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향해 질주한 사람들은 일정한 성취를 이루고 나면 딜레마에 빠진다. 그동안 달려온 과정이 과연 의미 있는 것인 지, 어떤 목적을 위해 열정을 불살랐는지 의문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때 자신의 삶에 확신을 갖게 된 이들은 뿌듯한 보 람에 젖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허탈감에 몸부림치게 된다. 천하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위나라의 조조마저 자신을 부정하 며 초라한 황혼에 그친 것을 보면, ‘의미있는 인생’이란 그리 녹록치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에머슨퍼시픽그룹의 이중명 회장의 철학은 연탄과 같이 온기 있는 경영이다. 그가 꿈꾸는 ‘가치있는 좋은 일’의 온도는 섭씨 몇도쯤일까. 

 

Interview 손홍락 발행인   Editor 이상민   Cooperation 에머슨퍼시픽그룹

 


 

이중명 회장의 최근 하루는 25시다. 기업경영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법 하지만 사회 봉사 활동에도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양복 안쪽에는 분홍색의 조그만 엽서가 항상 수 십장씩 있다. 이 엽서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늘 한두 장씩 건네는게 일상사가 되어버린 요즘이다.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서 벌이고 있는 ‘1004천사운동’. 일종의 기부 형 태인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펼치는 범시민 나눔운동이라는 것이다.

 

“천사운동으로 모인 기금으로 법적인 지원을 할 수 없는 불우이웃에게 생계비는 물론이고 교육비 의료비등으로 사용됩니다. 단순히 지원 차원에서 끝나는게 아니고 도움을 받 은 이웃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돌봄을 받게 하지요.”

이 회장은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다.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 이사, 한국소년보호협회장, 한국청소년행동과학문화원 총재, 서울신학대학교 초빙교수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 도의 사회봉사 직함에 하나 더 보탰다. 또한 에머슨퍼시픽의 직원들과 지인들에게 새로운 미션을 제안했다. 서대문구 근처 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을 찾아 자신에게 알려주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겠다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이제 이 회장의 건강 을 생각해 무리하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그럴수록 이 회장은 더욱 의지가 충만해진다.

 

“아직도 멀었어요. 가야할 길이 멉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어렵고 아프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에머슨퍼시픽이 뭡 니까. 바로 모든 이들이 행복한 땅에서, 기쁘고 편안한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만드는 회사가 아닌가요. 하지만 그러한 저희 의 노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이건 불공평하잖아요. 제가 퇴근 후 더 바쁜 이유가 그것입니다.”  

이 회장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인 태생적 근거가 휴머니즘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이 회장의 이러한 인간 적 면모는 그의 주변에 사람들을 모으는 자산이기도 하다. 건양대병원 박창일 원장 역시 이중명 회장의 휴머니즘을 증명하 는 대표적인 지인중 하나다. 

“사회봉사가 천업(天業)인 분입니다. 그 자신이 예전에 어려운 일을 많이 겪어서인지, 딱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어요. 재소자 수술비를 대고 그들의 감화를 기원하는 이 회장에게 여러 번 탄복했습니다. 또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분으로도 정평이 나 있지요.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실 천하는 이 회장을 보면 마치 ‘하나님이 사랑하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탁월한 경영감각과 남다른 열정은 그의 인간애를 보상하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 원장의 진심어린 증언은 오랫동안 이 회장의 이타적 삶을 곁에서 지켜본 결과다.

 

 

사회봉사가 천업(天業)​인 사람 

이중명 회장의 하루는 즐겁다.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서비스 업에 종사하며 매일 매일 그들의 즐거움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환대와 친절의 인사가 넘치고 고마움의 화답이 난무하는 경 영현장은 그리 흔하지 않다. 교육과 사회사업으로 인간애의 영토를 더욱 넓히고 있는 이 회장의 라이프 스토리가 궁금하 다.   

 

“그동안 제가 해온 비즈니스의 상당 부분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극진한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이 행복하고, 열매를 나누며 직원들이 행복해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성장한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운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행복을 위한 기업 만들기에 매진해온 제가 사회공헌활동에 소홀할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 결이겠지요.”   

