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하고 세상을 바꾸자는 주장이 차고 넘친다. 그들의 목소리가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사례로 확실하게 증명하는 것이다.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발군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 CEO로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지만, 한때 나락에 떨어져본 경험을 지금도 잊지 않는다. 

오 회장의 좌절과 반전의 성공 스토리를 생생한 육성으로 들어본다. 전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벌이는 오 회장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인터뷰는 지난 1월18일 토요일 강남 JW메리어트호텔 커피숍에서 전격 이뤄졌다.  

 

Interview 손홍락 발행인   Editor 이종진   Photographer 안욱환

 


 

많은 사람들에게 미래는 궁금하면서도 두려운 존재다. 어떤 결과를 언제 어떻게 가져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갖가지 묘안이 쏟아지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자신의 방법이 최선이라고 단언하지 못한다. 반면 ‘미래가 두렵다는 말은 현재의 밑천이 변변치 못한 이들의 변명’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남다른 이들은 어려움을 모르고 승승장구한 이들이 아니라, 오히려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을 만큼 겪어 웬만한 장애물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담대한 배짱의 소유자들이다.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역시, 견디기 힘든 좌절을 이겨내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낸 의지의 사례로 충분한 인물이다. 

오석송 회장의 카카오톡 멘트는 조금 독특하다. ‘끝까지 버텨봐’, 스스로에게 되뇌는 다짐이자 지인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다. 짐작하겠지만 오 회장의 이 멘트에는 그가 겪은 사연이 절절히 녹아있다. 


의지력의 응원가 “끝까지 버텨봐”

지금은 치과용 충전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오너 CEO이지만 오석송 회장은 가끔 지금의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평생을 모은 재산과 가족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투자금을 모두 날린 뒤 자살을 기도했던 과거의 경험 때문이다.   

“정말 그 당시에는 막막했습니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다 그 회사를 인수할 때만 해도 꿈과 희망에 부풀었는데, 노조 때문에 손을 털게 되자 허망하더군요. 그래도 다시 마음을 잡고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재개했건만 역시 아무런 소득도 없이 빚만 잔뜩 지게 되었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마음 몰라요. 누구도 제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고 생각했죠.”

세상이 야속하고 사람들이 두려웠던 오 회장은 빛을 싫어하고 어두운 공간으로만 숨어들었다. 자신에게 지워진 빚도 도저히 갚을 길 없는 무게로 다가왔다. 벗어날 방법을 찾던 오 회장은 결국 극단의 선택을 시도했지만, 냉정한 운명은 그마저 허락지 않았다. 마음을 정리하고 경기도 송추에 있는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갔으나 소주를 너무 많이 마셔 수면제를 털어넣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살아서 지인들에게 보답할 수 밖에 없는 외길로 내몰린(?) 것이다. 오 회장은 이때부터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회고한다. 

“좌절과 어려움을 의식하지 않게 되자 희망이 보이더군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생활 속으로 사람들 속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긍정의 마인드가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21년전이었는데, 조금씩 용기가 생기고 얼굴도 차츰 두꺼워졌습니다.”

‘얼굴이 두꺼워져 뻔뻔해진’ 오 회장은 마케팅을 시작했고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던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기왕에 다시 살아 돌아온 몸, 세상으로 내던져 성공의 문턱을 넘자고 작정한 것이다.  

“지금도 해외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가장 먼저 현장을 찾습니다. 시장의 생생한 트렌드를 알아야 기업 경영의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오 회장이 현장을 중시하는 이유는 그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직시하기 때문이다.

“저는 상고(선린상고) 출신입니다. 대학에서 일문학을 전공한 경력으로 전문가들이 즐비한 의료기기 분야에서 제대로 명함을 내밀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더욱 열심히 현장에서 공부할 수밖에 없었고 다행히 이러한 노력 덕분에 어디 가서 지청구는 면하는 편이죠.” 

