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경영인이 미덕으로 삼아야 할 기업의 논리는 간단하고 단순하다. 임직원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 마련에 충실하는 것이다. 통제하고 군림하는 역할이 아닌 기업과 구성원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 같은 경영인의 면모가 각광 받는 이유다. 삼구아이앤씨 구자관 책임대표사원이 밟아 온 51년의 시간이 그러하다. 연매출 1조 원이 넘는 국내 최대 인력 아웃소싱 기업이라는 찬사는 당연하고 정당한 보상일지 모른다. 하지만 정작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은 고난과 격동, 발전과 변혁의 시절을 관통하며 얻은 귀중한 가치에 있다. 삼구아이앤씨 구자관 책임대표사원을 만나 우리 시대 기업이 원칙으로 삼아야 할 신용과 신뢰,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50년 넘게 인력 아웃소싱 사업의 다양한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삼구아이앤씨에게 국내 시장은 좁습니다. 해외에서 승부를 가릴 때입니다. 2025년까지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해외 인력을 5만 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1등을 지키기 위한 경영을 해왔다면 삼구아이앤씨의 또 다른 50년은 일류경영을 통한 글로벌 삼구에 있습니다”
칠순이 넘은 노장(老將)의 야심찬 출사표에 업계는 물론,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68년 설립된 삼구아이앤씨는 연매출 약 1조 2천억 원(2018년 기준/가족사 포함), 임직원 31,000여 명, 400여 고객사, 1,700여 사업현장 등 수치상으로만 보더라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인력 아웃소싱 기업이다. 삼구아이앤씨가 걸어온 역사가 인력 아웃소싱 업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훈장처럼 따라 붙는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삼구아이앤씨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G10 025’는 오는 2025년까지 국내 5만 명과 해외 5만 명 등 총 10만 명의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삼구아이앤씨와 구자관 책임대표사원(이하 구자관 대표)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 제15대 회장 취임사를 하고 있는 구자관 책임대표사원

 

일도 사람도 일등 아닌 일류 지향
지난 4월, 구자관 대표는 제15대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장에 취임했다.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는 국가의 주요시설 및 대형건물의 관리를 도급받아 전문적인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의 모임이다. 1989년에 창립돼 이듬해 정부의 설립허가 승인을 받았다. 구 대표의 회장 임기는 2022년 3월까지이며, 재선이 가능하다.
구 대표는 건축물 유지 및 관리의 우선 과제는 사회적 인식 개선에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기술을 갖춘 인력 전문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부의 시선을 변화시키기 위해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스스로 학습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장인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게 구 대표의 조언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높이려면 본인 스스로 실력을 연마하는 부단한 노력에 힘써야 합니다. 해외의 사례도 타산지석 삼으면서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기술을 개발해 장인정신을 갖출 때 사회적 인식도 바뀌고 법적인 보장도 자연스럽게 뒤따라오리라 생각합니다”
삼구아이앤씨에서는 20년 전부터 남자 임직원은 ‘선생님’, 여자는 ‘여사님’으로 칭한다. 그리고 모든 직원에게 명함을 나눠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명함 제작비용만 한 해 6억 원이 넘는다고 농담처럼 말하는 구자관 대표는 “구성원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다면 돈은 그다지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장으로서의 책무도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공기나 햇빛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지만 평상시에는 중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건축물 유지관리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세한 군소 업체가 모여 있는 현실이지만 그런 만큼 이제는 하나된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가 출범한지 어느덧  30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산적한 과제를 풀어내기 위해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사실 건물을 지어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수십 년에 걸쳐 투입되는 건축물 유지 및 관리 비용은 통상적으로 건축비의 5배가량에 달한다. 청소부터 시작해 소방, 보안, 시설 점검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근로자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노후 건물이 갈수록 증가하고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하면서 건축물 유지관리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 분야 자체가 소위 3D 업종으로 인식되는 탓에 철저하게 소외받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건축물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안전하게 유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법 제정 추진 등 구자관 대표가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장으로 짊어져야 할 책무가 실로 막중하다. 따라서 해외 선진 사례 벤치마킹은 필수적이다.
“덴마크의 인력공급 기업 ISS는 연매출이 무려 18조 원이나 됩니다. 지난 2016년 ISS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덴마크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서 느꼈던 자존감과 자부심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일본에도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정차시간 7분 만에 고속철도 신칸센의 청소를 마무리하는 청소업체 텟세이의 ‘7분의 기적’은 직원을 존중하면 고객의 만족으로 돌아온다‘는 경영철학이 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된 사례입니다”
공기나 햇빛처럼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 단순히 일등의 자리를 좇는 것이 아닌 일과 사람 모두 일류를 지향하는 구자관 대표의 기업철학은 삼구아이앤씨를 거쳐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에서도 빛을 발하리라 기대한다.