이중명 에머슨퍼시픽그룹 회장의 휴머니즘 라이프는 ‘확신에 찬 인생’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하다. 성공의 결과물을 나눔과 배려의 철학으로 이웃과 공유하며 후회없는 삶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골프&레 저 기업 CEO로서 바쁜 일과를 수행하면서도 이 회장은 학교를 운영하는 교육사업과 재소자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기꺼이 소중한 시간을 덜어낸다.

 

백제 고도(古都)인 부여 출신의 이중명 회장은 지난 1995년 중앙개발을 설립해 골프&레저사업에 뛰어들어 아난티 클럽, 서울(경기도 가평), 에머슨골프클럽(충북 진천), 세종에머슨컨트리클럽(세종시),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경상 남도 남해),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금강산) 등 전국 5곳에 골프장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중견기업 CEO 다. 

 

“기업을 성장시켜 오는 동안 고객들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했습니다. 지금도 부족하다고 생각 하지만 고객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는 것은 이러한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저산업은 본질적으로 휴머니즘에 기 반을 둔 업종이지요. 사람들의 본질적인 행복과 즐거움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마음가짐,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철칙이지요. 다행이도 회사(에머슨퍼시픽그룹)는 두 아들이 맡아서 잘하고 있으니 저는 주변(사회공헌)에 신경 을 좀 더 쓸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특히 최근 그가 정성을 쏟고 있는 활동은 ‘1004천사운동’과 더불어 청소년 선도 와 재소자 교화사업이다. 

본인의 처지를 비관해 불을 지르고 자살을 시도한 한 여학생의 사연은 가뜩이나 분출할 곳을 찾아 헤매던 이 회장의 휴머니즘에 불을 질렀다. 

“삶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한 여학생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파서 교 회에서 얼마나 기도를 했는지 모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상처입고,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 아이들이 극단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의 책임입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것이죠.”

 

이 회장은 소식을 듣자마자 화상 치료에 필요한 수술비 전액을 지원했고 그 일을 계기로 비행 청소년은 물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해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 도록 도움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직접 현장을 체험하기 위해 지난 3월, 대전광역시에 있는 대산학교에서 5박6일간 학생들 과 숙식을 함께했다. 대산학교는 이른바 소년원이라 불리는 학교다. 

 

“소년원에 들어갔을 때 처음에는 긴장을 했는데, 오히려 그 아이들이 더 정에 굶주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마음이 찡 해졌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더 절실한 것도 그 때문이에요. 앞으로 그 아이들의 환경과 생각을 헤아려 청소 년 인성교육, 특히 소년원생 교화학교를 세워 섬기는 일을 구상하고 있어요.”

 

소년원 재소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재능을 먼저 기부하기 위해 골프 도우미 교육을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기업 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기업의 재능교부’ 운동에도 앞장섰다. 이 회장은 기업 재능기부운동을 통해 기업 및 저명인 사들의 봉사활동을 유도해내는 한편, 가출청소년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 ‘스튜디오 스쿨(Studio school)’ 설립을 추진 하고 있다. 스튜디오 스쿨은 낮에는 직업훈련을 하고 밤에는 정신교육을 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청소년들의 희망 도우미로 

이 회장을 만나본 이들은 그의 철학에 공감해 적극적인 후원자로 변모 된다. 법무부는 이처럼 지속적으로 꾸준한 선행을 이어온 이중명 회장의 박애정신에 감명을 받아 2011년 2월 한국소년보호 협회장에 임명했다. 1998년 출발한 한국소년보호협회는 소년원 출신 및 비행 청소년의 사회적응을 위한 자립활동을 돕고자 설립된 법무부 지원 외곽 단체. 이 회장은 비행 청소년들에 대한 인식을 탈피시키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주저하지 않고 있으며, 격의 없는 만남으로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사 역할까지 자임한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은 의외로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청소년들과 재소자들은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곳입니다. 위기 의 청소년이 얼마나 되는줄 아세요? 약 90만 명 정도 됩니다. 예민하고 피해의식이 심해서 자칫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지요. 그들이 전과자 되지 않게 정신적 멘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밝은 모습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7년째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대전지역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회장은 소외 계층을 위한 꾸준한 장학금 지원과 후 원사업 등의 공로로 지난 2009년 정부로부터 ‘국민포장훈장’을 수여받기도 했으며, 지난 2011년에는 사학발전의 공로로 봉황장의 영예까지 안았다.

