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브랜드 간의 경쟁은 어느 분야보다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가 선점한 국내외 시장에서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가 힘을 발휘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최근 볼빅이 보여준 약진은 골프 용품 업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크로스 오버(Cross-over)라는 승부수를 통한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의 변신이 바로 그것이다. 대치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문경안 회장을 만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볼빅의 사업 다각화 전략에 대해 들었다. 물론, 누구보다 골프를 사랑하는 문 회장에게 듣는 골프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는 보너스 트랙 같은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볼빅의 최근 경영 전략은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에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투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올해 초부터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탈바꿈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습니다. 골프볼 4종에 골프백, 그리고 거리측정기, 골프 클럽 등 30종의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볼빅 창립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골프백과 거리측정기는 볼빅이 도전하는 새로운 골프 용품 분야다. 여기에 지난 9월에는 골프 클럽까지 출시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초고반발 드라이버 코어(Core) XT가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 모든 클럽 생산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인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당찬 계획을 밝힌 문경안 회장은 볼빅을 골프 브랜드를 넘어 명실상부한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어 XT로 맞춘 토털 브랜드 퍼즐
볼빅의 유명세를 있게 한 것은 단연 컬러볼이다. 하지만 골프볼 외에 다른 부문으로의 영역 확장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2017년에는 웨지와 퍼터를 출시했으며, V1은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는 거리측정기다. 여기에 캐디백과 보스턴백도 있으며, 라이선스를 통해 판매하는 볼빅 골프 의류도 있다.
이런 시점에서 초고반발 드라이버 코어 XT의 출시는 볼빅의 브랜드 네임을 더욱 높여줄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 한다. 제품 이름에 들어간 코어는 골프볼의 핵심 요소인 코어와 반발계수 코어를 뜻하는 이중의 의미가 함축돼 있다. XT는 극단적일만큼 익스트림한 비거리 체험이 가능하다는 뜻을 담았다는 게 문경안 회장의 설명이다.
특히, 코어 XT는 타깃 계층을 세분화시켜 프리미엄(드라이버 2종)과 메탈(드라이버 4종, 우드 2종, 유틸리티 3종), 로즈골드(드라이버 1종, 페어웨이 우드 2종, 유틸리티 3종) 등 3가지 라인업으로 총 17종을 출시했다.
우선 프리미엄은 V-30 초경량 샤프트에 스위트 스폿을 확대한 올 코어 테크놀로지 공법을 통해 반발력을 높였다. 비거리가 고민인 시니어 골퍼에게 추천하는 제품이다. 네이비로 그라데이션한 메탈은 중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 전략인데, 고반발 클럽은 시니어 전용이라는 선입견을 탈피해 젊고 세련된 감각을 강조했다. 실제 메탈은 가벼우면서도 견고해 40대 아마추어 골퍼도 스윙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는 게 문 회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로즈골드는 여성 골퍼를 겨냥한 제품으로, 특히 스윙 스피드가 느린 여성 골퍼에게 최적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문 회장은 이번 코어 XT 출시에 대한 소회를 “국내 고반발 골프 클럽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실제 퍼포먼스에서도 코어 XT는 뛰어난 장점을 여럿 가졌다. 저중심 설계를 통해 낮은 스핀과 고탄도를 실현, 강력한 직진성으로 비거리 증대를 완성시킨 초고반발 클럽인 것이다. 헤드는 2PC 구조로 용접 부위를 최소화해 밸런스를 안정화시켰고, 페이스 소재로는 ZAT158의 뉴 티타늄을 사용했다.
여기에 Core-X 페이스 기술을 적용해 페이스의 두께를 얇고 넓게 확대한 올 코어 테크놀로지로 유효 타구면적을 최대한 확장시켰다. 또한, 임팩트 시 기존의 고반발 클럽이 가진 특유의 타구음과는 달리 맑고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의 소리를 내는 것도 주요한 장점 중 하나다.