 

三具는 신용, 신뢰 그리고 사람
삼구아이앤씨가 국내 1위 인력 아웃소싱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에 대해 구 대표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대답을 제시했다.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할 것,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임직원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 그 답이다.
“유년 시절 가난한 집안 환경 탓에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빗자루 공장에서 일하며 학업을 이어갔고, 군 제대 후에는 청소도구를 팔았습니다. 이런 경험이 모여 삼구아이앤씨를 창업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창업 당시인 1968년만 해도 서울에 있는 식당이나 건물 화장실이 무척 지저분했습니다. 청소를 대신해주면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화학 시간에 배운 알칼리를 태우는 약품이 산이라는 기억을 더듬어 염산으로 변기를 새 것처럼 닦아내자 식당 주인이 감탄하며 돈을 주었다. 건물을 청소하는 일까지 맡으면서 구자관 대표는 아내와 직원 1명과 같이 3명이 일을 시작했다. 삼구아이앤씨의 출발이다.
힘겹고 지난한 시절을 버텨내자 기회가 찾아왔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기업과 건물, 대형식당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청소가 대대적으로 필요해 졌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아웃소싱 업체는 전무했다. 더할 나위 없는 기회는 청소 의뢰 급증으로 이어졌고, 삼구아이앤씨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물론, 구 대표에게 호시절만 있었던 건 아니다. 청소 대행을 하며 어렵게 모은 돈에 빚까지 더해 1996년 신대방동에 사옥을 마련했다. 그러나 1년 후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다.
“IMF는 삼구아이앤씨에도 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발 벗고 나서주었습니다. 본인들이 직접 나가 청소를 하겠다는 겁니다. 여비서는 낮에 사무실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구인 공고 포스터를 붙이러 다녔습니다. 지금의 삼구아이앤씨는 직원들의 희생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쳐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겨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대기업과의 본격적인 거래를 개시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제조부터 물류, 음식생산 대행 등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도 확대하고 다각화시켰다.
물론, 1980년 중반부터 대기업과 거래가 있었지만 건물 청소가 주된 업무 영역이었다. 거래하는 기업 숫자도 많지 않았고 이를 담당하는 삼구아이앤씨의 직원도 기업 당 20명 내외로 소수였다. 그러나 20년 이상의 거래로 돈독해진 신용은 사업 분야는 물론 인력 지원 규모까지 확대할 수 있게 해 주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98년 IMF는 구자관 대표에게 기회이며 위기였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인고하며 지켜온 고객과 직원이라는 사람을 향한 신용과 신뢰는 삼구아이앤씨를 더 큰 무대로 이끌어 주었다.
현재 삼구아이앤씨의 고객사는 400여 개로 이 중 80% 가까이가 상장사이고, 상장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85%를 육박한다. 반도체 제조, 완성차, 항공사, 호텔, 대형마트 등 분야도 다양하다. 고객사를 지원하는 인력도 기업 당 많게는 수천 명까지 증가했다.
반면, 삼구아이앤씨의 모태가 된 청소 및 시설관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매출액의 27% 정도로 감소했다. 더 이상 청소 대행업체가 아니라는 반증이다. 고객이 핵심 기술개발과 효율적인 생산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타 모든 업무를 지원하고 돕는 것이 삼구아이앤씨의 궁극적인 역할이 된 것이다. 
“삼구아이앤씨는 고객 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경영혁신에서 기존의 관습과 편견을 깨는 파격적인 시도를 시행 중입니다. 단순히 계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에게 실질적인 원가절감 효과까지 제공하는 운영 방식도 제안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표준화 및 관리운영을 위한 전문가 S.Q.C(Service Quality Control)팀이 대표적 사례다. 사업현장의 서비스 품질개선을 위한 기술적 지원을 담당하는 동시에 매년 품질혁신 및 개선사례 발표대회를 개최해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시스템 중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한편, 삼구아이앤씨의 사명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법인회사 등록을 위해 신청 대행소를 방문한 구자관 대표는 미처 회사명을 생각해 두지 못했다. 나이가 지긋한 대행소 직원이 “회사 이름도 없이 등기하러 온 사람은 난생 처음이다”며 “앞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어 가고 싶냐”고 물었다.