 

그에게 봉황장과 연세사회봉사상 등 잇따른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학교법인 해성학원 이사장의 명함은 뜻하지 않게 주 어졌다. 지난 2006년 2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에 인접한 해성중학교 졸업식장에 참석해 장학금 1억 원을 기탁한 것이 계기다. 당시 이중명 회장은 폐교 위기에 처해 있다는 해성중 ·고교의 사연을 접하자 주저하지 않고 금고문을 열었 다. ‘이중명표 오지랖’이 빛을 발한 것이다. 학교를 인수한 뒤 사재 80여억 원을 출연해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교육 프 로그램 확충을 통해 농어촌 학교 회생의 본보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 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학교들은 폐교 위기에 처해있죠. 똑똑하고 열정적인 아이들이 그런 연유로 공부를 못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육계에 몸담았던 조부모와 부친의 영향으로 평소 교육발전에 뜻을 품고 있던 이 회장은 이후 ‘먹여주고, 재워주고, 공부시켜 주고, 대학 보내주는 학교’를 만든다는 기치 아래 이 학교를 전국 최고 의 특목고로 만드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말 그대로 학생의 필요를 채워 주고, 그들의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전천후 학교를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불우 학생들에게는 전폭적인 장학금과 교육활동자료를 지원하였고, 학교를 드나드는 이라면 누구든지 더 머물고 싶어 할 정도로 쾌적한 시설확충에도 힘을 쏟았다. 

해성학교 를 방문해 교장·교감을 비롯한 교사들, 그리고 학교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회장이 보여준 모습은 그가 이 학교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연설이나 훈화 대신에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서 그 자리에 모 인 사람들의 발을 일일이 씻겨줌으로써 문화적 충격을 안겨주었다. 

“당연한 일 아닌가요? 먼저 섬겨야합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사랑과 진정이 담겨있어야 하지요. 그러지 않고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학교의 교육을 위해서 애쓰 는 사람들이 고마웠어요. 그래서 물을 떠오라고 했지요. 교장 선생님부터 한 사람, 한 사람 발을 씻겨주는데 어떤 분들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고, 또 어떤 분은 미안했는지 도망가기도 했어요.”

당시를 회상하며 호탕하게 웃는 이 회장의 얼 굴은 낮은 곳에서 섬기는 사람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회장은 정성들여 발을 씻겨준 뒤 한 사람, 한 사람 붙들고 필요한 게 없는지를 물었다. 더 주고 싶었고 더 신경쓰고 싶었고 가족처럼 여기고 싶었다. 이 회장의 진심을 확인한 사람들은 이 제 어느 누구보다 학교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들은 누구보다 예민하고 지쳐있습니다. 한창 뛰어놀고 싶을 나이에 공부만 하라고 하니 오죽하겠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머무 는 학교 시설에 먼저 시선이 갔고,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세분화하 여 특화시켰지요.” 

다양한 선진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이 회장은 학교에 골프학과까지 개설해 골프 꿈 나무 육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에머슨퍼시픽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힐튼 남해골프장을 비롯해, 경기 가 평의 아난티 클럽 서울, 충북 진천의 에머슨골프클럽 등의 회사 인프라가 적극 활용되었다.  

“아이들을 훈계하거나 지적하기보다 칭찬을 많이 해주라고 유도합니다. 한 번은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제가 직접 마술을 보여준 일이 있습니 다. 어른이 무슨 말을하나 하고 긴장해있던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었죠. 그 모습을 보니 저 또한 행복해졌어 요. 어찌 보면 저는 아이들에게 준 것보다 받은 게 더 많은 사람입니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영어 교육에 도 남다른 신경을 쏟고 있다. 1948년에 개교한 해성 중·고등학교는 인적이 뜸한 남해 지역에 있어 읍내에 나가도 외국인 을 만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남해군과 지역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원어민 교사가 제한적 범위 내에서 영어 수업을 해왔지 만 그는 서울 영훈초등학교의 영어몰입교육을 접한 후, 해성중·고 학생들에게도 원어민 교사에게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 를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모두 4명의 원어민 교사가 영어는 물론, 수학·과학 등의 과목도 주 1회 이상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몰입교육’을 전면 도입했다.

“지역은 남쪽 끝에 있지만, 아이들이 앞으로 활약할 무대는 세계입니다. 당연히 영어가 중요하지요. 하지만 단순히 교과서로만 익히는 정형화된 영어가 아니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소통의 매개체로서 영어를 배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다른 과목도 영어로 접해보아야 하는 건 필수적입니다.”

