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토외식산업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와바’라고 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맹동(孟冬)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2월 16일 이효복 사장을 만났다. 머리를 질끈 묶은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 34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맥주전문점 수장(首長)모습 그대로다. 프랜차이즈 성공신화의 대표주자로서 ‘정직한 부자’를 꿈꾸는 이 대표에게 와바(WABAR)의 성공신화를 듣는다.

 

Interview 손홍락 발행인   Editor 이상민   Photographer 권용구

 

 

  

 

“유년시절을 비교적 유복하게 보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양조장을 경영하셨고, 외가쪽도 온양에서는 비교적 유지(有志)소리를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또한 외할아버지는 당시 국회의원 삼선(三選)이셨거든요.”

이효복 대표는 충남 온양 양조집안의 2남 2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이 대표가 밝힌대로 부유한 집안에서 가풍을 익히며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 이는 초선의원 겸 양조장을 운영하시던 할아버지의 영향과 다선 의원을 지내신 외조부의 가르침 또한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표의 부친은 서울대학교 축산과 출신으로 카이스트에 재직한 바 있는 인텔리였다. 부친이 상경한 곳은 서대문 사직터널 근처 교남동이었는데 방이 무려 6개인 큰 집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또한 조부의 영향이었는데 온양 친척들이 서울에 상경하면 부친댁에 머물면서 서로 협조해 살아가라는 생각이었던 듯하다.

 

 

양조장집 손자, 세계맥주전문점 대표되다

어쨌거나 이 대표의 집에서 기거하던 온양의 큰집 형들 덕분에 또래 아이들보다는 조숙했던 이효복 대표는 인테리어와 미술에 있었던 자신의 재능을 뒤로 한 채, 전기공학과에 입학한다. 하지만 대학교 1학년 첫 전공수업이었던 ‘옴의 법칙’을 접하는 순간, 자신이 갈 길이 다른 곳에 있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건축공학과에 갈걸’하고 잠시 후회했지만 바로 마음을 다잡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의 능력을 살리고자 선택한 첫번째 작품은 정릉에 위치한 ‘동아리’라는 책대여점이었다. 어깨 너머로 배운 실력이지만 인테리어 능력을 꽤 인정받았고, 자신감을 얻은 그는 당시 유행이었던 압구정동의 소주방과 돈암동 일대의 노래방 등을 인테리어 및 컨설팅하며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돈암동의 비디오방 ‘오키드’라는 곳의 공사를 맡았을 때였어요. 비디오방이 꼭 2인용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던 저는 노래방처럼 단체석 룸을 만들었는데, 그 사장님도 손님들도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책임을 진다는 생각에 비디오방의 6인룸을 숍인숍 개념으로 리뉴얼하여 제 인테리어 사무실로 만들어버렸습니다(웃음).”

덕분에 본격적으로 인테리어업계에 뛰어들게 되었다는 이효복 대표. 당시 비디오방과 함께 인기업종이었던 포켓볼장을 바 분위기로 변신시킨 ‘오키드’의 성공에 힘입어, 당시 지인이 운영하던 압구정동의 핫 플레이스 ‘락앤롤’의 돈암점, 연신내의 콜라텍 등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이에 연고가 있었던 온양의 사촌 형들이 운영하던 온양예식장 등의 인테리어를 맡으며 정식으로 인테리어업계에 입문하게 된다. 그렇게 인테리어 및 컨설팅 업자로 승승장구했지만, 여느 인테리어 업체가 그렇듯 매해 겨울에 일감이 떨어지게 되자 부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졌다고. 그래서 이제껏 성공한 사업 외에 망한 업종에 대한 분석을 해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책대여점과 노래방, 포켓볼장, 콜라텍, 비디오방을 모두 성공시켰지만, 유일하게 망한 사업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95년에 시공했던 웨스턴 바였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웨스턴 바는 바텐더가 상주하면서 쇼타임을 갖고 조주를 하는 형식이었는데, 바텐더들의 이직이 매우 잦아 바텐더 수급의 문제로 운영하기 힘들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우리나라 맥주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킬 ‘와바’의 컨셉트도 이 무렵 생겨났다. 분석 결과, 어차피 웨스턴 바에서 칵테일의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였고, 대부분이 맥주 또는 양주매출이었으니 ‘칵테일을 조주하는 플레이어 없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웨스턴 바를 운영하면 색다른 스타일의 바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한 이 대표는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된다. 하지만 바텐더가 상주하지 않는 세계맥주 전문점이라는 컨셉트는 당시로서 매우 생소하면서도 실험적인 아이템이었다. 