“신용, 신뢰, 그리고 사람의 가치를 가장 귀하게 여기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구 대표의 대답에 3가지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니 석 섬(三)자에 구 대표의 성(姓)인 갖출 구(具)를 붙여 “삼구(三具)라고 하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했다. 구 대표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현재에 이르렀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뜻 깊은 사명입니다. 언뜻 ‘신용’과 ‘신뢰’는 비슷한 단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자가 기업 대 기업에 의미를 뒀다면, 후자는 기업 대 직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상과 쓰임이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입니다”
삼구아이앤씨 본사가 위치한 중구 수표동 사옥 벽면에는 <명심보감>에서 따온 ‘물이귀기이천인 물이자대이멸소(勿以貴己而賤人 勿以自大而蔑小)’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며, 스스로를 크게 여겨 작은이를 업신여기지 말라’는 뜻이다. 구자관 대표의 경영철학인 사람중심경영을 여실히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흙수저’ 출신 책임대표사원
어린 구자관은 가난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구 대표의 집과 주변 환경, 아니 그 시절 모두에게 가난한 천형(天刑) 같았다.
1944년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구자관 대표는 8살부터 외갓집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가난은 구 대표에게 초등학교 졸업장조차 허락하지 않았고 용문고등학교 야간부를 졸업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화장실 청소를 깨끗하게 해드릴 테니 돈을 좀 줄 수 있냐?”고 생면부지 식당 주인에게 매달릴 수 있던 청년의 호기는 자본금 없이 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당시에는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삼구아이앤씨의 공식적인 창립일은 1968년 5월 15일입니다. 하지만 언제 창립했는지 솔직히 모릅니다. 세금을 낸 기록이나 문서로 남은 게 없는 까닭입니다. 막노동 같은 청소를 시작하면서 ‘아, 오늘이 내가 사업 처음 시작한 날이다’ 이렇게 기념할 사람은 누구도 없지 않겠습니까? 1998년 정도인가, 야간 고등학교라도 졸업하게끔 도와준 고마움의 뜻으로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을 창립기념일 삼은 것입니다”
고난의 시간을 거친 구자관 대표의 인생은 사람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을 더욱 간절하게 만들어 주었다. 구 대표가 회장이나 사장이라는 직책이 아닌 ‘책임대표사원’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구아이앤씨의 모든 사원을 대표해 무한히 책임지는 직책이라는 뜻이다.
“2000년 초반부터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일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은 모두 내가 질 것이라는 다짐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직원을 먼저 아끼고 존중해야 그들도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그래야 고객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가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일흔이 넘은 고령이지만 구자관 대표는 비즈니스와 일상 모두에서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골프 라운딩에서 카트를 타지 않고 홀과 홀을 걸어 다니고, 윗몸일으키기 50개, 제자리 뛰기 300개를 운동 삼아 하는 등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에 소홀하지 않는다.
라이프스타일도 어지간한 젊은이 못지않다. 50대 중반에 처음 스키를 배웠고, 예순에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했다. 가족의 반대에도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있으며, 예순 여덟에는 국내 최고령 석사학위 취득자로 이름을 올렸다. 새벽 일찍 하루를 시작해 밤 10~11시면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도 습관처럼 배었다. 구자관 대표는 여전히 움직이고 배우며 쉼 없이 노력 중이다.
인력 아웃소싱 기업의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선다는 것은 제조업으로 치면 20조 원의 매출 규모와 맞먹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당연히 삼구아이앤씨를 이끌 새로운 세대에 대한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말해 승계 이슈다. 구 대표는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자식에게 삼구아이앤씨를 물려줄 생각은 없습니다. 전문경영인이 운영할 것이고, 만약 제 자식이 탁월한 경영능력을 증명한다면 공정한 과정을 거쳐 전문경영인으로 삼구아이앤씨를 이끌면 됩니다"
구 대표의 자녀들은 미국에서 거주 중이며, 삼구아이앤씨의 주식을 일체 보유하지 않고 있다. 사업적인 부분에서 특별한 연결고리가 형성된 것도 없다. 경영인으로서 구자관 대표의 철학과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아닐까.

