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담보가 필수적인 기업은 특화된 인력으로 구성돼 있기 마련이다. 조직의 수장 역시 구성원을 선도할 수 있는 전문 능력은 물론, 그에 비견하는 CEO로서의 다양한 덕목도 갖춰야 한다. 로펌(Law Firm)이라 불리는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 자리가 대표적인 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법무법인 현이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이유는 각 분야별 우수한 변호사가 제공하는 최고의 법률 서비스로 고객에게 ‘문제해결 지향적 로펌’이라는 평판을 이끌어낸 데 있다. 강남권 청년문화를 대변하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법무법인 현에서 김동철 대표변호사를 만나 젊고 역동적인 부티크 로펌의 상징이 된 원동력과 향후 비전, 그리고 우리 시대 진정한 ‘변호인’의 미덕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법무법인 현(炫)의 성공 기반은 오직 실력으로 승부하는 좋은 변호사에 있습니다. 철저한 협업과 능력 위주 시스템, 적극적 보상체계는 저희 로펌과 소속 변호사들의 자부심과 같습니다. 더불어 사람에 대한 신뢰가 법무법인 현의 정서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점도 남다른 경쟁력이라 하겠습니다. 변호사는 결국 사람을 만나, 사람에 대한 일을 풀어가는 사람들 사이의 일입니다. 동료는 물론 고객과의 유대관계가 가장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할지 몰라도 법무법인 현은 투자은행 사이에서는 업계의 판도를 자극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급부상했다.
지난 2009년 창립해 2015년 4월 유한으로 조직을 변경했으며, 2018년 기준 약 170억 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 20대 로펌에 이름을 올렸다. 업무 부문에 따라 8개 팀으로 구성된 법무법인 현은 관계사로 특허법인 현, 회계법인 현, 감정평가법인 현이 있으며, 현재 자산운용 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부동산과 금융에 3년 연속 두각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 최신의 방대한 정보를 바탕 삼아 기업이 요구하는 법률 서비스를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최적의 시기에 제공하는 것을 법무법인 현은 지향하고 있다.
고도의 전문성은 당연지사고, 성실성과 헌신을 바탕으로 고객을 대해야 한다는 게 김동철 대표변호사(이하 김동철 대표)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현 모든 변호사들이 고객이 겪는 법적 고충을 진정성 있게 해결해 나가는 믿음직한 조력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살피고,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가려는 동반성장의 바람에 기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동철 대표는 법무법인 현의 가장 큰 강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단연 팀워크를 꼽는다.
“선후배 변호사 간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협업 시스템이 법무법인 현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대형 로펌의 경우 고객사 특정 인물에게 중요한 정보가 몰리는 독점현상이 발생합니다. 능력이 우선되는 업계 특성상 이런 현상 자체를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독점적 지위를 갖던 인물이 은퇴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해당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 네트워크도 동시에 붕괴됩니다. 저희는 이런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대표변호사부터 소속변호사에 이르기까지 직급 및 연령대에 맞춰 각자의 카운터 파트너를 선정해 변호사와 고객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김동철 대표가 말하는 고객과의 동반성장은 오롯이 본인의 경험에서 얻어진 산물이다. 과거 증권계 지인의 소개로 맡게 된 사건을 훌륭히 소화해 내자 다른 증권사 사건을 의뢰 받게 되었고, 이런 선순환이 이어져 캐피털사부터 은행, 저축은행 등의 담당자와도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김 대표가 변호사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일을 풀어가는 직업이라고 누차 강조하는 까닭이다.
“인간관계는 수시로 변합니다.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하게 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임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 아니겠습니까? 후배 변호사에게도 늘 당부합니다. 성실함과 인간성이 가장 중요함을 잊지 말라고 말입니다”
후배 변호사를 배려하는 김 대표의 진심은 본인의 의뢰인을 스스럼없이 소개해 주는 모습에서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선배든 후배든 냉정한 경쟁관계로 바라보는 대다수 로펌의 행태와 사뭇 다르다. 되레 전도유망한 후배 변호사를 법무법인 현에서 잘 키워내 머지않은 장래에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게 김동철 대표의 생각이다.
“기업도 그렇지만 법무법인이라면 사유나 상속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변호사가 모인 집단인 로펌은 자본이나 자산, 유무형의 설비로 유지, 관리되는 집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법을 다루는 전문화된 지식인의 집합체가 로펌입니다. 그릇된 사고와 행동을 일삼는다면 대표변호사라고 해도 후배들에게 내쫓길 수 있는 투명한 운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동철 대표의 이러한 신념은 법무법인 현을 50여 명의 30~40대 변호사들로 구성된 젊고 역동적인 성향의 로펌으로 성장시켰다. 작년 한해만 부동산, 금융 부문 등에서 400건에 달하는 거래 결과를 만들어 냈는데,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GIDC)가 시행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1조 원 규모의 광명역 인근 지식산업센터 개발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사업을 진행한 포트폴리오가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부동산, 금융, 지적재산권(IP)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투자은행 사이에서 게임 체인저라는 명성을 얻게 된 데는 김동철 대표가 이끄는 부동산·금융팀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파트너 변호사 10여 명이 함께 하는 법무법인 현의 부동산·금융팀은 한 법률전문잡지에서 발표한 분야별 리그 테이블 금융 부문 2순위에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으로 오른 바 있다.