코어 XT 클럽 제작을 위해 문경안 회장은 담당직원을 중국에 상주시켜 디자인부터 상세한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정성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드라이버 헤드와 그립은 중국 OEM 공장에서 만들고, 샤프트는 국내 업체인 델타 인더스트리와 공동으로 개발한 V샤프트(V-30과 V-40)를 사용해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품질은 최대한 높이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현실적 복안이었다. 30g대의 V-30과 40g대의 V-40 경량 샤프트는 부드럽고 복원력이 강력한 4축 구조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볼빅과 문 회장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년 중에는 아이언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문경안 회장은 귀띔했다.
“골프 클럽 생산은 토털 골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오랜 시간 착실하게 준비해 온 볼빅의 지상 과제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출시한 1단계 고반발 클럽에 이어 내년에는 2단계로 아이언 클럽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3단계에 해당하는 정규 클럽을 만들어 낼 겁니다. 10년 전 볼빅이 컬러볼을 통해 글로벌 골프볼 시장에 대대적인 혁신을 불러온 것처럼 코어 XT 클럽 또한 국내외 고반발 클럽 시장의 진정한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물론 마케팅에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문경안 회장의 설명처럼 토털 골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는 볼빅에게 이번에 출시한 코어 XT는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알리는 신의 한수이자 필수적인 히든 퍼즐과도 같다.


취미가 직업 되다
25년 가까이 골프를 즐겼다는 문경안 회장은 우스갯소리로 말하면 취미가 정식 직업이 된 경우다. 지난 2009년 볼빅을 인수한 후 컬러볼을 통해 글로벌 골프 기업에 대항하는 강력한 토종 브랜드로 변신시켰다. 사업 수완이나 경영 역량이 뛰어나다는 단순한 평가와 잣대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평소 골프를 즐기고 사랑하는 만큼 골프 비즈니스 자체를 진정으로 즐기는 동시에 이성과 감성이 결합된 승부사 기질이 내재돼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던 1990년대 초 업무상 접대를 위해 시작한 골프가 지금과 같이 직업이 되리라는 것을 문경안 회장은 예상하고 있었을까? 골프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전기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때 우연처럼 찾아왔다.
“1998년 철강유통기업인 비엠스틸을 창립하며 경영인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운영한 지 10년쯤 되고 나니 건설경기가 급속히 침체되기 시작했습니다. 미래 비전이 결코 희망적이지 않다고 느낀 상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을 찾아 나섰습니다. 단, 기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사업이어야 한다는 전제였습니다”
여러 아이템 제안이 들고나던 시기에 우연찮게 볼빅을 알게 되었다는 문 회장은 당시 볼빅의 수익구조는 나빴지만 국제특허를 36종이나 보유할 만큼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라고 판단 내렸다. 골프볼 전문가는 아니지만 문 회장 자신이 고객 입장에서 볼 때 제품의 가치와 비전을 평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볼빅이 가진 품질과 기술력에 제대로 된 마케팅 전략이 적용되면 충분히 승산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승부를 띄울 순간이 온 것이다.
문 회장은 인수 제안을 받고 단 3개월 만에 볼빅을 전격적으로 품에 안았다. 골프 마니아가 골프 기업의 수장이 된 것이다.
문경안 회장 취임 후 볼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문 회장 인수 전인 2008년에 불과 7억 원에 불과했던 연 매출은 2014년 322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50% 이상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달성하는 등 엄청난 규모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물론, 이런 성공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토대로 출시한 컬러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시기 볼빅의 프리미엄 컬러볼은 전체 매출액 중 85%를 책임지며 볼빅이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 같은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2017년을 기점으로 볼빅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공격적인 컬러볼 마케팅을 펼치며, 매년 100억 원이 넘는 신규 매출을 일궈낸 것이다. 무엇보다 현지 판매법인인 Volvik USA를 통해 공략한 미국 시장은 2017년과 2018년 누적 370억 원의 매출로 돌아왔다. 그 결과, 2018년 기준으로 볼빅의 매출은 창립 이후 최대인 470억 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만들 수 있었다.