겸손한 어투의 오 회장이지만 다시 살아 돌아온 뒤 그의 노력은 평범한 수준을 훨씬 벗어난다. 항공 마일리지만 300만 마일리지를 넘을 정도로 해외 출장을 다니며 바이어를 만나고 전시회를 찾아 트렌드를 파악하는 그의 왕성한 활동은 이미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리더가 솔선수범하는 조직은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연구 개발 분위기로 이어져 새로운 동력을 끊임없이 찾아내는 선순환 구조로 정착될 수 밖에 없다.   

오 회장의 반전 성공 스토리에 감동받은 이들은 그의 열광적인 팬이 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97년 전북대에서 오 회장이 학생들을 상대로 자신의 좌절과 재도전에 대해 특강을 마친 뒤 이 학교 김학용 교수는 자신이 연구 개발한 봉합사 기술을 오 회장에게 제공했고 이후 메타바이오메드의 주력 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그의 오랜 지인인 윤선달 삼성와이즈 사장도 오석송 회장의 열렬한 지지자다. 

“오 회장님은 어려움을 겪고 난 뒤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성숙한 인격을 보여주는 기업인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마치 자상하고 넓은 포용력의 큰 형을 보는 것 같습니다. 주변을 배려하고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는 오 회장님의 감성적 친화력은 보는 이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지금의 모습을 꾸준히 지키며 더욱 넓은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라  

지난 1999년 설립된 메타바이오메드는 의료용 소재의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 마케팅까지 전 부분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1990년 메타치재산업사라는 개인회사로 출발해 10년이 지난 1999년 법인전환을 하였으며, 그 후 10년여가 지난 200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실제로 1999년 매출 10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에서 2011년 매출 252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을 기록하며 불과 12년 사이에 25배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거두었다. 2000년 중국 내몽고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후 캄보디아 공장 설립, 미국 판매법인 설립, 일본법인 설립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우리 회사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목표의식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출발은 미약했지만 언젠가 세계 시장에서 최고가 되자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이뤄내기 위해서 저와 모든 직원들이 기꺼이 발품을 팔았습니다. 전문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디테일한 기술력이 기본입니다. 확인하고 다시 확인하는 정밀함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 주효했다고 할 수 있지요.”

상장기업 메타바이오메드의 글로벌 경쟁력은 우수한 품질과 무한한 미래 가능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생분해성 봉합원사(몸에 흡수되는 수술용 실), 치과용 기자재 는 해외 시장에서 먼저 진가를 알아주는 우수한 제품이다. 봉합사는 생산하는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모두 7개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한 기술력을 요구하는데, 메타바이오메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덩치가 큰 글로벌 대기업군에 속한다. 미국의 존슨앤 존슨, 일본의 미쓰이, 한국의 삼양사 등 메타바이오메드와 경쟁하는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이 회사가 어느 정도의 반열에 올라있는지 쉽게 짐작이 간다.

이와 함께 당당히 세계 시장에서 1등 기업의 위치에 올라있는 치과용 충전재 분야는 메타바이오메드의 독무대라고 할 수 있다. 근관충전재의 핵심제품인 GP(Gutta Percha Point)의 경우 2013년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에 이를 만큼 그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부동의 선도기업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매출의 96%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치과용 충전재는 치과용 신경치료 및 수복에 사용되는 재료로,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려 유지하는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또 다른 주력제품인 골수복재(인공뼈)의 경우 인체 뼈와 유사한 형태로 내부의 혈액 등 영양성분의 유통을 원활하게 해주며 인체 뼈와 가장 유사한 형태를 가진 산호를 기반으로 만들어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다.  