 

 

인간관계 귀함을 깨닫다
대구가 고향인 김동철 대표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환경 탓에 고단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김 대표의 부모님은 결코 가난을 대물림해주고 싶지 않았으며, 이는 어린 김동철에게 치열할 정도로 학업에 매진하도록 이끌었다.
중고교시절 공부에만 매달린 탓에 대학 입학 후 뒤늦은 사춘기가 찾아 왔다고 웃으며 회상하는 김동철 대표는 대학 시절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회의의식을 느꼈다고 반추했다.
“학력고사를 통한 입시의 마지막 세대입니다. 수학능력평가로 완전히 대입전형이 바뀌는 탓에 적성이나 희망이 아닌 점수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은 모두 쟁쟁한 집안 자식들이었습니다. 뒤늦은 사춘기와 함께 제 자신에 대한 초라함이 밀려 왔습니다”
쉽게 지나칠 사소한 일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합리와 불공평으로 뒤덮여 있었다. 사회란, 세상이란 결코 공정하지만은 않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학부 전공이 경영학과였지만 늦은 나이에 법학에 눈을 돌린 것도 이런 배경이 큰 몫을 차지했다.
“제대 후 회계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학과 특성상 동기 대부분이 회계사를 목표로 삼은 탓에 자연스럽게 함께 한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공부하다 보니 도통 회계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평소 작고 빼곡하게 적힌 두꺼운 서적을 읽는 게 취미였던 만큼 법학에 꽂혔습니다. 말과 글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내 전달하는 것에 자신 있던 점도 법학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게 했습니다”
물론,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경제적 측면도 고려한 게 김동철 대표가 법학을 선택한 이유다. 늦은 나이, 없는 형편에 사법시험 준비는 녹록치 않았다. 여러 차례 힘든 순간과 위기가 있었지만 한 번 내린 결정과 선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던 김 대표는 단호한 의지와 주변 지인의 도움 덕에 변호사라는 명칭을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일 수 있었다. 지금도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수차례 강조하는 김 대표의 모습에서 지난했던 사법시험 준비 시절을 짐작케 한다.
“위기는 언제 어느 순간에도 순식간에 닥칠 수 있음을 인지한다면 인간관계에 절대 소홀할 수 없을 겁니다. 후배 변호사에게 노상 전하는 조언이 있습니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능력 있고 훌륭한 변호사가 되고 싶다면 실력은 당연히 갖춰야 하며, 그 전에 인간 됨됨이가 제대로 돼야 한다고 말입니다”

 