문경안 회장의 부단한 노력은 지난 3월, 제46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으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순수 토종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켜 국가와 대한민국 기업인의 위상을 높였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3년간 개최해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간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었다. 문경안 회장은 이에 앞서 2017년에는 중소기업중앙회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수상 당시 문경안 회장은 “볼빅은 현재 70여 개의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한 독보적 기술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토대로 글로벌 톱3 브랜드라는 목표를 향해 걸어 나가고 있다”며 “대통령 표창 수상을 계기로 대한민국 골프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감격스러운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재 볼빅에는 2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문 회장은 볼빅의 구성원들이 회사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을 위해 꾸준한 자기개발에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성공하는 기업의 핵심 요소가 일을 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임직원이 진정으로 업무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얻기 바라고, 이를 개인의 발전으로 이어갔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취미가 직업이 된 문경안 회장임을 감안할 때 충분히 수긍 가는 메시지 아닐까.


볼빅 성공의 키포인트
그렇다면 볼빅의 비약적인 성공을 이끈 핵심 요인은 무엇일까? 문경안 회장의 말에 따르면 기술개발을 통한 꾸준한 혁신과 트렌드를 앞서가는 디자인, 그리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있다.
“글로벌 시장에는 규모가 큰 기업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골프볼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볼빅 밖에 없습니다. 컬러볼은 물론 무광볼 등에 이르기까지 볼빅이 가장 먼저 개발에 성공한 것입니다. 기라성 같은 글로벌 브랜드도 골프볼 판매 경쟁에서 볼빅을 가장 주시하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 성공 키포인트는 트렌디한 디자인이다. 영화 <어벤저스>의 주인공 아이언맨, 월트 디즈니의 아이콘인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등 누구나 알고 있는 핫한 캐릭터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감각적이고 신선한 제품들을 출시한 브랜드가 바로 볼빅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코어XT의 경우 고반발 클럽은 시니어 골퍼 전용이라는 기존 선입견을 과감하게 파괴한 젊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골프 클럽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에서의 성과는 2018년과 2019년 대한민국브랜드대상에서 디자인 경영부문을 2년 연속 수상한 것으로 여실히 증명되기도 했다.
문경안 회장이 팀 볼빅을 운영하는 이유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기인한 것이다. 연매출의 15% 가량을 투자하며 골프 선수, 대회 등의 마케팅을 통해 볼빅을 글로벌 브랜드 반열에 올리기 위해서다. 실제 볼빅의 컬러볼은 국내 남녀 프로대회는 물론 LPGA 정규투어 및 메이저, PGA 시니어대회 등까지 진출한 상태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 볼빅의 골프볼을 사용하는 프로는 최운정, 이미향, 전영인, 미국의 린디 던컨과 베카 후퍼, 중국의 루이신 리우, 태국의 포나농 팻럼 등이다. KPGA 투어에서도 전가람, 한창원, 김민수, 김홍택, 고인성, 이수홍, 이근호, 임예택, 석준형 등이 볼빅 골프볼을 사용 중이며, KLPGA 투어에서는 조아연, 김연송, 김도희, 한상희, 신다빈, 신혜원 등이 있다.