“세계맥주전문점이라고 하니 주변사람들은 하나같이 호프집이나 주점을 하라고 충고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류 시장이 곧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곧 2~3년내 세계맥주전문점 시장이 도래할 것이라 판단해 뚝심있게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텐더 없는 웨스턴 바가 바로 한때 인기를 끌었던 ‘TEXAS(텍사스)’였다. 특히 이때부터는 업장의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직원 교육, 메뉴 컨설팅 등 한 발 더 깊이 간여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당시 파격적인 형식의 세계맥주 전문점 텍사스는 광화문 등의 직장가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여러 가맹점들이 생겨났다. 인테리어 회사 운영을 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형식이 된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잔금을 잘 치루지 않은 가맹주들이 생겨났고, 이 대표는 그런 일들을 겪으며 ‘이 모든 것을 총체화하여 브랜드화 하고 싶으니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되었다고. 당시 한글자당 30만 원 이던 패널 값을 생각해 ‘TEXAS’처럼 다섯자를 넘지 않고 사람들이 쉽게 기억해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생각하다 ‘WABAR(와바)’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미 자리를 잡은 인기 웨스턴 바 텍사스의 벽을 넘기가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 그러던 중 광화문에 사는 어느 여성이 광화문에 와바를 론칭하기 원했고, 드디어 2000년 12월 와바 1호점이 광화문에 오픈하게 되었다. 성공의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인토외식산업 법인 설립

와바 1호점은 광화문의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가맹점 문의는 폭주했다. 더 이상 이 대표 혼자 문의전화에 일일이 상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미루어왔던 법인 설립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결국 와바 가맹점 16개점 오픈 후, 직원 7명으로 2001년 8월 ㈜인토외식산업이라는 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인토외식산업이라는 이름은 ‘사람 인(人)’에 ‘흙 토(土)’ 자를 쓰며 ‘결국 회사는 그 회사를 구성하는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법인 설립 후, 사업은 나날이 확장되어 2003년 여의도의 국회의사당 맞은편 렉싱턴 호텔 뒤쪽의 빌딩 1층에 130평의 직영 1호점을 오픈하였다. 여의도 직영 1호점은 퇴근길 직장인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소위 대박을 터뜨렸고, 대형 매장으로 점프하는 계기가 되었다. 와바 직영점의 성공에 대해 이 대표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뜨는 아이템들은 이른바 ‘me too’브랜드들이 엄청나게 달려듭니다. 당시 불닭과 찜닭이 뜨자 그쪽으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세계맥주 전문점이라는 업종에는 경쟁자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맥주에는 유통기한이 있어 관리가 쉽지 않다는 편견이 있었고 가령 놀부보쌈에 김치를 납품하는 것에 비해 하이네켄과 같은 수입 병맥주라는 공산품은 마진을 많이 붙이기 쉽지 않았기에 사람들이 섣불리 뛰어들 생각을 하지 않아 경쟁력있는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은 낮은 편이었죠.”

당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면 오비골든라거와 같은 국산 맥주들의 맛에서 뒤지지 않음에도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던 시기라 대중들은 수입맥주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맥주를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그 순간의 분위기가 큽니다. 첫 해외여행 때 접했던 하이네켄이나 호가든과 같은 유럽맥주 뿐만 아니라 신혼여행 때 접했던 필리핀산 산미구엘 같은 수입맥주들을 찾는 손님들의 기호를 충족시켜주며 불야성을 이루었죠.”

그렇게 세계맥주들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와바의 인기는 치솟아 해외진출로 도약하게 된다. 2005년 와바는 중국 상해 1호점을 오픈해 현재 5개의 중국 매장과 싱가포르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시장의 세계맥주에 대한 증가세에 힘입어 높은 매출을 올리며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와바 싱가포르점은 한류열풍과 함께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해외 진출 및 활성화를 단기간에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결실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확장한다면 외형적인 성장은 이룰 수 있겠지만,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 뻔하지요. 단지 인토외식산업의 브랜드 이미지 뿐만 아니라 한류열풍을 타고 있는 국가 이미지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해외점에는 더욱 신중을 기했습니다. 현재 한류붐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 같은 한류도 수년간의 준비와 노력의 결실이지 않습니까? 인토외식산업의 해외진출은 현재에도 계속적인 준비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내실 경영으로 와바는 현재 240개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성업중이다. 그의 오랜 지인인 서민교 맥세스 컨설팅 대표의 말을 빌려본다. “프랜차이즈 사업가 측면에서 볼 때 이효복 대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열정과 패기로 창업시장에 뛰어들어 ‘와바’ 브랜드를 롱런하는 아이템으로 이끈 수장(首長)입니다. 무리한 가맹개설로 인한 사업 확장보다는 점주가 이끌고 있는 매장의 매출을 극대화시키는 데 주력하며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분이지요. 또한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고,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입니다. 특유의 섬세함과 차분함으로 직원의 애경사, 가맹점주의 경조사를 살뜰히 챙겨 조직 내 안방마님 역할까지 톡톡히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서민교 대표는 ‘와바’의 성공이 이 대표의 인간적인 면모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했다.