개인 역량은 기본, 조화와 균형은 필수
실제 김동철 대표는 후배 변호사들에게 비슷한 연배의 기업 실무자와 원만한 인관관계 형성을 갖는 것이 변호사의 우선적 미덕이라 당부한다고 전했다.
“젊은 변호사의 경우 기업의 대표 보다 동년배의 실무자와 돈독한 인간관계를 가져 놓아야 합니다. 인간적인 매력과 진정성을 전하기 위해서는 업무 이외 부분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런 시간이 쌓이다 보면 함께 성장하게 되고, 또래 실무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임원 위치에 올랐을 때 비로소 궁극적인 상생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반드시 1등이 되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밝혔다. 개인의 역량은 지극히 기본적인 토대가 될 뿐이지 조직 구성원과 조화를 이루며 균형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평소 변호사 간 협업을 강조하며, 자신의 리더십 역시 이런 부분에 중점적으로 할애한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현의 대표변호사로서의 목표도 확고하다.‘기득권 없는, 후배 변호사를 배려하는, 떠날 때를 아는 로펌’이 그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역임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의 자서전을 보면 확실한 목표의식이 돋보입니다. 자신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감독이 되고 싶은 것이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웨인 루니 같은 고액 연봉을 받는 축구스타가 목표가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꿈꾸는 법무법인 현도 다르지 않습니다. 수익이 발생하면 후배 변호사에게 최대한 많이 돌아가도록 나눌 겁니다. 그리고 남는 게 있다면 대표변호사가 가져가면 됩니다. 실제 이런 방식으로 법무법인 현은 운영되고 있습니다”
실제 김동철 대표가 이끌고 있는 부동산·금융팀의 급여는 국내 대형 로펌을 포함해 상위권 수준에 든다고 한다. 이런 보상 체계가 가능한 것은 김 대표 말처럼 대표변호사가 자신의 몫을 양보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그렇다고 해서 김동철 대표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후배 변호사들이 더 큰 애정과 열정으로 업무에 임하는 탓에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누차 강조한 동반성장은 고객뿐 아니라 법무법인 현의 선후배 사이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개업변호사로 시작해 작은 규모의 로펌에서 부동산과 금융 관련 업무를 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오며 버텨온 이유는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려는 미래에 대한 확고부동한 목적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치열한 법률시장에서 김동철 대표가 입지전적 인물로 자수성가를 이룰 수 있었던 노하우를 자연스레 알 수 있는 대목 아닐까?

 

 

기업 문화 이해하는 진정성 있는 변호사 만나야
기업 금융과 부동산 등을 전문 분야로 하는 만큼 김동철 대표는 CEO가 대다수인 본지 독자를 위해 기꺼이 원 포인트 자문을 허락했다.
“변호사는 너무나 많습니다. 따라서 기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부문에 따라 전문적이고 특화된 변호사를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기업이 걸어온 역사, 그리고 기업 고유의 문화를 이해하는 진정성 있는 변호사를 만나는 것입니다”
기업에 사내변호사 보다 로펌을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은퇴 시기가 정해진 사내변호사의 경우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실무경력과 업무 규모에 따라 체계적인 법률 서비스가 제공되는 로펌의 경우 기업의 후계 구도가 바뀌어도 해당 기업을 담당해 온 변호사들의 누적된 정보와 경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영속적인 법률적 자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 사람만을 통해 단순한 인정적 영역에만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법무법인 현은 고객과 거리상으로 떨어져 있을 뿐 사내변호사 이상의 자문 제공을 원칙으로 합니다. 기업 경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법률문제에 대해 분야를 막론하고 자문할 수 있도록 최고의 전문 변호사가 준비돼 있으며, 이들의 유기적인 협업으로 신속하고 원활한 문제 해결을 지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법무법인 현은 조세자문, 지적재산권, 노동 등 전문분야 팀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기업의 투자 및 재무활동에 있어 법무법인 현이 제공하는 법률 자문이 업계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이유다.
한편, 김동철 대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는 변호사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엄청난 액수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대규모 주택개발, 항만과 도로 건설 사업 등에 필요한 금융 기법이다.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형식의 금융 기법인 탓에 장점이 큰 만큼 복잡한 법률문제가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따라서 김 대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사업성에 대한 타당성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적 현실에서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놓고 볼 때 유동성 확대를 통한 시중 자금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가 특별히 없습니다. 따라서 부동산 개발 사업이 대표성을 가지게 된 상황이고, 여기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리라는 판단 아래 많은 사업자와 금융기관이 집중적인 투자와 대출을 실행해 왔습니다. 문제는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사업의 전망이 결코 밝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투자비용과 대출자금이 회수되지 않는 사태가 금융기관 부실화로 이어진 부정적 사례라 하겠습니다”
김동철 대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업성에 대한 철저하고 세밀한 타당한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을 보다 윤택하게 만드는 공공의 도구로서 인식돼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자본과 권력, 기득권 같은 이해관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이면에는 법률문제가 반드시 도출되기 마련이다. 김 대표는 다양하고 복잡한 법률문제 앞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는 게 자신 같은 변호사의 책무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

 