여기에 유러피언 챌린지 투어, 유럽 및 일본 여자프로골프 투어, 호주 투어 등에서 30명이 넘는 선수들이 볼빅을 메인 스폰서로 삼고 있다. 100명이 넘는 골프 선수가 팀 볼빅으로 어우러져 있는 것인데, 월드 롱 드라이브 투어 최고의 장타자인 카일 버크샤이어, 저스틴 제임스, 팀 버크, 모리스 알렌 등과 국내외 남녀 주니어 선수까지 합치면 200명이 넘는 선수가 볼빅의 후원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프로 골퍼들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듯 볼빅 역시 골프 클럽의 명가, 최고의 인지도와 파워를 가진 브랜드가 되려 합니다. 특정 종목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많으면 그 나라의 관련 장비도 우수할 것이라 생각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팀 볼빅 선수들의 눈부신 선전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을 약속드립니다”

인터뷰하고 있는 본지 손홍락 발행인과 문경안 회장


기업의 미래 결정할 브랜드 파워
볼빅과 문경안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확고하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중 당당히 톱 10 안에 드는 것이다. ‘매출액도 최소한 1조 원은 넘어야 하지 않겠냐’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언급하는 문 회장이다. 그만큼 최근 체감하는 시장의 분위기가 긍정적이며, 문경안 회장 스스로도 자신감에 차 있다는 의지다.
실제 문경안 회장이 시도하는 사업 다각화와 비즈니스 영역 확장은 골프 단일 종목에 국한되지 않는다. 토털 골프 브랜드를 넘어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볼빅의 위상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인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배드민턴 용품 생산에 전격적으로 도전한다.
국내 배드민턴 동호인의 숫자는 약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관련 시장 규모도 상당히 크다. 마켓이 최대 5,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아이러니하게 국산 배드민턴 용품은 거의 전무한 현실이다. 일본 브랜드가 국내 시장 80% 가까이를 장악하는 아쉬운 실정이기도 하다.
이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모두 외국 브랜드에게 잠식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문경안 회장의 생각이다. 배드민턴 시장에 진출은 하되 일단은 OEM 방식으로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해 들여올 예정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국내에 공장을 건설해 자체 생산한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 지출되는 인건비가 해외와 비교할 때 월등히 높지만 스마트 팩토리 형태의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게 문경안 회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근래 동호인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인 파크골프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관건은 브랜드 파워입니다. 첨단의 기술도 좋지만 기업의 미래는 브랜드의 영향력이 얼마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봅니다. 아쉬운 점은 국내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가치평가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은 카피될 수 있지만 브랜드 파워는 그럴 수 없기에 영속적인 것입니다. 볼빅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국내 최초의 중소기업으로 각인되는 것입니다”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의 도약

문경안 회장이 겨냥한 토털 스포츠 브랜드의 목표를 위해서는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거대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컬러볼을 출시하며 100위 권 밖에 있던 볼빅이라는 브랜드를 골프볼 세계 6위까지 끌어 올린 문 회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볼빅을 인수하던 10년 전만해도 골프볼은 흰색 컬러만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컬러볼을 선보인 이래 글로벌 골프볼 시장에 일대 혁신을 몰고 왔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코어 XT 클럽 역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자신합니다”.
현재 볼빅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6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향후 5년 안에 점유율을 10% 이상 높여, 골프볼 부문 세계 3위 브랜드가 된다는 게 문경안 회장의 목표다. 문 회장의 이러한 목표는 지난 5월 충북 음성에 위치한 제2공장 완공으로 이어졌다.