 

구자관 책임대표사원과 본지 손홍락 발행인이 함께 했다.

 

초심이 만들어 낼 글로벌 삼구
요사이 구자관 대표는 10년 후의 삼구아이앤씨를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자신이 앞서 나가야만 함께 하는 사람들도 호흡을 맞춰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 삼구아이앤씨의 경영지침은 초심(初審)이다. 누구에게나 어느 기업에게나 있는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상기하자는 의미다.
“임직원 모두 함께하는 한결같은 진심, 존중하는 마음이 제가 생각하는 초심입니다. 평생을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처음이나 끝이 같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저나 삼구아이앤씨 직원들이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직원의 건강과 사업현장의 안전을 챙기는 일에 적극적인 이유도 구 대표가 초심을 지키기 위한 방편 중 하나다. SHE(Safety Health Environment)는 사업현장의 안전정보를 교환하는 한편, 분기마다 세부 안건을 논의, 결정함으로써 안전경영 수준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신규채용이나 보직변경 등이 있을 때도 정기적인 안전보건교육를 실시해 고객 만족도까지 높이고 있다.
구자관 대표가 임직원을 가족 같이 여기는 마음은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하는 삼구아이앤씨의 인사정책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구 대표는 더불어 우리 사회의 실업문제와 구직난 해소 등에 대해  탄력근무제의 확대 적용과 함께 억지로 일자리를 만들게 아니라 일거리 자체를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일거리가 있으면 자연히 일자리가 생기게 되니 기업하는 사람도 투자 의욕이 일어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구자관 대표는 해외로 시선을 돌리는 중이다. 삼구아이앤씨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비전을 글로벌 시장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중국에 진출, 300여명의 중국 직원이 현지에 있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 4월에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아웃소싱 기업 인수에 나섰는데, 우선 베트남에 있는 한국 기업과의 거래에 초점을 맞춘 후 현지 기업과의 업무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으로의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50년 넘게 국내에서 인력 아웃소싱 노하우를 착실하게 쌓아 왔습니다. 이제 삼구아이앤씨는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펼치게 됩니다. 오는 2025년까지 중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인력을 5만 명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삼구아이앤씨 창립 후 50년의 세월 동안 구자관 대표의 몸에 밴 한결 같은 행동이 있다. 청소를 돕는 여사님이든 공장에서 근로하는 선생님이든 혹은 상대가 더 높은 사람이든 누구를 만나도 구 대표는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한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기업의 문화는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이 함께 하며 자연스레 녹아들어 형성되는 법입니다. 인격과 인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이유는 겸허한 진정성의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임직원에게도 늘 진심을 다해 인사하라고 당부합니다. 삼구아이앤씨의 기업문화와 제가 바라는 경영철학도 다르지 않습니다”
고희(古稀)는 일흔 살을 이르는 말로, ‘예로부터 드물다’는 뜻도 가진다. 일흔 넷, 구자관 대표의 모습이 드물게 보이는 건 그 안에 똘똘 뭉쳐진 청년의 기상 때문이다. 세제와 양동이만 들고 시작했던 그 시절에 비한다면, 또 다른 도전과 승부에 나서는 것이 두려울 바 없는 이유 아닐까.

 


Interview 손홍락 발행인   Editor 문효근   Photographer 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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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락 발행인의 휴먼 인터뷰]일등 보다 일류 추구, 글로벌 삼구 꿈꾼다.