 

 

맥주바켓, 까르보네 등 프랜차이즈 저변의 확대

신중을 기하면서도 국내외 틈새시장에 대한 치밀한 전략은 계속되어 이 대표는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된다. 와바에서 마음껏 맥주를 즐기기에는 부담이 되는 대학생들을 타겟으로 지난 2011년 ‘맥주 바켓’이라는 맥주 할인점 브랜드를 론칭한 것. ‘바켓’은 ‘바(bar)’와 ‘마켓(market)’의 합성어로 마켓에서 쇼핑을 하듯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좋아하는 맥주를 스스로 골라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이다. 매장 테이블에 비치된 바구니에 맥주를 직접 담아와서 마시는 셀프 운영방식으로 맥주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시도했고,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어 현재 대학가를 중심으로 75개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맥주 바켓이 안정화되자, 이 대표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스파게티와 피자는 우리나라의 분식처럼 동네 어느 곳에서나 부담없이 즐기는 시대가 왔다는 점에 착안해 분식형 스파게티 전문점 ‘까르보네’를 론칭했다. 현재 중고등학교들이 밀집해 있는 곳과 주택을 중심으로 35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많은 개설 문의는 있지만 깐깐하게 검토하는 중이라는 이 대표는 무작정 프랜차이즈를 확장하기 보다는 현재는 충실히 내실을 다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단다. 매장수는 언제든 기회가 왔을 때 급격히 늘릴 수 있지만, 완벽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가맹점의 부실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2012년에는 한 해 동안 윤리경영 및 봉사와 재능 기부 등 공로가 인정되는 이에게 수여하는 ‘한국재능나눔대상’과 이어 지난해에는 ‘2013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6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과분하게도 이 상은 와바 및 맥주바켓의 세계맥주 시장 개척과 까르보네를 분석하여 스파게티 등의 메뉴를 대중화한 공을 인정받은 셈입니다. 브랜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운영과 신뢰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든 것이 주된 이유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좀 더 잘하라는 격려로 생각합니다.”

맥주 시장 장악 후, 이 대표는 소주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12년 실내포차 ‘버들골이야기’에 재무적인 투자를 진행한 상태며,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매장관리는 (주)행진프랜차이즈의 버들골이야기에서 맡고,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 및 사업 전개는 (주)인토외식산업에서 전담하고 있다. 감성이 묻어있는 버들골이야기에 와바의 검증된 프랜차이즈 운영시스템을 접목시켜 중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현재 ㈜인토외식산업은 맥주바켓, 까르보네, 버들골이야기 등 인토외식산업의 이른바 ‘다브랜드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다브랜드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각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신념으로 브랜드마다 별도의 사업부를 구성하여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각 각의 브랜드가 해당 시장에서의 성장과 지속지인 운영 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각 사업부간 상호 시너지를 내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본사와 가맹점간 상생경영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인토외식산업도 본사와 가맹점간 불형평성을 해소하고 장기적인 관계유지의 동기를 높이기 위해 상생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특히 본사와 가맹점간 동반성장이 필요한 산업입니다. 가맹점이 성장해야 본사가 성장하고, 다시 본사의 지원으로 가맹점이 성장하는 선순환구조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인 경우, 본사와 가맹점은 악순환구조로 양자 모두 침체하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될 수밖에 없지요.” 