이 같은 해성학 원의 교육혁명은 학교법인과 무관한 지역 내 공립 초등학교와 유치원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지금은 아예 외지에서 이 학교 의 소문을 듣고 찾아올 정도라고. 아이들의 목표는 물론 국내외 명문대 뿐 아니라, 자신의 꿈을 살린 전문영역에 걸쳐있 다. 성적을 중심으로 최고만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꿈을 찾고, 자신있게 도전하는 정신의 교육철학이 해성학원 을 지배하게 된 것은 이 회장의 줄기찬 노력 덕분이다.

  

 

철학자 에머슨처럼 사회적 역할에 고심

“에머슨이라는 철학자가 있습니다. 인간애를 고심하고 실 천한 사람이지요. 저와 우리 회사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할 때 마다 에머슨의 삶과 철학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인물입니 다.”  

회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이중명 회장은 사명을 얘기하고 들을 때마다 에머슨이라는, 시인이자 철학자를 떠올린다고. 한 때 성직에 몸담기도 했던 에머슨은 플라톤, 칼라일, 그리고 영국 시인 워즈워드의 영향을 받아 정신과 물 질의 관계를 철학의 영원한 문제라 하여 초월론을 주장하는가 하면, 인식에서는 직관주의의 입장에서 위인이 사회의 진보 를 초래하고 진보는 개인의 도덕적 완성이라고 설파한 바 있다. 또한 사회에서 부자(富者)와 빈자(貧者)의 대립에 대해 얘 기하며 자신은 늘 가난한 사람의 입장에 섰고, 흑인 노예를 사고 파는 미국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하였다. 

“기업이 좀 더 사회에 공헌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좀 더 낮은 자세를 가질 필요도 있지요.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는 성경의 말씀처럼 낮은 자리에서 가난한 마음을 가질 때 더 서로간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겠어요? 저희도 그 때문에 늘 고 심하고 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중명 회장은 회사를 성장시키는 목적이 사회적 역할에 충실한 공기(公器)를 양성하 는 것과 같다고 믿는다. 다행스럽게 회사는 줄곧 성장을 거듭해 이 회장의 철학을 실천하는 든든한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 다.  

에머슨퍼시픽은 지난 해 9월 부산도시공사와 ‘동부산 관광단지 랜드마크 호텔 개발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세 계적인 호텔 그룹인 힐튼에서 운영을 맡아 부산 기장군에 6성급 호텔을 조성할 계획에 있다. 이 회장의 남다른 창조적 개 척정신으로 무장한 에머슨퍼시픽은 업계에서 개발 기획력, 운영 시스템, 마케팅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성장을 거듭하 고 있으며, 세계적인 명성의 미국 리츠칼튼호텔 컴퍼니, IMG, 힐튼 등의 회사들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어 서비스 품질과 노하우로  고객들에게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리조트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받고 있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의 경우도 이중명 회장의 도전과 개척정신이 빛을 발한 역작이다.  

리조트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당시 최초의 Seaside 골프 코스와 아름다운 바다가 잘 조화된 리조트를 개발, 국내에 고급 리조트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 입한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여행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월드 트래블 어워드(World Travel Awards)에서 7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안으며 국내외에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사람을 사랑하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면 엄청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기업은 소외된 이웃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고 실질적 나눔활동의 실천을 통해 같이 성장하고 발전해 가야합니다. 저의 행복한 경영이념을 에머슨퍼시픽의 모든 가 족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과 공유하고 싶군요.” 

상생의 원리를 피력하는 이중명 회장의 말속에서는 지 속적이고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 의지가 묻어났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중명 회장은 삶의 철학, 경영철학이 기독교 사상에 맥이 닿아있다. 그런 정신이 있었기에 같은 일을 해도 그가 하면 전범(典範)이 되었고 창조가 되었다. 기업경영도 최선을 다하고 목표를 이루어내는 것이 기독교 정신에 부합한다고 말한다. 신앙속에서 사람과 일을 사랑하는 이중명 회장. 그의 이야기 어느 대목을 붙잡아도 챙겨갈 것이 있 듯, 이 회장이 있기에 흠없이 뻗어 나가는 에머슨퍼시픽그룹을 우리는 믿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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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넘어 ‘나눔’의 기업이념 실천