Cover Story, 삼구아이앤씨 구자관 책임대표사원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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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락 발행인의 휴먼 인터뷰]일등 보다 일류 추구, 글로벌 삼구 꿈꾼다.

어찌 보면 경영인이 미덕으로 삼아야 할 기업의 논리는 간단하고 단순하다. 임직원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 마련에 충실하는 것이다. 통제하고 군림하는 역할이 아닌 기업과 구성원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 같은 경영인의 면모가 각광 받는 이유다. 삼구아이앤씨 구자관 책임대표사원이 밟아 온 51년의 시간이 그러하다. 연매출 1조 원이 넘는 국내 최대 인력 아웃소싱 기업이라는 찬사는 당연하고 정당한 보상일지 모른다. 하지만 정작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은 고난과 격동, 발전과 변혁의 시절을 관통하며 얻은 귀중한 가치에 있다. 삼구아이앤씨 구자관 책임대표사원을 만나 우리 시대 기업이 원칙으로 삼아야 할 신용과 신뢰,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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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넘게 인력 아웃소싱 사업의 다양한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삼구아이앤씨에게 국내 시장은 좁습니다. 해외에서 승부를 가릴 때입니다. 2025년까지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해외 인력을 5만 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1등을 지키기 위한 경영을 해왔다면 삼구아이앤씨의 또 다른 50년은 일류경영을 통한 글로벌 삼구에 있습니다”
칠순이 넘은 노장(老將)의 야심찬 출사표에 업계는 물론,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68년 설립된 삼구아이앤씨는 연매출 약 1조 2천억 원(2018년 기준/가족사 포함), 임직원 31,000여 명, 400여 고객사, 1,700여 사업현장 등 수치상으로만 보더라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인력 아웃소싱 기업이다. 삼구아이앤씨가 걸어온 역사가 인력 아웃소싱 업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훈장처럼 따라 붙는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삼구아이앤씨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G10 025’는 오는 2025년까지 국내 5만 명과 해외 5만 명 등 총 10만 명의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삼구아이앤씨와 구자관 책임대표사원(이하 구자관 대표)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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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 제15대 회장 취임사를 하고 있는 구자관 책임대표사원

 