본사와 가맹점이 같이 성장하는 선순환구조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사와 가맹점간 장기적인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상생경영은 사회공헌활동과 마찬가지로 단기적으로 비용이 수반되지만, 장기적으로 지출된 비용을 상회하는 이익을 가져오며, 이러한 이익은 어느 일방이 아닌 본사와 가맹점 모두 혜택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맥주바켓은 가맹점 창업시 셀프형 세계맥주할인점의 핵심장비인 워크인쿨러를 가맹점에게 무상지원하고 있습니다. 워크인쿨러의 비용은 약 1,500만 원 정도인데, 이 금액은 표준점포 창업비용의 16%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워크인쿨러를 무상지원함으로써 가맹점은 인건비를 절감하고, 자동선입선출에 따라 재고 로스를 줄이는 등 효율상승과 비용절감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의 제왕보다는 정직한 부자를 꿈꾸며

국내에서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자체가 아직 좋지 않은 시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에 비해 일본은 프랜차이즈 기업도 사회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제가 존경하는 분 중에 일본에서 ‘비꾸리 돈키’라는 햄버그 스테이크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아레후(www.aleph-inc.co.jp)의 쇼지 아키오(庄司昭夫) 회장님이 계십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쇼지 회장님을 생전에 4번 정도 뵌 적이 있는데, 비꾸리 돈키의 맛과 서비스 관리는 물론 여느 NGO에 못지않은 친환경 사업가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스를 몸소 실천하고 계시던 분이셨습니다. 지난해 돌아가시면서 생각치도 못하게 한국에서 운영하던 울진의 김치공장을 저에게 상속하셨더군요. 지금 인토외식산업 브랜드의 모든 피클과 김치는 쇼지 회장님이 물려준 공장에서 모두 공급해 오고 있습니다.” 

㈜아레후의 고(故)쇼지 회장을 본받아 친환경 기업 실현과 내리사랑을 실천하고 싶다는 이 대표.  

또한 이 대표는 다른 분야는 M&A도 함께 성장하는 것처럼 프랜차이즈도 M&A 시장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한식 식당이라면 여러가지 메뉴를 한 곳에서 파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전문적으로 분업화되지 못해 진짜 한식의 맛을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이 늘 아쉬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외식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뚝배기 전문점과 숯불구이 전문점, 게장, 설렁탕, 막걸리 전문점 등과 함께 국내 8개의 전문점이 모여서 ‘Kollabo’라는 브랜드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0년 이케부쿠로점을 시작으로 현재 긴자, 아카사카, 릇뽄기, 시부야 등 동경의 중심가에 직영점 6개를 오픈하고 일본의 인기 맛집 사이트인 ‘타베로그’에 6개의 직영점이 모두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식 프랜차이즈 ‘Kollabo’ 성공에 힘입어 다른 분야로의 확대도 꿈꾸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이야 말로, 외식산업 뿐만 아니라 학원 등 모든 비즈니스에 적용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또한 자본이 아주 많지 않아도 회사를 키울 수 있는 비전이 명확하다면 도전해볼 가치가 분명히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자신이 ‘와바’를 일으킨 것이 30대 중반이었고, 요즘에는 젊은 친구들에 비해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그는, 자본이 없는 30대 친구들의 아이디어에 자신의 많은 경험을 공유한 새로운 프랜차이즈도 시도해 보고 싶단다. 

“요즘 친구들의 아이디어에 저도 놀라곤 합니다. 젊은 오너가 운영하는 ‘봉구치킨’, ‘Frypan’, ‘셰프의 국수전’ 등을 보면 그 아이디어 및 운영 시스템 등에 감탄할 때가 있어요. 젊은 친구들의 아이디어에 저의 많은 노하우를 접목시켜 성과를 공유하고픈 생각도 있습니다.”

이 대표는 2014년은 동계 올림픽을 비롯하여, 월드컵 등 주요 이슈가 많은 해이므로 역동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내부적으로는 와바 론칭 14주년과 함께 맥주바켓 가맹점이 100개 이상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갑오년에는 개인적으로는 열정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한 해를 만들고 싶어요. 열정은 심취하게 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나에게 동화시키는 힘을 주지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매사에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국내외 최고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워 나가고 싶습니다.”

이효복 대표는 세계맥주전문점의 CEO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맥주 세잔이 기본 주량이다. 인테리어 업자라고 하면 당시의 가볍게 보이던 편견을 깨기 위해 머리를 질근 동여맸는데 그 모습이 ‘와바’를 상징하고 있는듯 하다는 후문이다. 인토외식산업은 고객에게 세계맥주와 관련된 지식과 문화를 알리고자 지난 2012년 11월 우리나라 최초로 시작한 ‘세계맥주 Beer Talk 오픈하우스’와 같은 문화마케팅행사도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마케팅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닌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다양한 세계맥주 시음 등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행사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맥주와 더불어 추억하는 공간으로 세계맥주 시장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는 이 대표. ‘프랜차이즈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보다는 반칙하지 않고 주변인과 나눌 줄 아는 ‘정직한 부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2014년에도 그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유연하게 정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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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문화 선도하는 프랜차이즈 프론티어

Cover story. 이효복 (주)인토외식산업 ‘와바’ 대표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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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문화 선도하는 프랜차이즈 프론티어

인토외식산업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와바’라고 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맹동(孟冬)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2월 16일 이효복 사장을 만났다. 머리를 질끈 묶은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 34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맥주전문점 수장(首長)모습 그대로다. 프랜차이즈 성공신화의 대표주자로서 ‘정직한 부자’를 꿈꾸는 이 대표에게 와바(WABAR)의 성공신화를 듣는다.