14,876㎡의 부지에 코팅 및 건조, 로봇사출기, 표면처리 및 포장설비 등 최신 자동화기기를 갖춘 규모의 공장이다. 제2공장은 자동화 비율을 높여 주 52시간 근무제에도 대비했다. 볼빅은 제2공장 완공으로 생산능력을 기존 연 200만 더즌에서 300만 더즌으로 50% 증가시켰고, 제조기간에서도 6일이었던 것이 단 이틀로 단축되었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역사는 얼마 전 끝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가늠해 보면 된다. 이 나라에 스포츠라는 이름이 새겨진 100년 역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스포츠 브랜드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의 도약을 향해 담대한 출사표를 던진 문경안 회장과 내년이면 어느덧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볼빅의 심상치 않은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Interview 손홍락 발행인 Editor 문효근 Photographer 권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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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락 발행인의 휴먼 인터뷰]토털 골프 브랜드 도약으로 컬러볼 신화 이어간다

Cover Story, 볼빅 문경안 회장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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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락 발행인의 휴먼 인터뷰]토털 골프 브랜드 도약으로 컬러볼 신화 이어간다

골프 브랜드 간의 경쟁은 어느 분야보다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가 선점한 국내외 시장에서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가 힘을 발휘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최근 볼빅이 보여준 약진은 골프 용품 업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크로스 오버(Cross-over)라는 승부수를 통한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의 변신이 바로 그것이다. 대치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문경안 회장을 만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볼빅의 사업 다각화 전략에 대해 들었다. 물론, 누구보다 골프를 사랑하는 문 회장에게 듣는 골프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는 보너스 트랙 같은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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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의 최근 경영 전략은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에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투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올해 초부터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탈바꿈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습니다. 골프볼 4종에 골프백, 그리고 거리측정기, 골프 클럽 등 30종의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볼빅 창립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골프백과 거리측정기는 볼빅이 도전하는 새로운 골프 용품 분야다. 여기에 지난 9월에는 골프 클럽까지 출시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초고반발 드라이버 코어(Core) XT가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 모든 클럽 생산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인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당찬 계획을 밝힌 문경안 회장은 볼빅을 골프 브랜드를 넘어 명실상부한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어 XT로 맞춘 토털 브랜드 퍼즐
볼빅의 유명세를 있게 한 것은 단연 컬러볼이다. 하지만 골프볼 외에 다른 부문으로의 영역 확장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2017년에는 웨지와 퍼터를 출시했으며, V1은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는 거리측정기다. 여기에 캐디백과 보스턴백도 있으며, 라이선스를 통해 판매하는 볼빅 골프 의류도 있다.
이런 시점에서 초고반발 드라이버 코어 XT의 출시는 볼빅의 브랜드 네임을 더욱 높여줄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 한다. 제품 이름에 들어간 코어는 골프볼의 핵심 요소인 코어와 반발계수 코어를 뜻하는 이중의 의미가 함축돼 있다. XT는 극단적일만큼 익스트림한 비거리 체험이 가능하다는 뜻을 담았다는 게 문경안 회장의 설명이다.
특히, 코어 XT는 타깃 계층을 세분화시켜 프리미엄(드라이버 2종)과 메탈(드라이버 4종, 우드 2종, 유틸리티 3종), 로즈골드(드라이버 1종, 페어웨이 우드 2종, 유틸리티 3종) 등 3가지 라인업으로 총 17종을 출시했다.
우선 프리미엄은 V-30 초경량 샤프트에 스위트 스폿을 확대한 올 코어 테크놀로지 공법을 통해 반발력을 높였다. 비거리가 고민인 시니어 골퍼에게 추천하는 제품이다. 네이비로 그라데이션한 메탈은 중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 전략인데, 고반발 클럽은 시니어 전용이라는 선입견을 탈피해 젊고 세련된 감각을 강조했다. 실제 메탈은 가벼우면서도 견고해 40대 아마추어 골퍼도 스윙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는 게 문 회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로즈골드는 여성 골퍼를 겨냥한 제품으로, 특히 스윙 스피드가 느린 여성 골퍼에게 최적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문 회장은 이번 코어 XT 출시에 대한 소회를 “국내 고반발 골프 클럽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실제 퍼포먼스에서도 코어 XT는 뛰어난 장점을 여럿 가졌다. 저중심 설계를 통해 낮은 스핀과 고탄도를 실현, 강력한 직진성으로 비거리 증대를 완성시킨 초고반발 클럽인 것이다. 헤드는 2PC 구조로 용접 부위를 최소화해 밸런스를 안정화시켰고, 페이스 소재로는 ZAT158의 뉴 티타늄을 사용했다.
여기에 Core-X 페이스 기술을 적용해 페이스의 두께를 얇고 넓게 확대한 올 코어 테크놀로지로 유효 타구면적을 최대한 확장시켰다. 또한, 임팩트 시 기존의 고반발 클럽이 가진 특유의 타구음과는 달리 맑고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의 소리를 내는 것도 주요한 장점 중 하나다.