일도 사람도 일등 아닌 일류 지향
지난 4월, 구자관 대표는 제15대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장에 취임했다.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는 국가의 주요시설 및 대형건물의 관리를 도급받아 전문적인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의 모임이다. 1989년에 창립돼 이듬해 정부의 설립허가 승인을 받았다. 구 대표의 회장 임기는 2022년 3월까지이며, 재선이 가능하다.
구 대표는 건축물 유지 및 관리의 우선 과제는 사회적 인식 개선에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기술을 갖춘 인력 전문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부의 시선을 변화시키기 위해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스스로 학습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장인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게 구 대표의 조언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높이려면 본인 스스로 실력을 연마하는 부단한 노력에 힘써야 합니다. 해외의 사례도 타산지석 삼으면서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기술을 개발해 장인정신을 갖출 때 사회적 인식도 바뀌고 법적인 보장도 자연스럽게 뒤따라오리라 생각합니다”
삼구아이앤씨에서는 20년 전부터 남자 임직원은 ‘선생님’, 여자는 ‘여사님’으로 칭한다. 그리고 모든 직원에게 명함을 나눠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명함 제작비용만 한 해 6억 원이 넘는다고 농담처럼 말하는 구자관 대표는 “구성원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다면 돈은 그다지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장으로서의 책무도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공기나 햇빛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지만 평상시에는 중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건축물 유지관리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세한 군소 업체가 모여 있는 현실이지만 그런 만큼 이제는 하나된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가 출범한지 어느덧  30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산적한 과제를 풀어내기 위해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사실 건물을 지어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수십 년에 걸쳐 투입되는 건축물 유지 및 관리 비용은 통상적으로 건축비의 5배가량에 달한다. 청소부터 시작해 소방, 보안, 시설 점검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근로자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노후 건물이 갈수록 증가하고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하면서 건축물 유지관리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 분야 자체가 소위 3D 업종으로 인식되는 탓에 철저하게 소외받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건축물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안전하게 유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법 제정 추진 등 구자관 대표가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장으로 짊어져야 할 책무가 실로 막중하다. 따라서 해외 선진 사례 벤치마킹은 필수적이다.
“덴마크의 인력공급 기업 ISS는 연매출이 무려 18조 원이나 됩니다. 지난 2016년 ISS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덴마크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서 느꼈던 자존감과 자부심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일본에도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정차시간 7분 만에 고속철도 신칸센의 청소를 마무리하는 청소업체 텟세이의 ‘7분의 기적’은 직원을 존중하면 고객의 만족으로 돌아온다‘는 경영철학이 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된 사례입니다”
공기나 햇빛처럼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 단순히 일등의 자리를 좇는 것이 아닌 일과 사람 모두 일류를 지향하는 구자관 대표의 기업철학은 삼구아이앤씨를 거쳐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에서도 빛을 발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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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具는 신용, 신뢰 그리고 사람
삼구아이앤씨가 국내 1위 인력 아웃소싱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에 대해 구 대표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대답을 제시했다.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할 것,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임직원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 그 답이다.
“유년 시절 가난한 집안 환경 탓에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빗자루 공장에서 일하며 학업을 이어갔고, 군 제대 후에는 청소도구를 팔았습니다. 이런 경험이 모여 삼구아이앤씨를 창업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창업 당시인 1968년만 해도 서울에 있는 식당이나 건물 화장실이 무척 지저분했습니다. 청소를 대신해주면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화학 시간에 배운 알칼리를 태우는 약품이 산이라는 기억을 더듬어 염산으로 변기를 새 것처럼 닦아내자 식당 주인이 감탄하며 돈을 주었다. 건물을 청소하는 일까지 맡으면서 구자관 대표는 아내와 직원 1명과 같이 3명이 일을 시작했다. 삼구아이앤씨의 출발이다.
힘겹고 지난한 시절을 버텨내자 기회가 찾아왔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기업과 건물, 대형식당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청소가 대대적으로 필요해 졌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아웃소싱 업체는 전무했다. 더할 나위 없는 기회는 청소 의뢰 급증으로 이어졌고, 삼구아이앤씨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물론, 구 대표에게 호시절만 있었던 건 아니다. 청소 대행을 하며 어렵게 모은 돈에 빚까지 더해 1996년 신대방동에 사옥을 마련했다. 그러나 1년 후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다.
“IMF는 삼구아이앤씨에도 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발 벗고 나서주었습니다. 본인들이 직접 나가 청소를 하겠다는 겁니다. 여비서는 낮에 사무실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구인 공고 포스터를 붙이러 다녔습니다. 지금의 삼구아이앤씨는 직원들의 희생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쳐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겨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대기업과의 본격적인 거래를 개시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제조부터 물류, 음식생산 대행 등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도 확대하고 다각화시켰다.