새로운 길 개척에 두려움 없다
치열한 법률시장에서 필요한 경쟁력은 두려움 없는 도전과 그에 상응하는 쉼 없는 응전이다. 특히,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에 동료와 후배 변호사들이 주저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했거나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면 그것만으로 자기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인재도 제도권 안에 흡수되면 능력과 신념을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후배 변호사들이 기존 법률시장의 구도와 기득권을 두려워하지 말고 개척자 정신으로 당당히 도전했으면 합니다. 법무법인 현도 도전과 경쟁을 피하지 않는, 젊고 역동적인 로펌의 모습을 지금처럼 꾸준히 지향할 것입니다”
김동철 대표의 요사이 도전은 출범을 눈앞에 둔 자산운용 현에서 찾을 수 있다. 방대하지만 거미줄 같이 끈끈히 얽힌 인적 네트워크가 특징인 금융기관 자문을 오랜 기간 담당한 탓에 자산운용사에 대한 수요와 필요성을 감지하게 된 것이다. 자산운용 현은 현재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시간을 쪼개 쓸 만큼 늘 바쁜 일정에 쫓기지만 김동철 대표는 몇 안 되는 취미 중 하나인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버드대학교 에즈라 보걸 명예교수의 <덩샤오핑 평전>을 인상 깊게 읽은 서적 중 하나로 꼽은 이유에 대해 굳이 질문하지 않았다. 인터뷰 동안 나눈 김 대표와의 대화들을 복기해 보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이며,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적 규범인 법의 둘레에 가장 근접한 이들을 가리키는 단어다. 많은 이들에게 존중 받는 자리인 만큼 짊어진 책임 역시 존중의 무게 못지않다. 칭찬의 박수를 받을 수도,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도 있는 이유다. 
엄청난 견제와 역경 속에서도 중국의 눈부신 발전을 이룬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의 아버지로 불린다. 존경과 추앙의 대상이지만 그에 대한 질책과 지탄도 없지 않다. 김동철 대표는 덩샤오핑의 일대기를 복기하면서 자신의 앞날과 법무법인 현의 미래는 어떻게 구상했을까. 주지할 사실은 변호사 김동철의 새로운 개척이 다시한번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Interview 손홍락 발행인   Editor 문효근   Photographer 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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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락 발행인의 휴먼 인터뷰]리그 테이블 흔드는 게임 체인저

Cover Story, 법무법인 현(炫) 김동철 대표변호사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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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락 발행인의 휴먼 인터뷰]리그 테이블 흔드는 게임 체인저