이밖에도 최근 식약청 허가를 획득한 본시멘트 및 합성골(복합다골성치밀체)의 국내 출시가 진행 중이며, CE(Conformite Europeenne)인증 획득이 완료되면 유럽 지역을 포함해 세계시장에서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될 예정이다. 전세계 바이어들에게 호평받은 일회용 내시경 아이 돌핀(I-Dolphin)도 글로벌 경쟁력을 기대하게 만드는 신제품에 속한다. 이처럼  메타바이오메드의 성장동력은 철저하게 글로벌 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마케팅에 눈을 뜨면서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만이 미래를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지나고 보니 그 판단은 정확했고 메타바이오메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글로벌 경쟁 과정에서 길러질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실패를 딛고 현재의 자생력을 기른 오 회장과 메타바이오메드는 미래를 준비하는 데 열심이다. 기업이념 자체가 ‘Envision The Future(미래를 상상하다)’일 정도로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를 위해 ‘최고의 품질(Diamond Quality)’,  ‘감동을 주는 서비스(Gold Service)’, ‘합리적인 가격(Silver Price)’의 3각 편대로 비전과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학창 시절 주산 선수(8단)로 활약하던 오석송 회장의 빠른 계산이 뒤늦게 빛을 발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665억 원(메타바이오메드 337억 원, 베가텍 328억 원)의 매출을 올린 성과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패권을 거머쥔 덕분이다. 올해는 매출 목표를 1천억 원으로 잡아놨는데 욱일승천하고 있는 기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혹독한 경쟁을 체험한 때문인지 오 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초석을 다진 기업가들을 생각할 때마다 옷깃을 여미게 된다.  

“지금은 모두 작고하셨지만 우리나라 기업가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정주영 회장님이나 이병철 회장님, 박태준 회장님 등을 마음 속 깊이 존경합니다. 제가 직접 기업경영을 해보니 그분들이 남긴 업적이 얼마나 대단하고 훌륭한 것인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모두 그분들이 시장을 개척하고 기초를 튼튼히 해놓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훗날 감히 리틀 정주영, 리틀 이병철이라고 불리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영광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오 회장은 또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일본 교세라 그룹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경영철학에도 크게 감명받았다고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의 소유자 이나모리 회장이 직원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인드로 교세라 그룹의 신화를 만들었다는 점을 늘 명심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직원 하나 하나의 역량이 모여 조직의 파워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철학은 우리 기업인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이나모리 회장을 존경하는 기업가답게 오 회장은 상생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노사 문제로 갈등을 빚지 않기 위해서 직원 복지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는가 하면, 어음이나 수표를 발행하지 않는 합리적인 거래로 협력업체들을 배려하는 것이다. 

 

 


함께 나누는 동반자의 입장에서

메타바이오메드는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사회공헌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된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비영리 사회단체(NGO)에 대한 지원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제가 어려움을 남못지 않게 겪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러움을 잘 압니다. 기업이 지역주민들에게 기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고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참여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상생(相生)에 대한 그의 철학은 비즈니스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지난 2001년 생분해성 봉합사를 개발하고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오 회장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바이어를 만났다. 고객들이 좋아한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때부터 파란색 셔츠에 빨간 넥타이는 오석송 회장의 제복이 됐고 초반에는 매번 거절만 당하던 오더 수주가 그 옷 덕분에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1년 만에 목표 80%를 달성했다고.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은 필드 위에서도 ‘빨간 옷의 사나이’로 통한다. 모자부터 티셔츠, 바지, 벨트, 장갑, 골프화까지 온통 빨간색으로 입는다. 심지어 골프백도 빨간색이다. 캐디부터 다른 동반자들까지 모두의 이목을 끈다. 

오 회장은 “빨간 옷은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멘탈 스포츠인 골프에서 자신감을 잃으면 머릿속으로 그린 스윙이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상생은 오 회장에게 글로벌 경영에서도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캄보디아 공장 등 해외 거점 법인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 메타바이오메드에서는 현지인, 현지 시장과의 동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우선과제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마케팅이라고 해서 우렁찬 관리기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을 믿었기에 같이 일하는 것이고 믿었으면 맏겨 두면 됩니다. 권한을 많이 이양해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자면 역시 사람이 가장 중요할 수 밖에 없어요. 현재,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등에 현지법인 또는 연락사무소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고 지역별로 한국인 또는 현지인을 고용하여 운영합니다. 적임자라고 판단되면 국적은 중요한 사항은 아닙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사람이고 신뢰이지요.”

이러한 그의 철학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데에서도 변함없이 적용된다. 유무선 통신장비업체 베가텍이라는 회사를 M&A한 뒤 기존의 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그의 상생 철학 덕분이다. 