 

Interview 손홍락 발행인   Editor 이상민   Photographer 권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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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을 비교적 유복하게 보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양조장을 경영하셨고, 외가쪽도 온양에서는 비교적 유지(有志)소리를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또한 외할아버지는 당시 국회의원 삼선(三選)이셨거든요.”

이효복 대표는 충남 온양 양조집안의 2남 2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이 대표가 밝힌대로 부유한 집안에서 가풍을 익히며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 이는 초선의원 겸 양조장을 운영하시던 할아버지의 영향과 다선 의원을 지내신 외조부의 가르침 또한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표의 부친은 서울대학교 축산과 출신으로 카이스트에 재직한 바 있는 인텔리였다. 부친이 상경한 곳은 서대문 사직터널 근처 교남동이었는데 방이 무려 6개인 큰 집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또한 조부의 영향이었는데 온양 친척들이 서울에 상경하면 부친댁에 머물면서 서로 협조해 살아가라는 생각이었던 듯하다.

 

 

양조장집 손자, 세계맥주전문점 대표되다

어쨌거나 이 대표의 집에서 기거하던 온양의 큰집 형들 덕분에 또래 아이들보다는 조숙했던 이효복 대표는 인테리어와 미술에 있었던 자신의 재능을 뒤로 한 채, 전기공학과에 입학한다. 하지만 대학교 1학년 첫 전공수업이었던 ‘옴의 법칙’을 접하는 순간, 자신이 갈 길이 다른 곳에 있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건축공학과에 갈걸’하고 잠시 후회했지만 바로 마음을 다잡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의 능력을 살리고자 선택한 첫번째 작품은 정릉에 위치한 ‘동아리’라는 책대여점이었다. 어깨 너머로 배운 실력이지만 인테리어 능력을 꽤 인정받았고, 자신감을 얻은 그는 당시 유행이었던 압구정동의 소주방과 돈암동 일대의 노래방 등을 인테리어 및 컨설팅하며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돈암동의 비디오방 ‘오키드’라는 곳의 공사를 맡았을 때였어요. 비디오방이 꼭 2인용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던 저는 노래방처럼 단체석 룸을 만들었는데, 그 사장님도 손님들도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책임을 진다는 생각에 비디오방의 6인룸을 숍인숍 개념으로 리뉴얼하여 제 인테리어 사무실로 만들어버렸습니다(웃음).”

덕분에 본격적으로 인테리어업계에 뛰어들게 되었다는 이효복 대표. 당시 비디오방과 함께 인기업종이었던 포켓볼장을 바 분위기로 변신시킨 ‘오키드’의 성공에 힘입어, 당시 지인이 운영하던 압구정동의 핫 플레이스 ‘락앤롤’의 돈암점, 연신내의 콜라텍 등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이에 연고가 있었던 온양의 사촌 형들이 운영하던 온양예식장 등의 인테리어를 맡으며 정식으로 인테리어업계에 입문하게 된다. 그렇게 인테리어 및 컨설팅 업자로 승승장구했지만, 여느 인테리어 업체가 그렇듯 매해 겨울에 일감이 떨어지게 되자 부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졌다고. 그래서 이제껏 성공한 사업 외에 망한 업종에 대한 분석을 해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책대여점과 노래방, 포켓볼장, 콜라텍, 비디오방을 모두 성공시켰지만, 유일하게 망한 사업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95년에 시공했던 웨스턴 바였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웨스턴 바는 바텐더가 상주하면서 쇼타임을 갖고 조주를 하는 형식이었는데, 바텐더들의 이직이 매우 잦아 바텐더 수급의 문제로 운영하기 힘들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우리나라 맥주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킬 ‘와바’의 컨셉트도 이 무렵 생겨났다. 분석 결과, 어차피 웨스턴 바에서 칵테일의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였고, 대부분이 맥주 또는 양주매출이었으니 ‘칵테일을 조주하는 플레이어 없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웨스턴 바를 운영하면 색다른 스타일의 바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한 이 대표는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된다. 하지만 바텐더가 상주하지 않는 세계맥주 전문점이라는 컨셉트는 당시로서 매우 생소하면서도 실험적인 아이템이었다. 

