 젊음을 선사하고, 유럽의 명품 옷만 입던 고객에게도 새로운 핏을 보여준다. 변호사, 기업 회장 등 많은 사람이 라인콜렉션을 찾았고, 한 대표의 남성복에 매력을 느껴 단골이 된 고객도 제법 많다. 한 대표는 월간<CEO&> 주 독자층인 남성 CEO에 대한 의상 조언도 잊지 않았다. 때때로 과감하게 정장을 벗어 던지고 캐주얼한 의상을 입을 줄 알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제는 지루한 정장을 벗을 필요가 있어요. 캐주얼을 입으면서도 재킷 하나만 괜찮은 옷을 걸치면 어떤 자리에도 어울리는 복장이 됩니다. CEO들이 캐주얼한 옷을 입는 트렌드가 이미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으니까요.”
한만순 대표의 도전은 장르와 형식을 가리지 않는다. 2016년부터는 한국여성유권자연맹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은 여성이 주체가 되어 올바른 주권행사를 통해 21세기 미래 창조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자는 취지로 1969년 6월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유권자로서 더욱 목소리를 높여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전국 단위 단체입니다. 특위위원이자 의상 자문을 맡고 있는데 활동하다 보면 언제나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 들어요.”
최근에는 월간지 의상 협찬과 방송 의상 협찬도 진행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월간지 <QUEEN>의 표지 모델이 착용하는 의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우연한 기회에 웹드라마 의상도 제작할 기회도 얻었다. 2016년에는 세이펜 전자에서 제작 투자한 웹드라마 <날라리 시리즈>의 주인공 의상을 협찬했고, 올해에도 웹드라마 <배출하는 녀석들>에서 주인공을 맡은 그룹 틴탑 소속 창조가 극 중에서 입는 옷을 제작했다. 최근에는 배우 이혜영 씨가 입은 의상을 만들었다. 이혜영 씨는 드라마 <마더> 촬영을 위해 처음 한 대표의 옷을 입어본 후, 5월에 방영할 <무법 변호사>에서 입을 옷도 의뢰했다고 한다.
한만순 대표는 단골들 사이에서 ‘재킷의 왕’으로 불린다. 한 대표는 평범한 재킷에서 한 군데에서만 개성 있게 포인트를 주면 독특하면서도 시선을 끄는 멋진 재킷을 완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맞춤복을 고집하면서도 언제나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멈춘 적 없는 한만순 대표는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전통 한복이나 개량한복이 아니라도 중국의 ‘차이니즈 재킷’처럼 우리나라 고유의 스타일로 해석되는 의상을 개발하는 일도 항상 연구하는 숙원 중 하나다. 그가 만든 재킷을 세계인들이 ‘코리안 재킷’으로 부르는 그 날을 꿈꾸며 한 대표는 오늘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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