“저희 입장에서는 큰 결심을 하고 인수한 것입니다. 그러한 만큼 앞으로 메타바이오메드의 의료장비와 베가텍의 통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융합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선보일 생각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부진했던 베가텍의 판매부문을 당사의 글로벌 마케팅 노하우와 접목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입니다.”

베가텍을 인수한 것에 대해 오 회장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결단이었다고 설명한다. 

“앞으로는 원격진단이 상용화되고 사람들이 몸 안에 의료기기를 지니고 다니면서 건강을 진단하고 의사와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바이오 기술과 베가텍의 기술을 융합시키면 시장에서 놀라운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앞으로도 이러한 기술 융복합이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R&D 기술력은 있지만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마케팅이 약한 회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석송 회장의 상생 철학이 여기 저기서 만개하고 있는 것이다.  

상생을 얘기하는 대목에서 오석송 회장의 만면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의 어려웠던 시절을 다른 이들에게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오 회장의 의지가 역설적으로 희망을 연상케하고 미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오 회장은 자신의 긍정과 상생 철학을 웅변해주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우리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되던 때 일입니다. 전광판에 불이 들어오고 상장된 기업의 대표에게 소감을 묻는 순서가 있었지요. 저는 마이크를 들고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하고 동요를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후렴구에 붙여 우리 메타바이오메드가 떴다고 개사해 불렸는데, 사람들이 놀라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를 홍보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우리 직원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마음도 작용했습니다. 회사의 희망과 미래를 보여주는 데 웃음만한 게 있나요? 제가 좀 망가지면 어떻습니까? 앞으로도 전 세계가 우리 회사의 시장이며 우리 회사, 그리고 저의 동반자들입니다. 동반자들과 즐겁게 비즈니스하고 어려울때 끝까지 버틴 최고의  결과물을 즐겁게 나누겠습니다.”

오석송 회장의 긍정 마인드는 희망을 노래하는 미소로 상생을 완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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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버텨라, 행복은 뒤에 있다

Cover story.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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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버텨라, 행복은 뒤에 있다

긍정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하고 세상을 바꾸자는 주장이 차고 넘친다. 그들의 목소리가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사례로 확실하게 증명하는 것이다.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발군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 CEO로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지만, 한때 나락에 떨어져본 경험을 지금도 잊지 않는다. 

오 회장의 좌절과 반전의 성공 스토리를 생생한 육성으로 들어본다. 전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벌이는 오 회장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인터뷰는 지난 1월18일 토요일 강남 JW메리어트호텔 커피숍에서 전격 이뤄졌다.  

 

Interview 손홍락 발행인   Editor 이종진   Photographer 안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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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미래는 궁금하면서도 두려운 존재다. 어떤 결과를 언제 어떻게 가져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갖가지 묘안이 쏟아지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자신의 방법이 최선이라고 단언하지 못한다. 반면 ‘미래가 두렵다는 말은 현재의 밑천이 변변치 못한 이들의 변명’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남다른 이들은 어려움을 모르고 승승장구한 이들이 아니라, 오히려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을 만큼 겪어 웬만한 장애물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담대한 배짱의 소유자들이다.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역시, 견디기 힘든 좌절을 이겨내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낸 의지의 사례로 충분한 인물이다. 

오석송 회장의 카카오톡 멘트는 조금 독특하다. ‘끝까지 버텨봐’, 스스로에게 되뇌는 다짐이자 지인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다. 짐작하겠지만 오 회장의 이 멘트에는 그가 겪은 사연이 절절히 녹아있다. 


의지력의 응원가 “끝까지 버텨봐”

지금은 치과용 충전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오너 CEO이지만 오석송 회장은 가끔 지금의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평생을 모은 재산과 가족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투자금을 모두 날린 뒤 자살을 기도했던 과거의 경험 때문이다.   