물론, 1980년 중반부터 대기업과 거래가 있었지만 건물 청소가 주된 업무 영역이었다. 거래하는 기업 숫자도 많지 않았고 이를 담당하는 삼구아이앤씨의 직원도 기업 당 20명 내외로 소수였다. 그러나 20년 이상의 거래로 돈독해진 신용은 사업 분야는 물론 인력 지원 규모까지 확대할 수 있게 해 주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98년 IMF는 구자관 대표에게 기회이며 위기였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인고하며 지켜온 고객과 직원이라는 사람을 향한 신용과 신뢰는 삼구아이앤씨를 더 큰 무대로 이끌어 주었다.
현재 삼구아이앤씨의 고객사는 400여 개로 이 중 80% 가까이가 상장사이고, 상장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85%를 육박한다. 반도체 제조, 완성차, 항공사, 호텔, 대형마트 등 분야도 다양하다. 고객사를 지원하는 인력도 기업 당 많게는 수천 명까지 증가했다.
반면, 삼구아이앤씨의 모태가 된 청소 및 시설관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매출액의 27% 정도로 감소했다. 더 이상 청소 대행업체가 아니라는 반증이다. 고객이 핵심 기술개발과 효율적인 생산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타 모든 업무를 지원하고 돕는 것이 삼구아이앤씨의 궁극적인 역할이 된 것이다. 
“삼구아이앤씨는 고객 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경영혁신에서 기존의 관습과 편견을 깨는 파격적인 시도를 시행 중입니다. 단순히 계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에게 실질적인 원가절감 효과까지 제공하는 운영 방식도 제안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표준화 및 관리운영을 위한 전문가 S.Q.C(Service Quality Control)팀이 대표적 사례다. 사업현장의 서비스 품질개선을 위한 기술적 지원을 담당하는 동시에 매년 품질혁신 및 개선사례 발표대회를 개최해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시스템 중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한편, 삼구아이앤씨의 사명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법인회사 등록을 위해 신청 대행소를 방문한 구자관 대표는 미처 회사명을 생각해 두지 못했다. 나이가 지긋한 대행소 직원이 “회사 이름도 없이 등기하러 온 사람은 난생 처음이다”며 “앞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어 가고 싶냐”고 물었다.
“신용, 신뢰, 그리고 사람의 가치를 가장 귀하게 여기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구 대표의 대답에 3가지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니 석 섬(三)자에 구 대표의 성(姓)인 갖출 구(具)를 붙여 “삼구(三具)라고 하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했다. 구 대표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현재에 이르렀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뜻 깊은 사명입니다. 언뜻 ‘신용’과 ‘신뢰’는 비슷한 단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자가 기업 대 기업에 의미를 뒀다면, 후자는 기업 대 직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상과 쓰임이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입니다”
삼구아이앤씨 본사가 위치한 중구 수표동 사옥 벽면에는 <명심보감>에서 따온 ‘물이귀기이천인 물이자대이멸소(勿以貴己而賤人 勿以自大而蔑小)’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며, 스스로를 크게 여겨 작은이를 업신여기지 말라’는 뜻이다. 구자관 대표의 경영철학인 사람중심경영을 여실히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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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출신 책임대표사원
어린 구자관은 가난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구 대표의 집과 주변 환경, 아니 그 시절 모두에게 가난한 천형(天刑) 같았다.
1944년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구자관 대표는 8살부터 외갓집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가난은 구 대표에게 초등학교 졸업장조차 허락하지 않았고 용문고등학교 야간부를 졸업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화장실 청소를 깨끗하게 해드릴 테니 돈을 좀 줄 수 있냐?”고 생면부지 식당 주인에게 매달릴 수 있던 청년의 호기는 자본금 없이 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당시에는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삼구아이앤씨의 공식적인 창립일은 1968년 5월 15일입니다. 하지만 언제 창립했는지 솔직히 모릅니다. 세금을 낸 기록이나 문서로 남은 게 없는 까닭입니다. 막노동 같은 청소를 시작하면서 ‘아, 오늘이 내가 사업 처음 시작한 날이다’ 이렇게 기념할 사람은 누구도 없지 않겠습니까? 1998년 정도인가, 야간 고등학교라도 졸업하게끔 도와준 고마움의 뜻으로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을 창립기념일 삼은 것입니다”
고난의 시간을 거친 구자관 대표의 인생은 사람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을 더욱 간절하게 만들어 주었다. 구 대표가 회장이나 사장이라는 직책이 아닌 ‘책임대표사원’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구아이앤씨의 모든 사원을 대표해 무한히 책임지는 직책이라는 뜻이다.
“2000년 초반부터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일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은 모두 내가 질 것이라는 다짐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직원을 먼저 아끼고 존중해야 그들도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그래야 고객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가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일흔이 넘은 고령이지만 구자관 대표는 비즈니스와 일상 모두에서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골프 라운딩에서 카트를 타지 않고 홀과 홀을 걸어 다니고, 윗몸일으키기 50개, 제자리 뛰기 300개를 운동 삼아 하는 등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에 소홀하지 않는다.
라이프스타일도 어지간한 젊은이 못지않다. 50대 중반에 처음 스키를 배웠고, 예순에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했다. 가족의 반대에도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있으며, 예순 여덟에는 국내 최고령 석사학위 취득자로 이름을 올렸다. 새벽 일찍 하루를 시작해 밤 10~11시면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도 습관처럼 배었다. 구자관 대표는 여전히 움직이고 배우며 쉼 없이 노력 중이다.
인력 아웃소싱 기업의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선다는 것은 제조업으로 치면 20조 원의 매출 규모와 맞먹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당연히 삼구아이앤씨를 이끌 새로운 세대에 대한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말해 승계 이슈다. 구 대표는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자식에게 삼구아이앤씨를 물려줄 생각은 없습니다. 전문경영인이 운영할 것이고, 만약 제 자식이 탁월한 경영능력을 증명한다면 공정한 과정을 거쳐 전문경영인으로 삼구아이앤씨를 이끌면 됩니다"
구 대표의 자녀들은 미국에서 거주 중이며, 삼구아이앤씨의 주식을 일체 보유하지 않고 있다. 사업적인 부분에서 특별한 연결고리가 형성된 것도 없다. 경영인으로서 구자관 대표의 철학과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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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관 책임대표사원과 본지 손홍락 발행인이 함께 했다.