코어 XT 클럽 제작을 위해 문경안 회장은 담당직원을 중국에 상주시켜 디자인부터 상세한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정성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드라이버 헤드와 그립은 중국 OEM 공장에서 만들고, 샤프트는 국내 업체인 델타 인더스트리와 공동으로 개발한 V샤프트(V-30과 V-40)를 사용해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품질은 최대한 높이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현실적 복안이었다. 30g대의 V-30과 40g대의 V-40 경량 샤프트는 부드럽고 복원력이 강력한 4축 구조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볼빅과 문 회장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년 중에는 아이언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문경안 회장은 귀띔했다.
“골프 클럽 생산은 토털 골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오랜 시간 착실하게 준비해 온 볼빅의 지상 과제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출시한 1단계 고반발 클럽에 이어 내년에는 2단계로 아이언 클럽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3단계에 해당하는 정규 클럽을 만들어 낼 겁니다. 10년 전 볼빅이 컬러볼을 통해 글로벌 골프볼 시장에 대대적인 혁신을 불러온 것처럼 코어 XT 클럽 또한 국내외 고반발 클럽 시장의 진정한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물론 마케팅에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문경안 회장의 설명처럼 토털 골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는 볼빅에게 이번에 출시한 코어 XT는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알리는 신의 한수이자 필수적인 히든 퍼즐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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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직업 되다
25년 가까이 골프를 즐겼다는 문경안 회장은 우스갯소리로 말하면 취미가 정식 직업이 된 경우다. 지난 2009년 볼빅을 인수한 후 컬러볼을 통해 글로벌 골프 기업에 대항하는 강력한 토종 브랜드로 변신시켰다. 사업 수완이나 경영 역량이 뛰어나다는 단순한 평가와 잣대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평소 골프를 즐기고 사랑하는 만큼 골프 비즈니스 자체를 진정으로 즐기는 동시에 이성과 감성이 결합된 승부사 기질이 내재돼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던 1990년대 초 업무상 접대를 위해 시작한 골프가 지금과 같이 직업이 되리라는 것을 문경안 회장은 예상하고 있었을까? 골프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전기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때 우연처럼 찾아왔다.
“1998년 철강유통기업인 비엠스틸을 창립하며 경영인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운영한 지 10년쯤 되고 나니 건설경기가 급속히 침체되기 시작했습니다. 미래 비전이 결코 희망적이지 않다고 느낀 상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을 찾아 나섰습니다. 단, 기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사업이어야 한다는 전제였습니다”
여러 아이템 제안이 들고나던 시기에 우연찮게 볼빅을 알게 되었다는 문 회장은 당시 볼빅의 수익구조는 나빴지만 국제특허를 36종이나 보유할 만큼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라고 판단 내렸다. 골프볼 전문가는 아니지만 문 회장 자신이 고객 입장에서 볼 때 제품의 가치와 비전을 평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볼빅이 가진 품질과 기술력에 제대로 된 마케팅 전략이 적용되면 충분히 승산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승부를 띄울 순간이 온 것이다.
문 회장은 인수 제안을 받고 단 3개월 만에 볼빅을 전격적으로 품에 안았다. 골프 마니아가 골프 기업의 수장이 된 것이다.
문경안 회장 취임 후 볼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문 회장 인수 전인 2008년에 불과 7억 원에 불과했던 연 매출은 2014년 322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50% 이상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달성하는 등 엄청난 규모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물론, 이런 성공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토대로 출시한 컬러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시기 볼빅의 프리미엄 컬러볼은 전체 매출액 중 85%를 책임지며 볼빅이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 같은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2017년을 기점으로 볼빅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공격적인 컬러볼 마케팅을 펼치며, 매년 100억 원이 넘는 신규 매출을 일궈낸 것이다. 무엇보다 현지 판매법인인 Volvik USA를 통해 공략한 미국 시장은 2017년과 2018년 누적 370억 원의 매출로 돌아왔다. 그 결과, 2018년 기준으로 볼빅의 매출은 창립 이후 최대인 470억 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만들 수 있었다.