“정말 그 당시에는 막막했습니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다 그 회사를 인수할 때만 해도 꿈과 희망에 부풀었는데, 노조 때문에 손을 털게 되자 허망하더군요. 그래도 다시 마음을 잡고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재개했건만 역시 아무런 소득도 없이 빚만 잔뜩 지게 되었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마음 몰라요. 누구도 제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고 생각했죠.”

세상이 야속하고 사람들이 두려웠던 오 회장은 빛을 싫어하고 어두운 공간으로만 숨어들었다. 자신에게 지워진 빚도 도저히 갚을 길 없는 무게로 다가왔다. 벗어날 방법을 찾던 오 회장은 결국 극단의 선택을 시도했지만, 냉정한 운명은 그마저 허락지 않았다. 마음을 정리하고 경기도 송추에 있는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갔으나 소주를 너무 많이 마셔 수면제를 털어넣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살아서 지인들에게 보답할 수 밖에 없는 외길로 내몰린(?) 것이다. 오 회장은 이때부터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회고한다. 

“좌절과 어려움을 의식하지 않게 되자 희망이 보이더군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생활 속으로 사람들 속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긍정의 마인드가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21년전이었는데, 조금씩 용기가 생기고 얼굴도 차츰 두꺼워졌습니다.”

‘얼굴이 두꺼워져 뻔뻔해진’ 오 회장은 마케팅을 시작했고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던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기왕에 다시 살아 돌아온 몸, 세상으로 내던져 성공의 문턱을 넘자고 작정한 것이다.  

“지금도 해외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가장 먼저 현장을 찾습니다. 시장의 생생한 트렌드를 알아야 기업 경영의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오 회장이 현장을 중시하는 이유는 그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직시하기 때문이다.

“저는 상고(선린상고) 출신입니다. 대학에서 일문학을 전공한 경력으로 전문가들이 즐비한 의료기기 분야에서 제대로 명함을 내밀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더욱 열심히 현장에서 공부할 수밖에 없었고 다행히 이러한 노력 덕분에 어디 가서 지청구는 면하는 편이죠.” 

겸손한 어투의 오 회장이지만 다시 살아 돌아온 뒤 그의 노력은 평범한 수준을 훨씬 벗어난다. 항공 마일리지만 300만 마일리지를 넘을 정도로 해외 출장을 다니며 바이어를 만나고 전시회를 찾아 트렌드를 파악하는 그의 왕성한 활동은 이미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리더가 솔선수범하는 조직은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연구 개발 분위기로 이어져 새로운 동력을 끊임없이 찾아내는 선순환 구조로 정착될 수 밖에 없다.   

오 회장의 반전 성공 스토리에 감동받은 이들은 그의 열광적인 팬이 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97년 전북대에서 오 회장이 학생들을 상대로 자신의 좌절과 재도전에 대해 특강을 마친 뒤 이 학교 김학용 교수는 자신이 연구 개발한 봉합사 기술을 오 회장에게 제공했고 이후 메타바이오메드의 주력 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그의 오랜 지인인 윤선달 삼성와이즈 사장도 오석송 회장의 열렬한 지지자다. 

“오 회장님은 어려움을 겪고 난 뒤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성숙한 인격을 보여주는 기업인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마치 자상하고 넓은 포용력의 큰 형을 보는 것 같습니다. 주변을 배려하고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는 오 회장님의 감성적 친화력은 보는 이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지금의 모습을 꾸준히 지키며 더욱 넓은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라  

지난 1999년 설립된 메타바이오메드는 의료용 소재의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 마케팅까지 전 부분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1990년 메타치재산업사라는 개인회사로 출발해 10년이 지난 1999년 법인전환을 하였으며, 그 후 10년여가 지난 200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실제로 1999년 매출 10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에서 2011년 매출 252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을 기록하며 불과 12년 사이에 25배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거두었다. 2000년 중국 내몽고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후 캄보디아 공장 설립, 미국 판매법인 설립, 일본법인 설립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우리 회사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목표의식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출발은 미약했지만 언젠가 세계 시장에서 최고가 되자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이뤄내기 위해서 저와 모든 직원들이 기꺼이 발품을 팔았습니다. 전문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디테일한 기술력이 기본입니다. 확인하고 다시 확인하는 정밀함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 주효했다고 할 수 있지요.”