Cover story. 이중명 에머슨퍼시픽그룹 회장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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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넘어 ‘나눔’의 기업이념 실천

성공을 향해 질주한 사람들은 일정한 성취를 이루고 나면 딜레마에 빠진다. 그동안 달려온 과정이 과연 의미 있는 것인 지, 어떤 목적을 위해 열정을 불살랐는지 의문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때 자신의 삶에 확신을 갖게 된 이들은 뿌듯한 보 람에 젖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허탈감에 몸부림치게 된다. 천하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위나라의 조조마저 자신을 부정하 며 초라한 황혼에 그친 것을 보면, ‘의미있는 인생’이란 그리 녹록치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에머슨퍼시픽그룹의 이중명 회장의 철학은 연탄과 같이 온기 있는 경영이다. 그가 꿈꾸는 ‘가치있는 좋은 일’의 온도는 섭씨 몇도쯤일까. 

 

Interview 손홍락 발행인   Editor 이상민   Cooperation 에머슨퍼시픽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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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명 회장의 최근 하루는 25시다. 기업경영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법 하지만 사회 봉사 활동에도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양복 안쪽에는 분홍색의 조그만 엽서가 항상 수 십장씩 있다. 이 엽서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늘 한두 장씩 건네는게 일상사가 되어버린 요즘이다.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서 벌이고 있는 ‘1004천사운동’. 일종의 기부 형 태인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펼치는 범시민 나눔운동이라는 것이다.

 

“천사운동으로 모인 기금으로 법적인 지원을 할 수 없는 불우이웃에게 생계비는 물론이고 교육비 의료비등으로 사용됩니다. 단순히 지원 차원에서 끝나는게 아니고 도움을 받 은 이웃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돌봄을 받게 하지요.”

이 회장은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다.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 이사, 한국소년보호협회장, 한국청소년행동과학문화원 총재, 서울신학대학교 초빙교수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 도의 사회봉사 직함에 하나 더 보탰다. 또한 에머슨퍼시픽의 직원들과 지인들에게 새로운 미션을 제안했다. 서대문구 근처 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을 찾아 자신에게 알려주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겠다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이제 이 회장의 건강 을 생각해 무리하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그럴수록 이 회장은 더욱 의지가 충만해진다.

 

“아직도 멀었어요. 가야할 길이 멉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어렵고 아프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에머슨퍼시픽이 뭡 니까. 바로 모든 이들이 행복한 땅에서, 기쁘고 편안한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만드는 회사가 아닌가요. 하지만 그러한 저희 의 노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이건 불공평하잖아요. 제가 퇴근 후 더 바쁜 이유가 그것입니다.”  

이 회장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인 태생적 근거가 휴머니즘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이 회장의 이러한 인간 적 면모는 그의 주변에 사람들을 모으는 자산이기도 하다. 건양대병원 박창일 원장 역시 이중명 회장의 휴머니즘을 증명하 는 대표적인 지인중 하나다. 

“사회봉사가 천업(天業)인 분입니다. 그 자신이 예전에 어려운 일을 많이 겪어서인지, 딱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어요. 재소자 수술비를 대고 그들의 감화를 기원하는 이 회장에게 여러 번 탄복했습니다. 또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분으로도 정평이 나 있지요.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실 천하는 이 회장을 보면 마치 ‘하나님이 사랑하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탁월한 경영감각과 남다른 열정은 그의 인간애를 보상하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 원장의 진심어린 증언은 오랫동안 이 회장의 이타적 삶을 곁에서 지켜본 결과다.

 

 

사회봉사가 천업(天業)​인 사람 

이중명 회장의 하루는 즐겁다.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서비스 업에 종사하며 매일 매일 그들의 즐거움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환대와 친절의 인사가 넘치고 고마움의 화답이 난무하는 경 영현장은 그리 흔하지 않다. 교육과 사회사업으로 인간애의 영토를 더욱 넓히고 있는 이 회장의 라이프 스토리가 궁금하 다.   

 

“그동안 제가 해온 비즈니스의 상당 부분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극진한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이 행복하고, 열매를 나누며 직원들이 행복해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성장한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운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행복을 위한 기업 만들기에 매진해온 제가 사회공헌활동에 소홀할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 결이겠지요.”   