문경안 회장의 부단한 노력은 지난 3월, 제46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으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순수 토종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켜 국가와 대한민국 기업인의 위상을 높였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3년간 개최해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간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었다. 문경안 회장은 이에 앞서 2017년에는 중소기업중앙회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수상 당시 문경안 회장은 “볼빅은 현재 70여 개의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한 독보적 기술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토대로 글로벌 톱3 브랜드라는 목표를 향해 걸어 나가고 있다”며 “대통령 표창 수상을 계기로 대한민국 골프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감격스러운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재 볼빅에는 2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문 회장은 볼빅의 구성원들이 회사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을 위해 꾸준한 자기개발에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성공하는 기업의 핵심 요소가 일을 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임직원이 진정으로 업무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얻기 바라고, 이를 개인의 발전으로 이어갔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취미가 직업이 된 문경안 회장임을 감안할 때 충분히 수긍 가는 메시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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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성공의 키포인트
그렇다면 볼빅의 비약적인 성공을 이끈 핵심 요인은 무엇일까? 문경안 회장의 말에 따르면 기술개발을 통한 꾸준한 혁신과 트렌드를 앞서가는 디자인, 그리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있다.
“글로벌 시장에는 규모가 큰 기업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골프볼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볼빅 밖에 없습니다. 컬러볼은 물론 무광볼 등에 이르기까지 볼빅이 가장 먼저 개발에 성공한 것입니다. 기라성 같은 글로벌 브랜드도 골프볼 판매 경쟁에서 볼빅을 가장 주시하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 성공 키포인트는 트렌디한 디자인이다. 영화 <어벤저스>의 주인공 아이언맨, 월트 디즈니의 아이콘인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등 누구나 알고 있는 핫한 캐릭터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감각적이고 신선한 제품들을 출시한 브랜드가 바로 볼빅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코어XT의 경우 고반발 클럽은 시니어 골퍼 전용이라는 기존 선입견을 과감하게 파괴한 젊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골프 클럽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에서의 성과는 2018년과 2019년 대한민국브랜드대상에서 디자인 경영부문을 2년 연속 수상한 것으로 여실히 증명되기도 했다.
문경안 회장이 팀 볼빅을 운영하는 이유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기인한 것이다. 연매출의 15% 가량을 투자하며 골프 선수, 대회 등의 마케팅을 통해 볼빅을 글로벌 브랜드 반열에 올리기 위해서다. 실제 볼빅의 컬러볼은 국내 남녀 프로대회는 물론 LPGA 정규투어 및 메이저, PGA 시니어대회 등까지 진출한 상태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 볼빅의 골프볼을 사용하는 프로는 최운정, 이미향, 전영인, 미국의 린디 던컨과 베카 후퍼, 중국의 루이신 리우, 태국의 포나농 팻럼 등이다. KPGA 투어에서도 전가람, 한창원, 김민수, 김홍택, 고인성, 이수홍, 이근호, 임예택, 석준형 등이 볼빅 골프볼을 사용 중이며, KLPGA 투어에서는 조아연, 김연송, 김도희, 한상희, 신다빈, 신혜원 등이 있다.