상장기업 메타바이오메드의 글로벌 경쟁력은 우수한 품질과 무한한 미래 가능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생분해성 봉합원사(몸에 흡수되는 수술용 실), 치과용 기자재 는 해외 시장에서 먼저 진가를 알아주는 우수한 제품이다. 봉합사는 생산하는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모두 7개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한 기술력을 요구하는데, 메타바이오메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덩치가 큰 글로벌 대기업군에 속한다. 미국의 존슨앤 존슨, 일본의 미쓰이, 한국의 삼양사 등 메타바이오메드와 경쟁하는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이 회사가 어느 정도의 반열에 올라있는지 쉽게 짐작이 간다.

이와 함께 당당히 세계 시장에서 1등 기업의 위치에 올라있는 치과용 충전재 분야는 메타바이오메드의 독무대라고 할 수 있다. 근관충전재의 핵심제품인 GP(Gutta Percha Point)의 경우 2013년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에 이를 만큼 그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부동의 선도기업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매출의 96%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치과용 충전재는 치과용 신경치료 및 수복에 사용되는 재료로,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려 유지하는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또 다른 주력제품인 골수복재(인공뼈)의 경우 인체 뼈와 유사한 형태로 내부의 혈액 등 영양성분의 유통을 원활하게 해주며 인체 뼈와 가장 유사한 형태를 가진 산호를 기반으로 만들어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다.  

이밖에도 최근 식약청 허가를 획득한 본시멘트 및 합성골(복합다골성치밀체)의 국내 출시가 진행 중이며, CE(Conformite Europeenne)인증 획득이 완료되면 유럽 지역을 포함해 세계시장에서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될 예정이다. 전세계 바이어들에게 호평받은 일회용 내시경 아이 돌핀(I-Dolphin)도 글로벌 경쟁력을 기대하게 만드는 신제품에 속한다. 이처럼  메타바이오메드의 성장동력은 철저하게 글로벌 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마케팅에 눈을 뜨면서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만이 미래를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지나고 보니 그 판단은 정확했고 메타바이오메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글로벌 경쟁 과정에서 길러질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실패를 딛고 현재의 자생력을 기른 오 회장과 메타바이오메드는 미래를 준비하는 데 열심이다. 기업이념 자체가 ‘Envision The Future(미래를 상상하다)’일 정도로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를 위해 ‘최고의 품질(Diamond Quality)’,  ‘감동을 주는 서비스(Gold Service)’, ‘합리적인 가격(Silver Price)’의 3각 편대로 비전과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학창 시절 주산 선수(8단)로 활약하던 오석송 회장의 빠른 계산이 뒤늦게 빛을 발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665억 원(메타바이오메드 337억 원, 베가텍 328억 원)의 매출을 올린 성과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패권을 거머쥔 덕분이다. 올해는 매출 목표를 1천억 원으로 잡아놨는데 욱일승천하고 있는 기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혹독한 경쟁을 체험한 때문인지 오 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초석을 다진 기업가들을 생각할 때마다 옷깃을 여미게 된다.  

“지금은 모두 작고하셨지만 우리나라 기업가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정주영 회장님이나 이병철 회장님, 박태준 회장님 등을 마음 속 깊이 존경합니다. 제가 직접 기업경영을 해보니 그분들이 남긴 업적이 얼마나 대단하고 훌륭한 것인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모두 그분들이 시장을 개척하고 기초를 튼튼히 해놓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훗날 감히 리틀 정주영, 리틀 이병철이라고 불리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영광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오 회장은 또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일본 교세라 그룹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경영철학에도 크게 감명받았다고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의 소유자 이나모리 회장이 직원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인드로 교세라 그룹의 신화를 만들었다는 점을 늘 명심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직원 하나 하나의 역량이 모여 조직의 파워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철학은 우리 기업인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이나모리 회장을 존경하는 기업가답게 오 회장은 상생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노사 문제로 갈등을 빚지 않기 위해서 직원 복지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는가 하면, 어음이나 수표를 발행하지 않는 합리적인 거래로 협력업체들을 배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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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동반자의 입장에서