전문성 담보가 필수적인 기업은 특화된 인력으로 구성돼 있기 마련이다. 조직의 수장 역시 구성원을 선도할 수 있는 전문 능력은 물론, 그에 비견하는 CEO로서의 다양한 덕목도 갖춰야 한다. 로펌(Law Firm)이라 불리는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 자리가 대표적인 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법무법인 현이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이유는 각 분야별 우수한 변호사가 제공하는 최고의 법률 서비스로 고객에게 ‘문제해결 지향적 로펌’이라는 평판을 이끌어낸 데 있다. 강남권 청년문화를 대변하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법무법인 현에서 김동철 대표변호사를 만나 젊고 역동적인 부티크 로펌의 상징이 된 원동력과 향후 비전, 그리고 우리 시대 진정한 ‘변호인’의 미덕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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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현(炫)의 성공 기반은 오직 실력으로 승부하는 좋은 변호사에 있습니다. 철저한 협업과 능력 위주 시스템, 적극적 보상체계는 저희 로펌과 소속 변호사들의 자부심과 같습니다. 더불어 사람에 대한 신뢰가 법무법인 현의 정서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점도 남다른 경쟁력이라 하겠습니다. 변호사는 결국 사람을 만나, 사람에 대한 일을 풀어가는 사람들 사이의 일입니다. 동료는 물론 고객과의 유대관계가 가장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할지 몰라도 법무법인 현은 투자은행 사이에서는 업계의 판도를 자극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급부상했다.
지난 2009년 창립해 2015년 4월 유한으로 조직을 변경했으며, 2018년 기준 약 170억 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 20대 로펌에 이름을 올렸다. 업무 부문에 따라 8개 팀으로 구성된 법무법인 현은 관계사로 특허법인 현, 회계법인 현, 감정평가법인 현이 있으며, 현재 자산운용 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부동산과 금융에 3년 연속 두각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 최신의 방대한 정보를 바탕 삼아 기업이 요구하는 법률 서비스를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최적의 시기에 제공하는 것을 법무법인 현은 지향하고 있다.
고도의 전문성은 당연지사고, 성실성과 헌신을 바탕으로 고객을 대해야 한다는 게 김동철 대표변호사(이하 김동철 대표)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현 모든 변호사들이 고객이 겪는 법적 고충을 진정성 있게 해결해 나가는 믿음직한 조력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살피고,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가려는 동반성장의 바람에 기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동철 대표는 법무법인 현의 가장 큰 강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단연 팀워크를 꼽는다.
“선후배 변호사 간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협업 시스템이 법무법인 현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대형 로펌의 경우 고객사 특정 인물에게 중요한 정보가 몰리는 독점현상이 발생합니다. 능력이 우선되는 업계 특성상 이런 현상 자체를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독점적 지위를 갖던 인물이 은퇴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해당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 네트워크도 동시에 붕괴됩니다. 저희는 이런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대표변호사부터 소속변호사에 이르기까지 직급 및 연령대에 맞춰 각자의 카운터 파트너를 선정해 변호사와 고객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김동철 대표가 말하는 고객과의 동반성장은 오롯이 본인의 경험에서 얻어진 산물이다. 과거 증권계 지인의 소개로 맡게 된 사건을 훌륭히 소화해 내자 다른 증권사 사건을 의뢰 받게 되었고, 이런 선순환이 이어져 캐피털사부터 은행, 저축은행 등의 담당자와도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김 대표가 변호사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일을 풀어가는 직업이라고 누차 강조하는 까닭이다.
“인간관계는 수시로 변합니다.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하게 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임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 아니겠습니까? 후배 변호사에게도 늘 당부합니다. 성실함과 인간성이 가장 중요함을 잊지 말라고 말입니다”
후배 변호사를 배려하는 김 대표의 진심은 본인의 의뢰인을 스스럼없이 소개해 주는 모습에서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선배든 후배든 냉정한 경쟁관계로 바라보는 대다수 로펌의 행태와 사뭇 다르다. 되레 전도유망한 후배 변호사를 법무법인 현에서 잘 키워내 머지않은 장래에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게 김동철 대표의 생각이다.
“기업도 그렇지만 법무법인이라면 사유나 상속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변호사가 모인 집단인 로펌은 자본이나 자산, 유무형의 설비로 유지, 관리되는 집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법을 다루는 전문화된 지식인의 집합체가 로펌입니다. 그릇된 사고와 행동을 일삼는다면 대표변호사라고 해도 후배들에게 내쫓길 수 있는 투명한 운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동철 대표의 이러한 신념은 법무법인 현을 50여 명의 30~40대 변호사들로 구성된 젊고 역동적인 성향의 로펌으로 성장시켰다. 작년 한해만 부동산, 금융 부문 등에서 400건에 달하는 거래 결과를 만들어 냈는데,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GIDC)가 시행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1조 원 규모의 광명역 인근 지식산업센터 개발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사업을 진행한 포트폴리오가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부동산, 금융, 지적재산권(IP)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투자은행 사이에서 게임 체인저라는 명성을 얻게 된 데는 김동철 대표가 이끄는 부동산·금융팀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파트너 변호사 10여 명이 함께 하는 법무법인 현의 부동산·금융팀은 한 법률전문잡지에서 발표한 분야별 리그 테이블 금융 부문 2순위에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으로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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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귀함을 깨닫다
대구가 고향인 김동철 대표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환경 탓에 고단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김 대표의 부모님은 결코 가난을 대물림해주고 싶지 않았으며, 이는 어린 김동철에게 치열할 정도로 학업에 매진하도록 이끌었다.
중고교시절 공부에만 매달린 탓에 대학 입학 후 뒤늦은 사춘기가 찾아 왔다고 웃으며 회상하는 김동철 대표는 대학 시절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회의의식을 느꼈다고 반추했다.
“학력고사를 통한 입시의 마지막 세대입니다. 수학능력평가로 완전히 대입전형이 바뀌는 탓에 적성이나 희망이 아닌 점수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은 모두 쟁쟁한 집안 자식들이었습니다. 뒤늦은 사춘기와 함께 제 자신에 대한 초라함이 밀려 왔습니다”
쉽게 지나칠 사소한 일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합리와 불공평으로 뒤덮여 있었다. 사회란, 세상이란 결코 공정하지만은 않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학부 전공이 경영학과였지만 늦은 나이에 법학에 눈을 돌린 것도 이런 배경이 큰 몫을 차지했다.
“제대 후 회계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학과 특성상 동기 대부분이 회계사를 목표로 삼은 탓에 자연스럽게 함께 한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공부하다 보니 도통 회계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평소 작고 빼곡하게 적힌 두꺼운 서적을 읽는 게 취미였던 만큼 법학에 꽂혔습니다. 말과 글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내 전달하는 것에 자신 있던 점도 법학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게 했습니다”
물론,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경제적 측면도 고려한 게 김동철 대표가 법학을 선택한 이유다. 늦은 나이, 없는 형편에 사법시험 준비는 녹록치 않았다. 여러 차례 힘든 순간과 위기가 있었지만 한 번 내린 결정과 선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던 김 대표는 단호한 의지와 주변 지인의 도움 덕에 변호사라는 명칭을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일 수 있었다. 지금도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수차례 강조하는 김 대표의 모습에서 지난했던 사법시험 준비 시절을 짐작케 한다.
“위기는 언제 어느 순간에도 순식간에 닥칠 수 있음을 인지한다면 인간관계에 절대 소홀할 수 없을 겁니다. 후배 변호사에게 노상 전하는 조언이 있습니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능력 있고 훌륭한 변호사가 되고 싶다면 실력은 당연히 갖춰야 하며, 그 전에 인간 됨됨이가 제대로 돼야 한다고 말입니다”