이중명 에머슨퍼시픽그룹 회장의 휴머니즘 라이프는 ‘확신에 찬 인생’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하다. 성공의 결과물을 나눔과 배려의 철학으로 이웃과 공유하며 후회없는 삶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골프&레 저 기업 CEO로서 바쁜 일과를 수행하면서도 이 회장은 학교를 운영하는 교육사업과 재소자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기꺼이 소중한 시간을 덜어낸다.

 

백제 고도(古都)인 부여 출신의 이중명 회장은 지난 1995년 중앙개발을 설립해 골프&레저사업에 뛰어들어 아난티 클럽, 서울(경기도 가평), 에머슨골프클럽(충북 진천), 세종에머슨컨트리클럽(세종시),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경상 남도 남해),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금강산) 등 전국 5곳에 골프장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중견기업 CEO 다. 

 

“기업을 성장시켜 오는 동안 고객들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했습니다. 지금도 부족하다고 생각 하지만 고객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는 것은 이러한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저산업은 본질적으로 휴머니즘에 기 반을 둔 업종이지요. 사람들의 본질적인 행복과 즐거움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마음가짐,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철칙이지요. 다행이도 회사(에머슨퍼시픽그룹)는 두 아들이 맡아서 잘하고 있으니 저는 주변(사회공헌)에 신경 을 좀 더 쓸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특히 최근 그가 정성을 쏟고 있는 활동은 ‘1004천사운동’과 더불어 청소년 선도 와 재소자 교화사업이다. 

본인의 처지를 비관해 불을 지르고 자살을 시도한 한 여학생의 사연은 가뜩이나 분출할 곳을 찾아 헤매던 이 회장의 휴머니즘에 불을 질렀다. 

“삶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한 여학생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파서 교 회에서 얼마나 기도를 했는지 모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상처입고,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 아이들이 극단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의 책임입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것이죠.”

 

이 회장은 소식을 듣자마자 화상 치료에 필요한 수술비 전액을 지원했고 그 일을 계기로 비행 청소년은 물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해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 도록 도움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직접 현장을 체험하기 위해 지난 3월, 대전광역시에 있는 대산학교에서 5박6일간 학생들 과 숙식을 함께했다. 대산학교는 이른바 소년원이라 불리는 학교다. 

 

“소년원에 들어갔을 때 처음에는 긴장을 했는데, 오히려 그 아이들이 더 정에 굶주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마음이 찡 해졌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더 절실한 것도 그 때문이에요. 앞으로 그 아이들의 환경과 생각을 헤아려 청소 년 인성교육, 특히 소년원생 교화학교를 세워 섬기는 일을 구상하고 있어요.”

 

소년원 재소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재능을 먼저 기부하기 위해 골프 도우미 교육을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기업 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기업의 재능교부’ 운동에도 앞장섰다. 이 회장은 기업 재능기부운동을 통해 기업 및 저명인 사들의 봉사활동을 유도해내는 한편, 가출청소년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 ‘스튜디오 스쿨(Studio school)’ 설립을 추진 하고 있다. 스튜디오 스쿨은 낮에는 직업훈련을 하고 밤에는 정신교육을 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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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희망 도우미로 

이 회장을 만나본 이들은 그의 철학에 공감해 적극적인 후원자로 변모 된다. 법무부는 이처럼 지속적으로 꾸준한 선행을 이어온 이중명 회장의 박애정신에 감명을 받아 2011년 2월 한국소년보호 협회장에 임명했다. 1998년 출발한 한국소년보호협회는 소년원 출신 및 비행 청소년의 사회적응을 위한 자립활동을 돕고자 설립된 법무부 지원 외곽 단체. 이 회장은 비행 청소년들에 대한 인식을 탈피시키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주저하지 않고 있으며, 격의 없는 만남으로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사 역할까지 자임한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은 의외로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청소년들과 재소자들은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곳입니다. 위기 의 청소년이 얼마나 되는줄 아세요? 약 90만 명 정도 됩니다. 예민하고 피해의식이 심해서 자칫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지요. 그들이 전과자 되지 않게 정신적 멘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밝은 모습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7년째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대전지역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회장은 소외 계층을 위한 꾸준한 장학금 지원과 후 원사업 등의 공로로 지난 2009년 정부로부터 ‘국민포장훈장’을 수여받기도 했으며, 지난 2011년에는 사학발전의 공로로 봉황장의 영예까지 안았다.