메타바이오메드는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사회공헌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된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비영리 사회단체(NGO)에 대한 지원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제가 어려움을 남못지 않게 겪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러움을 잘 압니다. 기업이 지역주민들에게 기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고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참여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상생(相生)에 대한 그의 철학은 비즈니스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지난 2001년 생분해성 봉합사를 개발하고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오 회장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바이어를 만났다. 고객들이 좋아한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때부터 파란색 셔츠에 빨간 넥타이는 오석송 회장의 제복이 됐고 초반에는 매번 거절만 당하던 오더 수주가 그 옷 덕분에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1년 만에 목표 80%를 달성했다고.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은 필드 위에서도 ‘빨간 옷의 사나이’로 통한다. 모자부터 티셔츠, 바지, 벨트, 장갑, 골프화까지 온통 빨간색으로 입는다. 심지어 골프백도 빨간색이다. 캐디부터 다른 동반자들까지 모두의 이목을 끈다. 

오 회장은 “빨간 옷은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멘탈 스포츠인 골프에서 자신감을 잃으면 머릿속으로 그린 스윙이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상생은 오 회장에게 글로벌 경영에서도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캄보디아 공장 등 해외 거점 법인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 메타바이오메드에서는 현지인, 현지 시장과의 동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우선과제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마케팅이라고 해서 우렁찬 관리기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을 믿었기에 같이 일하는 것이고 믿었으면 맏겨 두면 됩니다. 권한을 많이 이양해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자면 역시 사람이 가장 중요할 수 밖에 없어요. 현재,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등에 현지법인 또는 연락사무소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고 지역별로 한국인 또는 현지인을 고용하여 운영합니다. 적임자라고 판단되면 국적은 중요한 사항은 아닙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사람이고 신뢰이지요.”

이러한 그의 철학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데에서도 변함없이 적용된다. 유무선 통신장비업체 베가텍이라는 회사를 M&A한 뒤 기존의 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그의 상생 철학 덕분이다. 

“저희 입장에서는 큰 결심을 하고 인수한 것입니다. 그러한 만큼 앞으로 메타바이오메드의 의료장비와 베가텍의 통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융합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선보일 생각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부진했던 베가텍의 판매부문을 당사의 글로벌 마케팅 노하우와 접목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입니다.”

베가텍을 인수한 것에 대해 오 회장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결단이었다고 설명한다. 

“앞으로는 원격진단이 상용화되고 사람들이 몸 안에 의료기기를 지니고 다니면서 건강을 진단하고 의사와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바이오 기술과 베가텍의 기술을 융합시키면 시장에서 놀라운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앞으로도 이러한 기술 융복합이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R&D 기술력은 있지만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마케팅이 약한 회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석송 회장의 상생 철학이 여기 저기서 만개하고 있는 것이다.  

상생을 얘기하는 대목에서 오석송 회장의 만면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의 어려웠던 시절을 다른 이들에게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오 회장의 의지가 역설적으로 희망을 연상케하고 미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오 회장은 자신의 긍정과 상생 철학을 웅변해주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우리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되던 때 일입니다. 전광판에 불이 들어오고 상장된 기업의 대표에게 소감을 묻는 순서가 있었지요. 저는 마이크를 들고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하고 동요를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후렴구에 붙여 우리 메타바이오메드가 떴다고 개사해 불렸는데, 사람들이 놀라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를 홍보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우리 직원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마음도 작용했습니다. 회사의 희망과 미래를 보여주는 데 웃음만한 게 있나요? 제가 좀 망가지면 어떻습니까? 앞으로도 전 세계가 우리 회사의 시장이며 우리 회사, 그리고 저의 동반자들입니다. 동반자들과 즐겁게 비즈니스하고 어려울때 끝까지 버틴 최고의  결과물을 즐겁게 나누겠습니다.”

오석송 회장의 긍정 마인드는 희망을 노래하는 미소로 상생을 완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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