“세계맥주전문점이라고 하니 주변사람들은 하나같이 호프집이나 주점을 하라고 충고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류 시장이 곧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곧 2~3년내 세계맥주전문점 시장이 도래할 것이라 판단해 뚝심있게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텐더 없는 웨스턴 바가 바로 한때 인기를 끌었던 ‘TEXAS(텍사스)’였다. 특히 이때부터는 업장의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직원 교육, 메뉴 컨설팅 등 한 발 더 깊이 간여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당시 파격적인 형식의 세계맥주 전문점 텍사스는 광화문 등의 직장가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여러 가맹점들이 생겨났다. 인테리어 회사 운영을 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형식이 된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잔금을 잘 치루지 않은 가맹주들이 생겨났고, 이 대표는 그런 일들을 겪으며 ‘이 모든 것을 총체화하여 브랜드화 하고 싶으니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되었다고. 당시 한글자당 30만 원 이던 패널 값을 생각해 ‘TEXAS’처럼 다섯자를 넘지 않고 사람들이 쉽게 기억해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생각하다 ‘WABAR(와바)’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미 자리를 잡은 인기 웨스턴 바 텍사스의 벽을 넘기가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 그러던 중 광화문에 사는 어느 여성이 광화문에 와바를 론칭하기 원했고, 드디어 2000년 12월 와바 1호점이 광화문에 오픈하게 되었다. 성공의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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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토외식산업 법인 설립

와바 1호점은 광화문의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가맹점 문의는 폭주했다. 더 이상 이 대표 혼자 문의전화에 일일이 상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미루어왔던 법인 설립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결국 와바 가맹점 16개점 오픈 후, 직원 7명으로 2001년 8월 ㈜인토외식산업이라는 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인토외식산업이라는 이름은 ‘사람 인(人)’에 ‘흙 토(土)’ 자를 쓰며 ‘결국 회사는 그 회사를 구성하는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법인 설립 후, 사업은 나날이 확장되어 2003년 여의도의 국회의사당 맞은편 렉싱턴 호텔 뒤쪽의 빌딩 1층에 130평의 직영 1호점을 오픈하였다. 여의도 직영 1호점은 퇴근길 직장인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소위 대박을 터뜨렸고, 대형 매장으로 점프하는 계기가 되었다. 와바 직영점의 성공에 대해 이 대표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뜨는 아이템들은 이른바 ‘me too’브랜드들이 엄청나게 달려듭니다. 당시 불닭과 찜닭이 뜨자 그쪽으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세계맥주 전문점이라는 업종에는 경쟁자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맥주에는 유통기한이 있어 관리가 쉽지 않다는 편견이 있었고 가령 놀부보쌈에 김치를 납품하는 것에 비해 하이네켄과 같은 수입 병맥주라는 공산품은 마진을 많이 붙이기 쉽지 않았기에 사람들이 섣불리 뛰어들 생각을 하지 않아 경쟁력있는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은 낮은 편이었죠.”

당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면 오비골든라거와 같은 국산 맥주들의 맛에서 뒤지지 않음에도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던 시기라 대중들은 수입맥주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맥주를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그 순간의 분위기가 큽니다. 첫 해외여행 때 접했던 하이네켄이나 호가든과 같은 유럽맥주 뿐만 아니라 신혼여행 때 접했던 필리핀산 산미구엘 같은 수입맥주들을 찾는 손님들의 기호를 충족시켜주며 불야성을 이루었죠.”

그렇게 세계맥주들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와바의 인기는 치솟아 해외진출로 도약하게 된다. 2005년 와바는 중국 상해 1호점을 오픈해 현재 5개의 중국 매장과 싱가포르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시장의 세계맥주에 대한 증가세에 힘입어 높은 매출을 올리며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와바 싱가포르점은 한류열풍과 함께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해외 진출 및 활성화를 단기간에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결실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확장한다면 외형적인 성장은 이룰 수 있겠지만,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 뻔하지요. 단지 인토외식산업의 브랜드 이미지 뿐만 아니라 한류열풍을 타고 있는 국가 이미지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해외점에는 더욱 신중을 기했습니다. 현재 한류붐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 같은 한류도 수년간의 준비와 노력의 결실이지 않습니까? 인토외식산업의 해외진출은 현재에도 계속적인 준비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내실 경영으로 와바는 현재 240개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성업중이다. 그의 오랜 지인인 서민교 맥세스 컨설팅 대표의 말을 빌려본다. “프랜차이즈 사업가 측면에서 볼 때 이효복 대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열정과 패기로 창업시장에 뛰어들어 ‘와바’ 브랜드를 롱런하는 아이템으로 이끈 수장(首長)입니다. 무리한 가맹개설로 인한 사업 확장보다는 점주가 이끌고 있는 매장의 매출을 극대화시키는 데 주력하며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분이지요. 또한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고,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입니다. 특유의 섬세함과 차분함으로 직원의 애경사, 가맹점주의 경조사를 살뜰히 챙겨 조직 내 안방마님 역할까지 톡톡히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서민교 대표는 ‘와바’의 성공이 이 대표의 인간적인 면모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했다.