 

초심이 만들어 낼 글로벌 삼구
요사이 구자관 대표는 10년 후의 삼구아이앤씨를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자신이 앞서 나가야만 함께 하는 사람들도 호흡을 맞춰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 삼구아이앤씨의 경영지침은 초심(初審)이다. 누구에게나 어느 기업에게나 있는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상기하자는 의미다.
“임직원 모두 함께하는 한결같은 진심, 존중하는 마음이 제가 생각하는 초심입니다. 평생을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처음이나 끝이 같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저나 삼구아이앤씨 직원들이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직원의 건강과 사업현장의 안전을 챙기는 일에 적극적인 이유도 구 대표가 초심을 지키기 위한 방편 중 하나다. SHE(Safety Health Environment)는 사업현장의 안전정보를 교환하는 한편, 분기마다 세부 안건을 논의, 결정함으로써 안전경영 수준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신규채용이나 보직변경 등이 있을 때도 정기적인 안전보건교육를 실시해 고객 만족도까지 높이고 있다.
구자관 대표가 임직원을 가족 같이 여기는 마음은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하는 삼구아이앤씨의 인사정책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구 대표는 더불어 우리 사회의 실업문제와 구직난 해소 등에 대해  탄력근무제의 확대 적용과 함께 억지로 일자리를 만들게 아니라 일거리 자체를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일거리가 있으면 자연히 일자리가 생기게 되니 기업하는 사람도 투자 의욕이 일어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구자관 대표는 해외로 시선을 돌리는 중이다. 삼구아이앤씨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비전을 글로벌 시장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중국에 진출, 300여명의 중국 직원이 현지에 있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 4월에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아웃소싱 기업 인수에 나섰는데, 우선 베트남에 있는 한국 기업과의 거래에 초점을 맞춘 후 현지 기업과의 업무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으로의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50년 넘게 국내에서 인력 아웃소싱 노하우를 착실하게 쌓아 왔습니다. 이제 삼구아이앤씨는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펼치게 됩니다. 오는 2025년까지 중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인력을 5만 명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삼구아이앤씨 창립 후 50년의 세월 동안 구자관 대표의 몸에 밴 한결 같은 행동이 있다. 청소를 돕는 여사님이든 공장에서 근로하는 선생님이든 혹은 상대가 더 높은 사람이든 누구를 만나도 구 대표는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한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기업의 문화는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이 함께 하며 자연스레 녹아들어 형성되는 법입니다. 인격과 인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이유는 겸허한 진정성의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임직원에게도 늘 진심을 다해 인사하라고 당부합니다. 삼구아이앤씨의 기업문화와 제가 바라는 경영철학도 다르지 않습니다”
고희(古稀)는 일흔 살을 이르는 말로, ‘예로부터 드물다’는 뜻도 가진다. 일흔 넷, 구자관 대표의 모습이 드물게 보이는 건 그 안에 똘똘 뭉쳐진 청년의 기상 때문이다. 세제와 양동이만 들고 시작했던 그 시절에 비한다면, 또 다른 도전과 승부에 나서는 것이 두려울 바 없는 이유 아닐까.

 


Interview 손홍락 발행인   Editor 문효근   Photographer 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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