 

개인 역량은 기본, 조화와 균형은 필수
실제 김동철 대표는 후배 변호사들에게 비슷한 연배의 기업 실무자와 원만한 인관관계 형성을 갖는 것이 변호사의 우선적 미덕이라 당부한다고 전했다.
“젊은 변호사의 경우 기업의 대표 보다 동년배의 실무자와 돈독한 인간관계를 가져 놓아야 합니다. 인간적인 매력과 진정성을 전하기 위해서는 업무 이외 부분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런 시간이 쌓이다 보면 함께 성장하게 되고, 또래 실무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임원 위치에 올랐을 때 비로소 궁극적인 상생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반드시 1등이 되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밝혔다. 개인의 역량은 지극히 기본적인 토대가 될 뿐이지 조직 구성원과 조화를 이루며 균형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평소 변호사 간 협업을 강조하며, 자신의 리더십 역시 이런 부분에 중점적으로 할애한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현의 대표변호사로서의 목표도 확고하다.‘기득권 없는, 후배 변호사를 배려하는, 떠날 때를 아는 로펌’이 그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역임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의 자서전을 보면 확실한 목표의식이 돋보입니다. 자신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감독이 되고 싶은 것이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웨인 루니 같은 고액 연봉을 받는 축구스타가 목표가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꿈꾸는 법무법인 현도 다르지 않습니다. 수익이 발생하면 후배 변호사에게 최대한 많이 돌아가도록 나눌 겁니다. 그리고 남는 게 있다면 대표변호사가 가져가면 됩니다. 실제 이런 방식으로 법무법인 현은 운영되고 있습니다”
실제 김동철 대표가 이끌고 있는 부동산·금융팀의 급여는 국내 대형 로펌을 포함해 상위권 수준에 든다고 한다. 이런 보상 체계가 가능한 것은 김 대표 말처럼 대표변호사가 자신의 몫을 양보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그렇다고 해서 김동철 대표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후배 변호사들이 더 큰 애정과 열정으로 업무에 임하는 탓에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누차 강조한 동반성장은 고객뿐 아니라 법무법인 현의 선후배 사이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개업변호사로 시작해 작은 규모의 로펌에서 부동산과 금융 관련 업무를 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오며 버텨온 이유는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려는 미래에 대한 확고부동한 목적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치열한 법률시장에서 김동철 대표가 입지전적 인물로 자수성가를 이룰 수 있었던 노하우를 자연스레 알 수 있는 대목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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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문화 이해하는 진정성 있는 변호사 만나야
기업 금융과 부동산 등을 전문 분야로 하는 만큼 김동철 대표는 CEO가 대다수인 본지 독자를 위해 기꺼이 원 포인트 자문을 허락했다.
“변호사는 너무나 많습니다. 따라서 기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부문에 따라 전문적이고 특화된 변호사를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기업이 걸어온 역사, 그리고 기업 고유의 문화를 이해하는 진정성 있는 변호사를 만나는 것입니다”
기업에 사내변호사 보다 로펌을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은퇴 시기가 정해진 사내변호사의 경우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실무경력과 업무 규모에 따라 체계적인 법률 서비스가 제공되는 로펌의 경우 기업의 후계 구도가 바뀌어도 해당 기업을 담당해 온 변호사들의 누적된 정보와 경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영속적인 법률적 자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 사람만을 통해 단순한 인정적 영역에만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법무법인 현은 고객과 거리상으로 떨어져 있을 뿐 사내변호사 이상의 자문 제공을 원칙으로 합니다. 기업 경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법률문제에 대해 분야를 막론하고 자문할 수 있도록 최고의 전문 변호사가 준비돼 있으며, 이들의 유기적인 협업으로 신속하고 원활한 문제 해결을 지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법무법인 현은 조세자문, 지적재산권, 노동 등 전문분야 팀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기업의 투자 및 재무활동에 있어 법무법인 현이 제공하는 법률 자문이 업계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이유다.
한편, 김동철 대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는 변호사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엄청난 액수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대규모 주택개발, 항만과 도로 건설 사업 등에 필요한 금융 기법이다.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형식의 금융 기법인 탓에 장점이 큰 만큼 복잡한 법률문제가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따라서 김 대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사업성에 대한 타당성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적 현실에서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놓고 볼 때 유동성 확대를 통한 시중 자금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가 특별히 없습니다. 따라서 부동산 개발 사업이 대표성을 가지게 된 상황이고, 여기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리라는 판단 아래 많은 사업자와 금융기관이 집중적인 투자와 대출을 실행해 왔습니다. 문제는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사업의 전망이 결코 밝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투자비용과 대출자금이 회수되지 않는 사태가 금융기관 부실화로 이어진 부정적 사례라 하겠습니다”
김동철 대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업성에 대한 철저하고 세밀한 타당한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을 보다 윤택하게 만드는 공공의 도구로서 인식돼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자본과 권력, 기득권 같은 이해관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이면에는 법률문제가 반드시 도출되기 마련이다. 김 대표는 다양하고 복잡한 법률문제 앞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는 게 자신 같은 변호사의 책무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