 

그에게 봉황장과 연세사회봉사상 등 잇따른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학교법인 해성학원 이사장의 명함은 뜻하지 않게 주 어졌다. 지난 2006년 2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에 인접한 해성중학교 졸업식장에 참석해 장학금 1억 원을 기탁한 것이 계기다. 당시 이중명 회장은 폐교 위기에 처해 있다는 해성중 ·고교의 사연을 접하자 주저하지 않고 금고문을 열었 다. ‘이중명표 오지랖’이 빛을 발한 것이다. 학교를 인수한 뒤 사재 80여억 원을 출연해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교육 프 로그램 확충을 통해 농어촌 학교 회생의 본보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 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학교들은 폐교 위기에 처해있죠. 똑똑하고 열정적인 아이들이 그런 연유로 공부를 못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육계에 몸담았던 조부모와 부친의 영향으로 평소 교육발전에 뜻을 품고 있던 이 회장은 이후 ‘먹여주고, 재워주고, 공부시켜 주고, 대학 보내주는 학교’를 만든다는 기치 아래 이 학교를 전국 최고 의 특목고로 만드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말 그대로 학생의 필요를 채워 주고, 그들의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전천후 학교를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불우 학생들에게는 전폭적인 장학금과 교육활동자료를 지원하였고, 학교를 드나드는 이라면 누구든지 더 머물고 싶어 할 정도로 쾌적한 시설확충에도 힘을 쏟았다. 

해성학교 를 방문해 교장·교감을 비롯한 교사들, 그리고 학교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회장이 보여준 모습은 그가 이 학교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연설이나 훈화 대신에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서 그 자리에 모 인 사람들의 발을 일일이 씻겨줌으로써 문화적 충격을 안겨주었다. 

“당연한 일 아닌가요? 먼저 섬겨야합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사랑과 진정이 담겨있어야 하지요. 그러지 않고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학교의 교육을 위해서 애쓰 는 사람들이 고마웠어요. 그래서 물을 떠오라고 했지요. 교장 선생님부터 한 사람, 한 사람 발을 씻겨주는데 어떤 분들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고, 또 어떤 분은 미안했는지 도망가기도 했어요.”

당시를 회상하며 호탕하게 웃는 이 회장의 얼 굴은 낮은 곳에서 섬기는 사람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회장은 정성들여 발을 씻겨준 뒤 한 사람, 한 사람 붙들고 필요한 게 없는지를 물었다. 더 주고 싶었고 더 신경쓰고 싶었고 가족처럼 여기고 싶었다. 이 회장의 진심을 확인한 사람들은 이 제 어느 누구보다 학교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들은 누구보다 예민하고 지쳐있습니다. 한창 뛰어놀고 싶을 나이에 공부만 하라고 하니 오죽하겠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머무 는 학교 시설에 먼저 시선이 갔고,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세분화하 여 특화시켰지요.” 

다양한 선진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이 회장은 학교에 골프학과까지 개설해 골프 꿈 나무 육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에머슨퍼시픽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힐튼 남해골프장을 비롯해, 경기 가 평의 아난티 클럽 서울, 충북 진천의 에머슨골프클럽 등의 회사 인프라가 적극 활용되었다.  

“아이들을 훈계하거나 지적하기보다 칭찬을 많이 해주라고 유도합니다. 한 번은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제가 직접 마술을 보여준 일이 있습니 다. 어른이 무슨 말을하나 하고 긴장해있던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었죠. 그 모습을 보니 저 또한 행복해졌어 요. 어찌 보면 저는 아이들에게 준 것보다 받은 게 더 많은 사람입니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영어 교육에 도 남다른 신경을 쏟고 있다. 1948년에 개교한 해성 중·고등학교는 인적이 뜸한 남해 지역에 있어 읍내에 나가도 외국인 을 만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남해군과 지역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원어민 교사가 제한적 범위 내에서 영어 수업을 해왔지 만 그는 서울 영훈초등학교의 영어몰입교육을 접한 후, 해성중·고 학생들에게도 원어민 교사에게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 를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모두 4명의 원어민 교사가 영어는 물론, 수학·과학 등의 과목도 주 1회 이상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몰입교육’을 전면 도입했다.