 

 

맥주바켓, 까르보네 등 프랜차이즈 저변의 확대

신중을 기하면서도 국내외 틈새시장에 대한 치밀한 전략은 계속되어 이 대표는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된다. 와바에서 마음껏 맥주를 즐기기에는 부담이 되는 대학생들을 타겟으로 지난 2011년 ‘맥주 바켓’이라는 맥주 할인점 브랜드를 론칭한 것. ‘바켓’은 ‘바(bar)’와 ‘마켓(market)’의 합성어로 마켓에서 쇼핑을 하듯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좋아하는 맥주를 스스로 골라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이다. 매장 테이블에 비치된 바구니에 맥주를 직접 담아와서 마시는 셀프 운영방식으로 맥주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시도했고,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어 현재 대학가를 중심으로 75개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맥주 바켓이 안정화되자, 이 대표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스파게티와 피자는 우리나라의 분식처럼 동네 어느 곳에서나 부담없이 즐기는 시대가 왔다는 점에 착안해 분식형 스파게티 전문점 ‘까르보네’를 론칭했다. 현재 중고등학교들이 밀집해 있는 곳과 주택을 중심으로 35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많은 개설 문의는 있지만 깐깐하게 검토하는 중이라는 이 대표는 무작정 프랜차이즈를 확장하기 보다는 현재는 충실히 내실을 다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단다. 매장수는 언제든 기회가 왔을 때 급격히 늘릴 수 있지만, 완벽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가맹점의 부실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2012년에는 한 해 동안 윤리경영 및 봉사와 재능 기부 등 공로가 인정되는 이에게 수여하는 ‘한국재능나눔대상’과 이어 지난해에는 ‘2013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6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과분하게도 이 상은 와바 및 맥주바켓의 세계맥주 시장 개척과 까르보네를 분석하여 스파게티 등의 메뉴를 대중화한 공을 인정받은 셈입니다. 브랜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운영과 신뢰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든 것이 주된 이유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좀 더 잘하라는 격려로 생각합니다.”

맥주 시장 장악 후, 이 대표는 소주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12년 실내포차 ‘버들골이야기’에 재무적인 투자를 진행한 상태며,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매장관리는 (주)행진프랜차이즈의 버들골이야기에서 맡고,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 및 사업 전개는 (주)인토외식산업에서 전담하고 있다. 감성이 묻어있는 버들골이야기에 와바의 검증된 프랜차이즈 운영시스템을 접목시켜 중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현재 ㈜인토외식산업은 맥주바켓, 까르보네, 버들골이야기 등 인토외식산업의 이른바 ‘다브랜드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다브랜드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각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신념으로 브랜드마다 별도의 사업부를 구성하여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각 각의 브랜드가 해당 시장에서의 성장과 지속지인 운영 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각 사업부간 상호 시너지를 내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본사와 가맹점간 상생경영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인토외식산업도 본사와 가맹점간 불형평성을 해소하고 장기적인 관계유지의 동기를 높이기 위해 상생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특히 본사와 가맹점간 동반성장이 필요한 산업입니다. 가맹점이 성장해야 본사가 성장하고, 다시 본사의 지원으로 가맹점이 성장하는 선순환구조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인 경우, 본사와 가맹점은 악순환구조로 양자 모두 침체하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될 수밖에 없지요.” 