 

새로운 길 개척에 두려움 없다
치열한 법률시장에서 필요한 경쟁력은 두려움 없는 도전과 그에 상응하는 쉼 없는 응전이다. 특히,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에 동료와 후배 변호사들이 주저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했거나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면 그것만으로 자기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인재도 제도권 안에 흡수되면 능력과 신념을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후배 변호사들이 기존 법률시장의 구도와 기득권을 두려워하지 말고 개척자 정신으로 당당히 도전했으면 합니다. 법무법인 현도 도전과 경쟁을 피하지 않는, 젊고 역동적인 로펌의 모습을 지금처럼 꾸준히 지향할 것입니다”
김동철 대표의 요사이 도전은 출범을 눈앞에 둔 자산운용 현에서 찾을 수 있다. 방대하지만 거미줄 같이 끈끈히 얽힌 인적 네트워크가 특징인 금융기관 자문을 오랜 기간 담당한 탓에 자산운용사에 대한 수요와 필요성을 감지하게 된 것이다. 자산운용 현은 현재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시간을 쪼개 쓸 만큼 늘 바쁜 일정에 쫓기지만 김동철 대표는 몇 안 되는 취미 중 하나인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버드대학교 에즈라 보걸 명예교수의 <덩샤오핑 평전>을 인상 깊게 읽은 서적 중 하나로 꼽은 이유에 대해 굳이 질문하지 않았다. 인터뷰 동안 나눈 김 대표와의 대화들을 복기해 보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이며,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적 규범인 법의 둘레에 가장 근접한 이들을 가리키는 단어다. 많은 이들에게 존중 받는 자리인 만큼 짊어진 책임 역시 존중의 무게 못지않다. 칭찬의 박수를 받을 수도,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도 있는 이유다. 
엄청난 견제와 역경 속에서도 중국의 눈부신 발전을 이룬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의 아버지로 불린다. 존경과 추앙의 대상이지만 그에 대한 질책과 지탄도 없지 않다. 김동철 대표는 덩샤오핑의 일대기를 복기하면서 자신의 앞날과 법무법인 현의 미래는 어떻게 구상했을까. 주지할 사실은 변호사 김동철의 새로운 개척이 다시한번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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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손홍락 발행인   Editor 문효근   Photographer 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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