“지역은 남쪽 끝에 있지만, 아이들이 앞으로 활약할 무대는 세계입니다. 당연히 영어가 중요하지요. 하지만 단순히 교과서로만 익히는 정형화된 영어가 아니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소통의 매개체로서 영어를 배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다른 과목도 영어로 접해보아야 하는 건 필수적입니다.”

이 같은 해성학 원의 교육혁명은 학교법인과 무관한 지역 내 공립 초등학교와 유치원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지금은 아예 외지에서 이 학교 의 소문을 듣고 찾아올 정도라고. 아이들의 목표는 물론 국내외 명문대 뿐 아니라, 자신의 꿈을 살린 전문영역에 걸쳐있 다. 성적을 중심으로 최고만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꿈을 찾고, 자신있게 도전하는 정신의 교육철학이 해성학원 을 지배하게 된 것은 이 회장의 줄기찬 노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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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에머슨처럼 사회적 역할에 고심

“에머슨이라는 철학자가 있습니다. 인간애를 고심하고 실 천한 사람이지요. 저와 우리 회사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할 때 마다 에머슨의 삶과 철학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인물입니 다.”  

회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이중명 회장은 사명을 얘기하고 들을 때마다 에머슨이라는, 시인이자 철학자를 떠올린다고. 한 때 성직에 몸담기도 했던 에머슨은 플라톤, 칼라일, 그리고 영국 시인 워즈워드의 영향을 받아 정신과 물 질의 관계를 철학의 영원한 문제라 하여 초월론을 주장하는가 하면, 인식에서는 직관주의의 입장에서 위인이 사회의 진보 를 초래하고 진보는 개인의 도덕적 완성이라고 설파한 바 있다. 또한 사회에서 부자(富者)와 빈자(貧者)의 대립에 대해 얘 기하며 자신은 늘 가난한 사람의 입장에 섰고, 흑인 노예를 사고 파는 미국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하였다. 

“기업이 좀 더 사회에 공헌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좀 더 낮은 자세를 가질 필요도 있지요.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는 성경의 말씀처럼 낮은 자리에서 가난한 마음을 가질 때 더 서로간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겠어요? 저희도 그 때문에 늘 고 심하고 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중명 회장은 회사를 성장시키는 목적이 사회적 역할에 충실한 공기(公器)를 양성하 는 것과 같다고 믿는다. 다행스럽게 회사는 줄곧 성장을 거듭해 이 회장의 철학을 실천하는 든든한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 다.  

에머슨퍼시픽은 지난 해 9월 부산도시공사와 ‘동부산 관광단지 랜드마크 호텔 개발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세 계적인 호텔 그룹인 힐튼에서 운영을 맡아 부산 기장군에 6성급 호텔을 조성할 계획에 있다. 이 회장의 남다른 창조적 개 척정신으로 무장한 에머슨퍼시픽은 업계에서 개발 기획력, 운영 시스템, 마케팅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성장을 거듭하 고 있으며, 세계적인 명성의 미국 리츠칼튼호텔 컴퍼니, IMG, 힐튼 등의 회사들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어 서비스 품질과 노하우로  고객들에게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리조트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받고 있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의 경우도 이중명 회장의 도전과 개척정신이 빛을 발한 역작이다.  

리조트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당시 최초의 Seaside 골프 코스와 아름다운 바다가 잘 조화된 리조트를 개발, 국내에 고급 리조트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 입한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여행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월드 트래블 어워드(World Travel Awards)에서 7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안으며 국내외에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사람을 사랑하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면 엄청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기업은 소외된 이웃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고 실질적 나눔활동의 실천을 통해 같이 성장하고 발전해 가야합니다. 저의 행복한 경영이념을 에머슨퍼시픽의 모든 가 족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과 공유하고 싶군요.” 

상생의 원리를 피력하는 이중명 회장의 말속에서는 지 속적이고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 의지가 묻어났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중명 회장은 삶의 철학, 경영철학이 기독교 사상에 맥이 닿아있다. 그런 정신이 있었기에 같은 일을 해도 그가 하면 전범(典範)이 되었고 창조가 되었다. 기업경영도 최선을 다하고 목표를 이루어내는 것이 기독교 정신에 부합한다고 말한다. 신앙속에서 사람과 일을 사랑하는 이중명 회장. 그의 이야기 어느 대목을 붙잡아도 챙겨갈 것이 있 듯, 이 회장이 있기에 흠없이 뻗어 나가는 에머슨퍼시픽그룹을 우리는 믿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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