여기에 유러피언 챌린지 투어, 유럽 및 일본 여자프로골프 투어, 호주 투어 등에서 30명이 넘는 선수들이 볼빅을 메인 스폰서로 삼고 있다. 100명이 넘는 골프 선수가 팀 볼빅으로 어우러져 있는 것인데, 월드 롱 드라이브 투어 최고의 장타자인 카일 버크샤이어, 저스틴 제임스, 팀 버크, 모리스 알렌 등과 국내외 남녀 주니어 선수까지 합치면 200명이 넘는 선수가 볼빅의 후원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프로 골퍼들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듯 볼빅 역시 골프 클럽의 명가, 최고의 인지도와 파워를 가진 브랜드가 되려 합니다. 특정 종목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많으면 그 나라의 관련 장비도 우수할 것이라 생각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팀 볼빅 선수들의 눈부신 선전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을 약속드립니다”

a8606e2cab67c828bc2cbe717dab3b12_1572239734_2109.jpg인터뷰하고 있는 본지 손홍락 발행인과 문경안 회장


기업의 미래 결정할 브랜드 파워
볼빅과 문경안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확고하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중 당당히 톱 10 안에 드는 것이다. ‘매출액도 최소한 1조 원은 넘어야 하지 않겠냐’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언급하는 문 회장이다. 그만큼 최근 체감하는 시장의 분위기가 긍정적이며, 문경안 회장 스스로도 자신감에 차 있다는 의지다.
실제 문경안 회장이 시도하는 사업 다각화와 비즈니스 영역 확장은 골프 단일 종목에 국한되지 않는다. 토털 골프 브랜드를 넘어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볼빅의 위상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인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배드민턴 용품 생산에 전격적으로 도전한다.
국내 배드민턴 동호인의 숫자는 약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관련 시장 규모도 상당히 크다. 마켓이 최대 5,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아이러니하게 국산 배드민턴 용품은 거의 전무한 현실이다. 일본 브랜드가 국내 시장 80% 가까이를 장악하는 아쉬운 실정이기도 하다.
이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모두 외국 브랜드에게 잠식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문경안 회장의 생각이다. 배드민턴 시장에 진출은 하되 일단은 OEM 방식으로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해 들여올 예정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국내에 공장을 건설해 자체 생산한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 지출되는 인건비가 해외와 비교할 때 월등히 높지만 스마트 팩토리 형태의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게 문경안 회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근래 동호인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인 파크골프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관건은 브랜드 파워입니다. 첨단의 기술도 좋지만 기업의 미래는 브랜드의 영향력이 얼마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봅니다. 아쉬운 점은 국내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가치평가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은 카피될 수 있지만 브랜드 파워는 그럴 수 없기에 영속적인 것입니다. 볼빅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국내 최초의 중소기업으로 각인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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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 스포츠 브랜드로의 도약

문경안 회장이 겨냥한 토털 스포츠 브랜드의 목표를 위해서는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거대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컬러볼을 출시하며 100위 권 밖에 있던 볼빅이라는 브랜드를 골프볼 세계 6위까지 끌어 올린 문 회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볼빅을 인수하던 10년 전만해도 골프볼은 흰색 컬러만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컬러볼을 선보인 이래 글로벌 골프볼 시장에 일대 혁신을 몰고 왔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코어 XT 클럽 역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자신합니다”.
현재 볼빅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6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향후 5년 안에 점유율을 10% 이상 높여, 골프볼 부문 세계 3위 브랜드가 된다는 게 문경안 회장의 목표다. 문 회장의 이러한 목표는 지난 5월 충북 음성에 위치한 제2공장 완공으로 이어졌다.
14,876㎡의 부지에 코팅 및 건조, 로봇사출기, 표면처리 및 포장설비 등 최신 자동화기기를 갖춘 규모의 공장이다. 제2공장은 자동화 비율을 높여 주 52시간 근무제에도 대비했다. 볼빅은 제2공장 완공으로 생산능력을 기존 연 200만 더즌에서 300만 더즌으로 50% 증가시켰고, 제조기간에서도 6일이었던 것이 단 이틀로 단축되었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역사는 얼마 전 끝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가늠해 보면 된다. 이 나라에 스포츠라는 이름이 새겨진 100년 역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스포츠 브랜드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의 도약을 향해 담대한 출사표를 던진 문경안 회장과 내년이면 어느덧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볼빅의 심상치 않은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Interview 손홍락 발행인 Editor 문효근 Photographer 권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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