본사와 가맹점이 같이 성장하는 선순환구조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사와 가맹점간 장기적인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상생경영은 사회공헌활동과 마찬가지로 단기적으로 비용이 수반되지만, 장기적으로 지출된 비용을 상회하는 이익을 가져오며, 이러한 이익은 어느 일방이 아닌 본사와 가맹점 모두 혜택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맥주바켓은 가맹점 창업시 셀프형 세계맥주할인점의 핵심장비인 워크인쿨러를 가맹점에게 무상지원하고 있습니다. 워크인쿨러의 비용은 약 1,500만 원 정도인데, 이 금액은 표준점포 창업비용의 16%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워크인쿨러를 무상지원함으로써 가맹점은 인건비를 절감하고, 자동선입선출에 따라 재고 로스를 줄이는 등 효율상승과 비용절감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의 제왕보다는 정직한 부자를 꿈꾸며

국내에서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자체가 아직 좋지 않은 시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에 비해 일본은 프랜차이즈 기업도 사회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제가 존경하는 분 중에 일본에서 ‘비꾸리 돈키’라는 햄버그 스테이크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아레후(www.aleph-inc.co.jp)의 쇼지 아키오(庄司昭夫) 회장님이 계십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쇼지 회장님을 생전에 4번 정도 뵌 적이 있는데, 비꾸리 돈키의 맛과 서비스 관리는 물론 여느 NGO에 못지않은 친환경 사업가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스를 몸소 실천하고 계시던 분이셨습니다. 지난해 돌아가시면서 생각치도 못하게 한국에서 운영하던 울진의 김치공장을 저에게 상속하셨더군요. 지금 인토외식산업 브랜드의 모든 피클과 김치는 쇼지 회장님이 물려준 공장에서 모두 공급해 오고 있습니다.” 

㈜아레후의 고(故)쇼지 회장을 본받아 친환경 기업 실현과 내리사랑을 실천하고 싶다는 이 대표.  

또한 이 대표는 다른 분야는 M&A도 함께 성장하는 것처럼 프랜차이즈도 M&A 시장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한식 식당이라면 여러가지 메뉴를 한 곳에서 파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전문적으로 분업화되지 못해 진짜 한식의 맛을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이 늘 아쉬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외식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뚝배기 전문점과 숯불구이 전문점, 게장, 설렁탕, 막걸리 전문점 등과 함께 국내 8개의 전문점이 모여서 ‘Kollabo’라는 브랜드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0년 이케부쿠로점을 시작으로 현재 긴자, 아카사카, 릇뽄기, 시부야 등 동경의 중심가에 직영점 6개를 오픈하고 일본의 인기 맛집 사이트인 ‘타베로그’에 6개의 직영점이 모두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식 프랜차이즈 ‘Kollabo’ 성공에 힘입어 다른 분야로의 확대도 꿈꾸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이야 말로, 외식산업 뿐만 아니라 학원 등 모든 비즈니스에 적용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또한 자본이 아주 많지 않아도 회사를 키울 수 있는 비전이 명확하다면 도전해볼 가치가 분명히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자신이 ‘와바’를 일으킨 것이 30대 중반이었고, 요즘에는 젊은 친구들에 비해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그는, 자본이 없는 30대 친구들의 아이디어에 자신의 많은 경험을 공유한 새로운 프랜차이즈도 시도해 보고 싶단다. 

“요즘 친구들의 아이디어에 저도 놀라곤 합니다. 젊은 오너가 운영하는 ‘봉구치킨’, ‘Frypan’, ‘셰프의 국수전’ 등을 보면 그 아이디어 및 운영 시스템 등에 감탄할 때가 있어요. 젊은 친구들의 아이디어에 저의 많은 노하우를 접목시켜 성과를 공유하고픈 생각도 있습니다.”

이 대표는 2014년은 동계 올림픽을 비롯하여, 월드컵 등 주요 이슈가 많은 해이므로 역동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내부적으로는 와바 론칭 14주년과 함께 맥주바켓 가맹점이 100개 이상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갑오년에는 개인적으로는 열정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한 해를 만들고 싶어요. 열정은 심취하게 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나에게 동화시키는 힘을 주지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매사에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국내외 최고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워 나가고 싶습니다.”

이효복 대표는 세계맥주전문점의 CEO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맥주 세잔이 기본 주량이다. 인테리어 업자라고 하면 당시의 가볍게 보이던 편견을 깨기 위해 머리를 질근 동여맸는데 그 모습이 ‘와바’를 상징하고 있는듯 하다는 후문이다. 인토외식산업은 고객에게 세계맥주와 관련된 지식과 문화를 알리고자 지난 2012년 11월 우리나라 최초로 시작한 ‘세계맥주 Beer Talk 오픈하우스’와 같은 문화마케팅행사도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마케팅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닌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다양한 세계맥주 시음 등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행사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맥주와 더불어 추억하는 공간으로 세계맥주 시장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는 이 대표. ‘프랜차이즈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보다는 반칙하지 않고 주변인과 나눌 줄 아는 ‘정직한 부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2014년에도 그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유연하게 정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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